야곱이 자신의 데스티니를 풀어가는 두 번째 장소는 브니엘이다.

하란에서 크게 성공하여 일가를 이룬 야곱은 삼촌 라반의 집에 더 이상 머물 수 없었다. 삼촌을 떠나 고향인 가나안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집을 떠난 이후 한 번도 형 에서와 연락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집을 떠나 올 때 형 에서는 부모님만 돌아가시면 야곱을 죽이겠다고 이를 갈았는데, 두렵다.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에서가 사백 명을 이끌고 야곱에게 온단다. 죽이러 오는 건지, 환영하러 오는 건지… 환영하러 오는데 사백 명이나 이끌고 온다는 것이 좀 이상하다. 복잡한 심정으로 얍복 나루터에 이른다. 이제 이 강을 건너면 그곳은 에서의 땅이다.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인다.

그런데 그곳, 후에 브니엘이라 불리는 그 얍복 나루터에 다시 하나님이 나타나신다. 그리고 야곱이 하나님과 밤새도록 씨름한다. 무슨 씨름이냐고?

“하나님, 벧엘에서 나에게 약속하신 것이 있지 않습니까? 이 땅, 내 고향으로 돌아오리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 약속을 이루어주십시오. 벧엘에서 약속하신 것이 있지 않습니까? 내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여기서 죽으면 그 약속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러니 살려주십시오.”(창 32:9-12)

벧엘이 언약이 시작되는 장소라면, 브니엘은 그 언약을 이루기 위해 씨름하는 장소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데스티니를 풀어가는 두 번째 장소다. 벧엘의 하나님’을 이미 만났다면, 이제 그 언약을 이루어가기 위한 씨름의 장소에서 ‘브니엘의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나의 데스티니를 하나님 앞에서 요구하며 부르짖는 곳, 밤이 새도록 하나님 앞에 나가 약속을 요구하며, 이루실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씨름하는 장소. 그렇다, 브니엘은 약속의 성취를 요구하는 기도의 장소다.

“하나님께서 나를 축복하지 않으시면, 절대로 이곳을 떠날 수 없습니다!”

벧엘에서 주어진 데스티니의 약속은 브니엘의 씨름을 통해 성취된다. 브니엘 씨름의 본질을 오해하지는 말라.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하나님을 졸라서 언약을 이루시도록 하는 싸움이 아니다. 브니엘의 씨름은, 내 인생의 데스티니를 막고 있는 장벽들과 맞서 싸우는 것인데, 그 장벽은 하나님 쪽에 있는 장벽이 아니라 오히려 내 쪽에 있는 장벽이다. 브니엘 씨름의 본질에 대해 더 파헤쳐보자. 당신도 해야 하는 씨름이니까.

브니엘 씨름의 본질은,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니라 영적인 세계에 속한 씨름이라는 것이다(엡 6:12).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돕고 싶으셔도 도우실 수가 없다
– E.M.바운즈

눈에 보이는 야곱의 문제는 에서의 군대였지만, 진짜 싸움은 브니엘(얍복)에서 이루어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씨름인 영적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눈에 보이는 에서와의 전쟁은 이미 결판이 났다. 하나님께서 에서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싸우지도 않고 끝나게 하셨다. 이것이 데스티니의 장벽들을 돌파하는 방법이다. 우리 인생의 문제들은 기도로 결판을 내야 한다. 우리의 전쟁은 눈에 보이는 에서의 군대와 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야곱의 씨름이 보여주는 영적인 원리가 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전쟁’은 그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에서와의 싸움은 브니엘에서 ‘결정된 결과’가 그저 집행되는 것뿐이었다. 하늘이 움직이면 땅은 그에 따라 풀어져 간다.

당신의 승부처는 어디인가? 눈에 보이는 문제들과 맞닥뜨렸을 때라면 미안하지만 늦었다. 승부는 눈에 보이는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하나님과 씨름하며 밤을 꼬박 지새운 브니엘에서 이미 결정되어 있어야 한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브니엘의 씨름을 통과한 사람은 승부가 이미 결정된 것을 알기에 에서의 군대를 만나도 평안이 있다.

