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파노라마 #04] 구약의 열두 시대 – 구약 시대를 알아야 하나님의 마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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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는 몇 지파가 있었나? 예수님은 몇 명의 제자를 지명하셨는가? 소년 예수가 성전에 올라가 율법학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것은 몇 살 때였나? 구약의 역사는 몇 개의 시대로 나눌 수 있는가?

모두 “12”라고 대답했다면 정답이다.

구약의 역사서 17권 가운데서도 발 빠른 동작으로 구약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전개해나가는 책들이 11권 있다. 이 11권의 책들에 해당하는 각 시대와 바벨론 포로 시대를 합하여 ‘구약의 열두 시대’라는 이름을 붙여보았다.

이 열두 시대는 구약의 이야기를 이루는 기본적인 틀로서 나머지 구약성경 28권의 시대적 배경이 된다. 열두 시대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구약의 역사를 보여주기 때문에 여기 제시한 11권의 책을 순서대로 읽으면 구약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이 열두 시대가 전하는 구약의 이야기를 아주 간략히 살펴보겠다.

창세기 하나님은 완벽한 환경에서 인간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세 차례의 큰 심판(에덴에서의 추방, 노아 시대의 홍수, 바벨탑 사건)을 내리신 뒤, 장차 히브리 민족의 조상이 될 세 사람, 즉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초점을 맞추셨다. 창세기 뒷부분에서 야곱의 식구들은 기근을 피하여 애굽으로 내려갔다.

출애굽기 유대인들은 애굽 땅에서 그 수가 크게 번성했지만 애굽의 노예가 되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바로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모세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광야로 나와 시내산에 당도하게 하셨다. 그리고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시고, 또 성막 예배 제도를 명하셨다.

민수기 민수기는 시내산에서의 인구 조사와 이스라엘의 불신앙으로 인한 광야에서의 방황과 요단강에서의 새로운 인구 조사에 대한 기록이다.

여호수아서 이후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 가나안 족속들을 정복했다.

사사기 그런 다음 통치자이자 군사 지도자인 열두 명의 사사(士師)가 간헐적으로 등장하여 백성들을 다스렸다.

사무엘상하 사무엘을 마지막으로 사사 시대가 막을 내린 뒤,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즉위했지만, 그는 다윗을 추적하는 데 일생을 허비했다. 사무엘하는 다윗의 왕권 수립 과정을 보여주고, 열왕기상은 솔로몬의 왕권에 대해 기록한다.

열왕기상하 열왕기상하 두 권은 솔로몬이 죽은 다음에 이스라엘 왕조가 남북으로 분열되어 쇠퇴의 길을 걷다가 마침내 외세에 멸망을 당하여 남북 두 왕조의 백성들이 팔레스타인 땅을 떠나게 되는 사건에 대해 말한다.

에스라/느헤미야서 북쪽 왕국(이스라엘)의 백성들은 앗수르에 의해 뿔뿔이 흩어졌고, 남쪽 왕국(유다)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70년 동안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3차에 걸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과 성벽을 재건한다.

성경의 역사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났다가 400년 후에 신약의 시작과 더불어 재개된다.

이제 구약의 역사서 17권 가운데 열두 시대를 나타내는 책들에 뽑히지 못한 6권의 시대적 위치를 정해주는 작업이 남았다.

율법서 이 목록에 들지 못한 2권의 율법서(레위기와 신명기)의 시대적 위치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이 2권이 그것들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책들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레위기는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주신 예배 제도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시기적으로는 출애굽기 24장 12절에서 민수기 10장 10절까지에 해당한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건너편 모압 평지에 이르렀을 때 새로운 세대들을 위해 율법을 재음미한 내용으로, 시기적으로는 민수기 28장 이후에 해당한다. 레위기와 신명기에서는 유대인들이 광야에서 머물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역사서 역사서의 남은 책들 가운데 룻기는 사사 시대의 타락한 백성들 가운데서 신실하게 믿음을 지킨 소수의 사람들을 근접 촬영한다. 룻기 또한 시대적인 위치를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사사기 다음에 배열된 룻기가 사사기 시대에 속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룻 1:1).

그런데 역대상과 역대하는 좀 특이하다. 역대상이 시대적으로 사무엘하 시대에 해당하는 반면, 역대하는 열왕기상과 열왕기하 두 권의 시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역대상은 왕국의 역사를 보충 설명하는 ‘첫 번째’ 책이니까 시대적으로 ‘한 권’(사무엘하)에 들어맞고, 역대하는 ‘두 번째’ 책이니까 ‘두 권’(열왕기상하)에 들어맞는다고 생각하면 이 두 책의 시대적 위치를 기억하기가 좀 더 쉬워질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스더서는 시대적으로 에스라 시대에 해당한다. 영문자 ‘E’로 시작하는 두 권의 책 ‘에스라서’와 ‘에스더서’를 나란히 놓으면 외우기 쉽다. 이렇게 하면, 구약의 역사서 17권을 시간 순서대로 배열하여 가장 먼저 일어난 사건부터 가장 나중에 일어난 사건까지 총괄할 수 있다.

시가서 시가서 혹은 체험서 5권의 시대 역시 구약의 줄거리를 빠르게 진전시키는 핵심적인 역사서들의 시대에 끼워 넣을 수 있다.

욥기가 창세기의 족장 시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기 바란다. 욥기가 나중에 기록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나 욥기의 사건들을 아브라함 시대에 일어난 것으로 보는 것(성막이나 율법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나 욥의 수명이 매우 길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이 통례이다.

