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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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삿 12:8-13:1-25마노아라는 이름 들어봤나? 창세기에서 나오는 노아 뺨치는 수준의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 보아도 될 것 같은 인물이다. 마노아의 아버지가 노아를 맘에 두고 작명을 한 것 같다.(믿거나 말거나…) 이 사람을 새롭게 만난 건 행운이다. 삼손이라는 터프가이 몸짱의 현란함에 가려져 한 번도 제대로 만난 적이 없었는데 사사기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간사들에게 가르치면서 마노아는 삼손의 현란함 속에서 건져낸 신짱(신앙의 짱)이었다. 화재로 숯덩이가 되어버린 잿더미 속에 홀로 푸름을 유지하며 서있는 나무를 본 적이 있는가? 그 꺾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보는 경이로움이란. 마노아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마노아의 아들 삼손은 사사기에 등장하는 마지막 사사다. 어느 시대건 쫑(?)을 고하는 시기는 거의 막가파들이 판을 친다. 마노아가 살았던 시대 역시 장난이 아니었다. 총체적인 타락과 부패, 범죄, 신앙은 간데없고 인간적인 잔머리만 판을 치는 껍데기 신앙인들이 득실거렸다.그런데, 마노아는 달랐다. 무지 달랐다.He’s different! He’s very different!마노아는 무지하게 하나님만을 기다렸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일을 성취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현명하게 잘 이행한 것이라는 착각이 팽배한 시대였다. 기다림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생각이 팽배한 시대였다. 그 시대에 오직 하나님만으로 만족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낡아빠진 구시대의 유물을 끌어안고 사는 머리가 무지하게 나쁜 대책 없는 사람이나 하는 행동으로 취급받았다.마노아의 가정에는 아이가 없었다.한 해 두 해가 아니라 그 후로도 오랜 동안… 아이가 없다면 그 시대 사람들은 아내를 더 두거나, 첩을 더 두거나 하는 일이 흔했다. 그렇게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길이 널려있었다. 당시 입산이라는 사사는 아들 삼십과 딸 삼십을 두었다. 압돈이라는 사사는 아들 사십과 손자 삼십을 두었다. 게다가 무슨 말을 더하리. 기드온이라는 사사는 칠 십 명의 아들을 두었고 그것도 모자라 첩까지 두었다. 아내 하나가 이렇게 많은 아들을 낳을 수 있었을까?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자기 힘을 상징하는 아들들을 많이 두기 위해 아내들을 얼마나 많이 두었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데 하나님이 하시도록 기다릴 이유가 무엇인가?’너도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그런 와중에서 마노아는 대책없이 기다렸다.온갖 수모와 구박 속에서도 이 부부는 혼인서약을 신실하게 지키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렸다. 마노아가 다른 아내를 얻을만한 돈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나타났을 때 급하게 염소 새끼를 대접하려고 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없는 살림도 아니다. 블레셋의 압제를 40년간이나 당했는데도 먹을 고기가 남아있는 집안이었으니 형편이 괜찮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마노아가 부부 금슬이 너무 좋아서 서로에게 만족하고, 없는 아이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세상이 험악해서 키우기도 어려운데 우리끼리 잘 살자’는 딩크족도 아니었다. 하나님의 사자가 아들을 주신다는 말씀을 그의 아내에게 전했을 때 거의 광적으로 기뻐하는 반응을 보였다.“그로 우리가 그 낳을 아이에게 어떻게 행할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게 하소서!”불임인 부부에게 아들을 주시는 기적의 진위 여부를 전혀 묻지 않는다. 이미 주신 줄 믿고 마노아는 발 빠르게 하나님의 계획을 향해 달려 나간다.“주님 말씀하시면 우리가 나아가리라…”마노아는 오직 하나님의 임재만을 기다렸다. 하나님은 마노아의 운명이었다. 인간적인 방법과 수단으로 아이를 얻는 것은 억지라고 생각했다. 그 시대를 넘어서는 마노아의 믿음은 예외적인 축복을 누리게 했다. 마노아는 단 지파 사람이라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한다.제사는 레위지파나 제사장 계열만 드릴 수 있었다. 마노아는 엉겹결에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고 불꽃이 단에서부터 하늘로 올라가는 동시에 여호와의 사자가 단 불꽃 가운데로 쫓아 올라가는 평생에 다시 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불법이 난무하는 어두움의 시대에 감히 하나님을 보고 살 수 있다니, 하나님의 임재의 현현을 죄인이 눈으로 볼 수 있다니…’ 마노아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죄인인 내가 감히, 오 하나님!’ 마노아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 떨고 있었다.보상하시는 하나님!무지하게 하나님을 기다렸던 마노아는 삼손을 품안에 안고, 예배의 영광을 가슴에 안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했다. 마노아를 생각하면 몇 년 전 소소히 인기를 누렸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여자 주인공이 불렀던 노래가 생각난다.♬지나간 세월 모두 잊어버리게….당신 없인 아무것도 이젠 할 수 없어 사랑밖엔 난 몰라…..이날을 언제나 기다려 왔어요 서러운 세월만큼 안아주세요…♬노아가 가족을 제외하고 자기 시대 사람들은 한 명도 못 건졌지만, 자기를 닮은 사람 한 사람은 건진 것 같다. 바로 마노아! 하나님을 향한 마노아의 깊은 신뢰가 가슴 깊이 파고든다.가을의 시작에 만난 마노아. 이번 가을나기가 무척 따스할 것 같다. He’s different!He’s very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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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1.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교회 고등부 주보에 귀히 쓰겠습니다. 글이 많은 그림보다도 이렇게 깔끔한 그림이 활용하기가 편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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