그러나 승패가 결정되는 브니엘의 밤을 갖지 못한 사람은 에서의 군대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해서 혈과 육에 속한 씨름을 하게 된다. 에서와 맞서 싸우기 위해 나의 군대를 모으고 점검한다. 이 싸움에 동원할 수 있는 나의 자원들을 계수해보는 것이다. “내 손에 있는 자원들”을 계수하는 것은 혈과 육에 속한 전쟁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내가 가진 자원이 에서의 군대보다 많으면 일단 마음이 놓인다. 이 전쟁은 내가 이길 것 같다. 그 결과 하나님이 필요 없어진다. 내 자원으로도 이길 수 있는데 뭘. 싸울 만하다. 인생 살 만하다! 하나님? 별로 필요치 않다. 성경은 이것을 ‘교만’이라고 하는데,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왜냐하면 이번 전쟁은 이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내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전쟁을 맞이하는 날이 언젠가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그날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이 없다. 그래서 교만은 언젠가 반드시 우리를 패망으로 이끈다.

반대로 내가 가진 자원이 에서의 군대보다 적을 때가 있다. 야곱이 그랬다. 이 전쟁은 질 것 같고 걱정이 된다.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이 열세를 만회할지 연구한다. 꾀를 내고, 사람들의 도움을 모색한다. 인터넷 지식 검색을 의지하고, 은행의 대출 창구를 의지하고, 돈의 힘을 의지하고, 인맥을 의지한다. 뇌물과 접대가 난무한다. 불의가 나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이 역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대상이다. 망하는 길이다.

이 두 반응은 모두 브니엘의 밤이 없을 때 온다. 브니엘의 밤이 없기에 혈과 육에 속한 싸움을 싸워야 할 때, 승부가 결정되지 않은 싸움을 내 힘으로 싸워야 할 때,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반응이다. 이 싸움을 싸우게 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우리의 싸움은 에서를 만나기 전에 이미 끝나 있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의 자리에서, 씨름의 자리에서, 브니엘에서 이미 끝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에서를 만날 때는 승리의 확신에서 오는 평안이 있어야 한다.

싸우기를 향방 없는 자같이 하지 말라. 우리가 씨름하는 곳은 브니엘이다. 에서의 군대는 그저 하늘이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는 그림자일 뿐이다. 영적인 원리가 그렇다. 하늘에서 하나님이 결정하시면, 땅에서는 그저 그 결정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본체와 씨름해야지, 그림자와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 보이는 전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전쟁이 본체다. 데스티니 여정에서 만나는 장벽들은 에서를 만나기 전, 브니엘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 말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 에베보서 6장 12절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간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의 진실과 의로 내게 응답하소서 – 시편 143편 1절

 † 기도
하나님, 저의 승부처는 하나님이 아니었음을 회개합니다. 눈에 보이는 문제들 앞에 나의 자원들을 점검해보고 하나님 없이도 된다는 교만함과 다른 것들을 우선적으로 의지했던 저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의 자리에서, 씨름의 자리에서, 브니엘에서 이미 끝나게 하소서. 그래서 인생의 에서를 만날 때 승리의 확신에서 오는 평안을 주소서.

 † 적용과 결단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을 용서하는 씨름, 나의 권리를 포기하는 씨름, 눈에 보이는 쉬운 길과 눈에 보이지 않는 좁은 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씨름, 성공을 포기하는 씨름, 마음에 안 드는 형제를 축복해야 하는 씨름, 끓어오르는 분노를 온유와 회개로 바꾸는 씨름, 말씀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종하는 씨름,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믿음으로 참으며 통과해야 하는 씨름…” 이 씨름을 통과하는 순간, 에서의 마음을 바꾸시는 것은 하나님의 몫입니다.

당신에게는 하나님 앞에서 자아를 꺾는 브니엘의 씨름이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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