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기도’는 ‘내 말’이 아닌 ‘성경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매주 성경의 한두 구절을 정해서 일주일간 암송하며 기도한다. 다시 말하면, 말씀으로 기도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주일에 말씀을 정하고 평일의 삶이 시작되는 월요일부터 그 구절을 하루에 일곱 번씩 읽는다. 반복해서 여러 번 읽으며 자연스레 암송한다. 이사야 53장, 우리의 죄를 담당하실 예수님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암송할 때였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사 53:4,5

며칠째 반복해서 읽었기에 자연스레 외워진 말씀을 또다시 읽고 또 읽었다(이것이 곧 기도다). 세 번쯤 반복했을 때, 갑자기 마음속으로부터 울음이 왈칵 올라왔다. 네 번째 소리 내어 말할 때부터는 눈물이 똑똑 떨어지기 시작했고, 일곱 번째는 흐느끼며 말씀을 암송하게 되었다.

말씀으로 기도하면 이런 경험을 종종 한다. 내가 연기를 전공하고 음악 활동도 했기에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것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 눈물 흘리는 연기를 하려고 집중할 때도 이렇게 빠른 시간에 진심으로 울어본 적이 없었다.

말씀을 소리 내어 말할 때, 그것도 암송해서 마음속에 새겨 넣듯 말할 때 내 영혼에 말씀이 불현듯 빛처럼 비취는 것을 느꼈다. 눈으로 읽고 머릿속으로 이해할 때와 차원이 달랐다. 사실 이미 잘 알고 있는 말씀이고 익숙한 말씀이기에 그리 감동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다.

뜨거운 예배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고, 찬양으로 마음이 달궈진 상태도 아니었다. 집에서 혼자 말씀을 소리 내어 몇 번 읽은 것뿐인데 몇 분 만에 내 영혼이 주님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야말로 말씀이 ‘살아서’ 내 마음을 두드리는 느낌이었다.

성경을 내 마음대로 해석하지 않고
주님 앞에 순종하는 맘으로 말씀을 읽게 하소서
주여. 말씀을 통해 말씀해주소서.

내 말로 기도를 시작하면 하나님과 소통하는 소위 ‘임재’를 느끼는 기도로 들어가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예열시간’이 얼마간 필요하다. 육적인 생각들의 잔재 때문에 하나님께로 시선을 옮기고, 내 영혼이 주님께 집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런 씨름을 하다가 결국 겉으로만 기도하는 ‘속 빈 강정’ 같은 기도로 끝날 때면 속이 상한다. 하지만 말씀으로 기도하면 예열시간이 줄어들고 잡생각이 잘려나가, 속히 마음의 시선이 하나님께로 옮겨간다.

내게는 ‘말씀 암송’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암송은 어릴 때 참가하는 말씀 암송대회나 교회 특별 프로그램에서 하는 것으로만 여겼다. 또 신앙이 아주 깊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암기를 잘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지, 암기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스트레스가 올라오는 사람은 절대 할 수 없어.’ 솔직히 귀찮고 따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도 갑자기 언급된 ‘암송’이란 말에 얼굴을 찌푸리는 이가 있을 것이다.

그럼 암송이라는 말 대신, 앞서 표현했던 것처럼여러 번 반복해서 말씀 읽기’라고 하자.

기도 시간에 성경 구절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그 자체로 기도하는 것이다. 결코 어렵지 않다. 오히려 내 말을 늘어놓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능력 있는 기도가 될 수 있다. 

내가 양육하던 한 셀원은 온 가족이 불신자였다. 그 자매만이 유일한 크리스천이었다. 그러다 보니 가족 구원을 위한 기도를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그로 인해 실족하고 넘어질 때가 많았다. 가족들이 기독교를 비판하거나 교회 다니는 자신을 질타하는 모습에서 도무지 소망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니 기도의 자리에서 가족 구원을 위해 기도하면 믿음이 생기지도 않고, 시험에 빠졌다.

하루는 자매가 모임에서 눈물을 흘리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음이 아팠다. 주님께서 그녀를 고난에서 속히 건져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때 한 말씀이 생각났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 행 16:31

기도가 안 되고 소망의 불씨가 꺼지려 할 때, 이 말씀을 반복 선포하며 기도해보라고 권했다. 이것은 주님의 약속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권위가 있다. 자신의 마음을 쥐어짜내는 것이 아니다.

그날 우리는 함께 이 말씀을 선포하며 기도했다. 자매의 얼굴이 한결 밝아지고 가벼워졌다. 그 후 자매는 기도 시간에 이 말씀을 반복적으로 선포하며 기도했더니 이전보다 믿음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말씀은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 권위 있는 하나님의 언약이기에 의심 대신 믿음이 자란다.

나도 말씀으로 기도함으로 은혜를 누린 적이 셀 수 없이 많다. 7년 넘게 매주 한두 구절씩 암송해오니 기도의 습관이 되었다. 수시로 말씀기도를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맡겨주신 양들을 섬길 때 말씀으로 그들을 세울 수 있었다.

사실 일주일에 한두 구절을 여러 번 읽는 것(암송)은 전혀 어렵지 않다. 하루에도 여러 번 무심코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에서 10분만 눈을 떼어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암송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귀찮은 마음을 뒤로하고, 소리 내어 말씀으로 기도해보자.

† 말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 히브리서 4장 12절

내가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길들에 주의하며, 주의 율례들을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 시편119편 15-16절

† 기도
하나님, 말씀을 읽을 시간도 기도할 시간도 없이 바쁘다고 주님께 징징거렸습니다. 쳇바퀴 돌아가는 일상의 삶에 지쳐 쉬고 싶다는 핑계 아래 기도보다는 스마트폰과 TV의 유혹 앞에 졌던 것이 저입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회개하며, 소리 내어 말씀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내 영혼이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말씀을 눈으로 읽고 그저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소리 내서 기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소리 내어 암송하며 기도할 때, 그 소리가 곧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려와 강력한 위로와 힘을 얻게 합니다. 삶의 크고 작은 ‘염려가 올라올 때마다’ 아래 말씀을 읽으며 기도해봅시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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