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귀, 그리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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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저는 이상하게 예수님이 나귀를 타셨다는 말씀

이 마냥 좋았습니다.

그게

왜 그렇게 제게 크게 다가왔는지,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이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모습을 가만 생각하면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기분이 좋아집니다.

석의 시 중에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가 있지요.

흰 눈이 폭폭 내리는 날, 응앙응앙 우는 당나귀와 나타샤를

가만 그려보면서 그 고요한 평화에 잠기곤 했더랬어요.

제가 실제로 본 적도 없었던

나귀를 좋아하게 되었던

것은

어렸을 때 부터 그 시를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로 살아있는 당나귀를 본 것은 아프리카에 가서였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를, 소나 말 보다는 나귀가 많은 듯 해요.

어린애들이 당나귀 등에 폴짝 올라타고 수레 따위를 끄는 것을 보면서

귀엽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당나귀나 나귀는 대부분의 우화에서도

어리석게 그려지긴 하지만 공격적이거나 못되게 그려지진 않는 듯 합니다.

대부분 어리석을만치 우직하고, 약간은 바보같은 캐릭터이지요.

그런 나귀를 타고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영특하지도 않은, 소박하고 어리석지만 우직한…

작은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 십자가의 그 길로

그분은 한발 한발 걸어가셨지요.

그러고 보면,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동행하는 데도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내가 굳이 화려하고 빠른 말이 되지 않아도 좋지요.

그냥 예수님께서 쓰시겠다고 할 때 걸어나가면 그만입니다.

그것이 제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예수님과 나귀를 타고 새 예루살렘으로 걸어가면 어떤 기분일까,

가끔 저는 궁금해지곤 합니다.

그날도 나귀는 기분이 좋아 응앙응앙 울까요?

ⓒ Kim su young,
danise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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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댓글

  1. 2014년 3월 30일 여의도순복음송파교회 엠마오 청년대학부 주보에 함께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0^!

  2. 주마음교회 어린이 주보에 담아갑니다. 이번 주 종려주일에 잘 사용하겠습니다. 어린 나귀타고 입성하신 겸손한 주님처럼 낮은 자리에서 주님으로 인해 감사하는 자이길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3. 하늘비전교회유년부 주보를 만들면서 작가님의 순수한 그림에 반했습니다. 감사드리며 유년부 주보에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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