학술적으로 시편의 역사적인 배경은 구약의 열두 시대 전부에 해당한다. 시편의 내용이 구약 역사의 전 세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모세가 한 편(90편)을 기록했고 바벨론 포로 시대나 그 후에 두 편(126편, 137편)이 기록되었지만, 다윗이 거의 절반(150편 중 약 73편)을 기록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편의 역사적인 배경을 사무엘상하 시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왜냐하면 사무엘상하에 다윗의 생애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윗은 사무엘상에서 사울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지만, 사무엘하에서는 왕으로 즉위하여 이스라엘을 통치한다.

한편 솔로몬은 세 권의 시가서를 썼다. 솔로몬의 생애가 열왕기상 전반부에 묘사되어 있으므로 이 세 권의 시대를 열왕기상 시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했고, 기록된 순서에 따라(추정이지만) 아가서, 잠언, 전도서의 순으로 위치를 정했다. 솔로몬은 결혼생활의 기쁨을 노래한 아가서를 인생의 청년기에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이, 왕으로서 하나님의 지혜를 널리 펼치는 잠언을 인생의 절정기에 기록한 것으로 보고, 인생을 철학적으로 회고하며 참된 만족이 있는 삶이 무엇인지 고찰한 전도서를 인생의 후반기에 기록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예언서 자, 이제 예언서 17권의 시대적 위치를 잡아주는 작업만 남았다. 힘이 들어도 조금만 참기 바란다.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바벨론 포로 시대에 활동한 선지자 역시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이렇게 세 명이다. 그런데 예레미야 선지자는 두 시대(포로 전, 포로기)에 걸쳐 사역하면서 두 권의 책(예레미야서, 예레미야애가)을 기록했다. 그중 바벨론 포로기에 해당하는 책은 예레미야애가이다. 따라서 예레미야애가, 다니엘서, 에스겔서 이 3권의 책이 이때에 기록되었다.

나머지 11명의 선지자들(예레미야 포함)은 열왕기상 중반부의 시대에서 열왕기하 종반에 이르는 시대에까지 두루 활동했다. 이 시기에 활동했던 11명의 선지자들의 이름을 사역 순서대로 배열해놓았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성경 통독을 결심했을 때, 이처럼 신구약을 시대순으로 읽어나가면 지루하지 않게 과업을 수행할 수 있다(신약의 시대순 배열은 이 책 9장에 있다). ‘시대순으로 본 구약성경’의 도표에 따라 기본적인 책과 그 아래 수직으로 배열되어 있는 책들을 먼저 읽은 뒤에 옆의 책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줄거리를 이어나가는 기본적인 책 11권을 먼저 읽음으로써 구약의 큰 그림을 파악한 뒤 각각의 책에 수직으로 배열되어 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구약의 전경을 효율적으로 감상하려면 구약의 줄거리를 빠르게 전개하는 11권의 기본적인 책들을 읽으면서 각 장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는 것이 좋다. 요약은 신문 기사의 표제어처럼 세 단어 이내가 좋다.

일례로 창세기 1장은 ‘엿새 동안의 창조’, 2장은 ‘아담과 하와의 동산’, 3장은 ‘뱀과 죄와 형벌’로 요약할 수 있다.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성경을 읽는 동안 실로 많은 것을 얻고 있음을 깨닫고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성경의 각 장에 제목을 붙이면 쉽사리 까먹지도 않고(성경을 읽긴 읽었는데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의 그 괴로움은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개별적인 구절이나 단락의 나무들 속에서 길을 잃는 대신 각 장의 숲에 담긴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때로는 한 장의 내용이 너무 길어서 요약하기 곤란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각 단락에 제목을 붙인 다음, 그 제목들에서 장 제목을 이끌어내면 된다.

그룹 성경공부에 딱 맞는 한층 더 흥미로운 방법도 있다. 각 장 제목의 첫 글자를 짜 맞추어 그 책의 주제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런 문학 형식을 ‘이합체’(離合體, acrostic)라고 한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읽고자 하는 책이 총 몇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그 숫자에 딱 맞는 글자 수로 책의 주제를 정한 뒤 각 장에 배당된 글자로 그 장의 제목을 붙여 나가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요나서를 예로 들면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책의 주제를 ‘회개 구원’의 네 글자로 정하고, 1장의 제목을 ‘회~’, 2장의 제목을 ‘개∼’, 3장의 제목을 ‘구∼’, 4장의 제목을 ‘원∼’으로 붙여볼 수 있다.

창세기처럼 긴 책의 주제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창세기가 총 5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먼저 50개의 주제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각 장의 제목이 어떤 글자로 시작되어야 하는지 염두에 두고 내용을 깊이 묵상하면서 장 제목을 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제목이 각 장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지 확인한다. 여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집중력을 요하지만 엄청난 보상이 뒤따른다. 이런 방법으로 말씀을 한 권씩 독파해나간다면,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식이 쑥쑥 자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견본으로 제시한 ‘창세기의 장별 제목’은 무디성경대학 교수로 있을 때, 내가 가르치던 학생 한 명이 작성한 것이다(영어 첫 철자만 따서 합치면 뜻이 있는 문장이 되나 번역된 한글의 경우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 역자 주). 배리 허들스턴(Barry Huddleston)이란 이름의 그 학생은 성경을 집중적으로 묵상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신구약 전체를 이런 방식으로 요약하여 《이합체 성경》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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