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 했는데….가정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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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초창기 시절 유명 CEO가 아픈 아이를 위해 퇴사하고 아이와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아마도 아이가 아프면 가장으로서 가족을 위해 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그 당시로는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믿음안에서 가정은 하나님의 작은 교회이자 주님의 몸이기에 가장 먼저 가정이 믿음안에서 든든히 세워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목회자인 내게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목회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목회가 없다면 그것은 죽은 목숨이나 진배없다.

그러나 나에게 그 목회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 그것은 ‘가정’이다.
어떤 사람은 목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소명감이 부족한 삯꾼 목사 정도로 치부할는지도 모른다. 나도 처음에는 이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험을 통하여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은퇴할 때까지 40여 년을 목회했다. 신학교 졸업반 때 결혼을 했으니 가정생활도 40년 정도 한 셈이다. 그동안 가정생활과 목회생활을 해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어느 때는 가정생활에 문제가 있었고 어느 때는 목회생활에 문제가 있었다.
둘 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목회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가정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때가 있었다. 나는 무녀독남 외아들이었고 아버지가 결혼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다. 결혼 후 10년 동안 만만치 않은(?) 결혼생활을 해야만 했고 10년이 다 되었을 때쯤에는 참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우리만큼 가정에 생기는 문제가 컸다.

그때 나는 가정도 가정이지만 목회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목회를 포기하기로 생각하고 교회에 사표를 냈었다.
목회생활에는 별로 문제가 없었다. 인간적으로 이야기하면 탄탄대로였다. 서른세 살에 그래도 서울에 자리 잡힌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고, 부임한 이후 교회는 계속 성장하여 제법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가정이 흔들리니 도저히 목회를 계속할 수 없었다.목회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살기도 싫었다. 자살이 죄가 되는 줄은 알아서 죽지도 못하니 그러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사춘기 때에도 가출한 적이 없었던 사람이 목사가 된 후에 교회에 사표를 내고 가출을 했다.온다 간다 말도 없이 집을 떠나 여러 날 방황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면에서 극약처방이 되어 가정의 문제가 가닥을 잡게 되었고, 가정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니 목회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모든 문제를 단번에 풀 수 있었다. 반대로 가정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목회생활에 문제가 있는 때가 있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목회가 너무 힘들어서 목회를 그만두고 싶던 때도 있었다. 아이들에게까지도 그런 사실을 이야기하고 여러 주일 강단을 비우고 교회에 나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때도 참으로 힘들고 어려웠다. 그런데 그때 가족이 참으로 큰 힘이 되어주었다. 아내의 위로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의 위로가 참으로 큰 힘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교회와 목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었다. 가정이 흔들리면 안정되었던 목회도 덩달아 흔들렸고, 가정이 안정되면 흔들리던 목회도 안정되었다.

나는 그 경험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삶의 보람을 느끼며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려면 목회생활을 열심히 잘해야 한다. 그러나 목회생활을 그렇게 하려면 먼저 가정생활을 열심히 잘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동안 가정과 가족을 중히 여기는 사람을 팔불출이라고 하여 못난이로 취급하는 풍조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옳은 일도 아니요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 가정이 안정되어야 모든 것이 안정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정생활을 충실히 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크리스천 스타트>김동호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