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청년이 내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온 적이 있다. 그 메일을 읽어보니 사연 속의 청년이 너무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불러 격려해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청년은 지방에 살다가 서울로 올라와서 뭔가 해보려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일이 잘 안 되고 꼬이기 시작하면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고, 청주에 계시는 부모님에게까지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님이 가지신 재산이라고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 한 채가 전부인데 결국 자기가 진 빚 때문에 그 집을 팔아야 하는 가슴 아픈 결과를 가져왔다.

자기 상황도 너무 힘들지만 부모님에게까지 어려움을 끼쳤다는 생각에 그 청년의 마음이 무너졌다. 그렇게 앞뒤 다 막힌 절망적인 상황을 견딜 수 없어 그 청년은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다.그날 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청년을 위로해주고 기도를 해주었다.

그런데 내 마음 안에서 계속 그 청년만 위로하지 말고 청주에 내려가서 그 부모를 위로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울렸다. 그때가 고난주간 특별집회 기간이었는데, 저녁마다 초청된 강사님들 접대도 해야 하고 성금요일과 부활주일 설교 준비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자꾸 청주에 내려가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이다.

만약 주변의 누군가가 “목사님, 청주에 가셔서 그 부모님을 위로해주고 오세요”라고 했다면
화를 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청주에 다녀오느냐고. 그런데 하나님이 그 마음을 계속해서 주시니 별 도리 없이 청주로 내려갔다.

주소를 물어 그 청년의 부모님이 계시는 집에 가보았더니, 하나님이 왜 나를 이곳에 보내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아버지는 신앙생활을 안 하는 분이셨고 어머니는 결혼 전에 교회 다니다가 교회에 발 끊은 지 벌써 몇 십 년이 되신 것 같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에 너무 힘이 들어 교회의 문을 두드렸는데
공교롭게도 그 교회가 갈등으로 갈라지기 직전이었다. 그야말로 마음 둘 데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 청년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며 그동안 누구에게도 꺼내놓을 수 없었던 아픈 사연을 들려주시는데, 그 눈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래서 나를 이곳까지 내려오게 하셨구나. 이 분들에게 주님이 주시는 위로가 필요했었구나.’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하나님의 타이밍이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스레 하나님의 절묘한 인도하심에 감탄하며 마음을 다해 그 청년의 어머니를 위로해드렸다.

그러고는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데 고속도로 안에서 내 마음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나는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그 분들을 위로해주러 청주로 내려갔는데 그 일로 도리어 내가 더 기쁨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

위로란 이런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로할 때 실상은 우리 자신이 위로 받는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이 왜 이렇게 밋밋한지 아는가? 자꾸 머리로만 받아들이고 깨달음만 얻으려 하지,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위로자의 삶을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끼리 좋다고 가만히 앉아서 신앙생활 하는 것은 진짜가 아니다. 그렇게 신앙생활 해서는 20년, 30년 교회 다녀도 복음의 진수를 절대로 맛보지 못한다. 성경공부 하느라 책상머리에 앉아서 머리만 끄덕거리는 것은 온전한 기쁨을 얻는 통로가 아니다. 지식은 온전한 기쁨을 얻는 데 필요한 것이지 지식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우리는 우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위로자가 되어야 한다. 정말 눈물로 호소하고 싶다. 이것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는 자들이 하나님 존전에 나아와 눈물 흘릴 때, 그리고 그 상처를 서로가 보듬어 안고 닦아주는 일들이 회복되는 교회가 좋은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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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 로마서 12장 15,16절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 갈라디아서 5장 13,14절

† 기도
주님, 주님의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위로가 필요한 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자되게 하소서. 우리의 삶 속에 위로가 회복되길 소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내 주변에 위로가 필요한 이웃이 있는지 돌아보세요. 주님의 위로가 당신을 통해 흘러가길 기도해보세요.



기도할 때 듣는 '갓피플기도음악'은 다양한 상황과 관계가 혼재되어 있는 우리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임재를 구하며 드린 기도음악연주입니다. 그렇게 여느 누구와도 같이 매일의 일상을 살고 있는 갓피플 동료와 가족들이 기도시간에 연주했습니다. 교회의 기도시간에 반주자가 없을때, 집에서 홀로 기도하실 때, 산책하며 주님께 마음을 드릴 때 저희들의 기도연주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