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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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뱅크! 본문; 왕하 4: 1-7 명절이라 온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다른 식구들은 그래도 자주 모이는 편이였지만 나는 거의 참석을 못했다. 직업적인 특성상 남들이 놀때는 바쁘고 남들이 바쁠 때는 같이 한가하니 시차를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번 추석에도 추석 당일이 되서야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 딱히 바쁜 것은 아니였는데 교회에 잔류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서 늦게 가족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집에 가보니까 집안 곳곳에 기름 냄새가 많이 배여 있다. 튀김이면 여러 종류의 전들을 부치고 튀기느라고 식용유를 많이 사용한 듯하다. 난 기름 냄새를 많이 맡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그래서 명절 때마다 잘 체한다. 하지만 우리의 어머니 양 권사님은 명절 음식의 레파토리가 변함이 없으시다. 기름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은 몸에 좋지 않으니까 다른 음식으로 바꾸자고 해도 늘 직진이다. 생선도 기름에 튀기지 말고 찜을 하자고 건의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기름에 푹 튀겨져나온 생선들이 상위에 앉아있었다. 아무리 질이 좋은 올리브유니 포도씨유니 기타 등등을 사용해도 난 기름 냄새를 많이 맡으면 자꾸 체해서 영 비호감이다. 하지만 어쩌리 내가 음식을 만들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집도 아니고 어머니의 집이니 ..그리고 우리 어머니 양 권사님은 명절이 되면 참기름을 명절 선물로 하사하곤 하신다. 시골에서 짜온 참기름을 작은 병에 옮겨 담는 솜씨가 여간 예술이 아니다. 이번 추석 감사 예배때는 한 병 기름으로 기적을 만들어낸 여인이 생각났다. 기름 냄새와 요즘 묵상하는 말씀과 그림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져서인 것 같다.그녀는 사정이 너무 딱하다. 남편이 빚을 남기고 죽었는데 채권자가 최후 통첩으로 아들 두명을 종으로 달란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지. 혼자된 여자가 고대 사회에서 얼마나 힘들게 자식들을 키웠을지는 안봐도 다 안다. 게다가 남편이 남긴 것은 빚밖에 없는 처지라면 그 궁색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까지 말한 것은 별로 충격도 되지못한다. 죽은 그녀의 남편은 평범한 가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선지 생도가 되었다. 그런데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하나님의 은총이 떠나버린 것처럼 보였다. 선지 생도였던 남편이 하나님의 품으로 간 이후에 하나님의 자비하심도 떠나버린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이 받는 상처 중에서 가장 큰 상처는 하나님께 받는 상처일 것이다. 우리남편이 하나님을 경외하던 사람이였는데…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힘쓰고 애쓰던 사람이었는데…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고 계시는 것 맞는가. 돈도 없고 뒷 배경도 없다고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버리신 것은 아닐까? 너무 혹독한 어려움에 직면하면 이성을 잃고 원망과 낙심을 늘어놓기 쉽상이다. 그런데, 그녀는 남다른데가 있다. 이것저것 거두절미하고 곧장 엘리사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와 사정을 과감없이 강력하게 엘리사에게 호소한다. 세상을 원망하면서 울고불고 신세한탄을 할만도 하지만 그런 모습은 일체 찾아볼 수가 없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그녀가 참 지혜로운 것 같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에게 호소해봤자 힘없고 뒷 배경없는 과부를 누가 도와주겠는가? 동정을 받거나 무시를 당하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는가? 동정을 받는다고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시를 당하면 자존심만 팍 구겨지는 것 아닌가? 그런데 엘리사에게 가서 호소하면 그녀가 뭔가 당당히 구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한 듯하다. 그녀의 남편이 선지 생도였고 하나님을 경외하던 사람이였으니 엘리사가 모를 리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 우환 중에도 번득이는 지혜가 있었으니…그녀는 믿음이 있는 여인이 분명하다. 그런 그녀의 처지를 외면할리 없는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그녀에게 내민 히든 카드는 네 집에 있는 것이였다. 아니 먹고 죽자도 먹을 것이 없을 것 같은 그녀에게 네 집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래도 그 궁색한 중에도 한 병 기름이 그녀에게 있단다. 한 병 기름에 무슨 금가루라도 들어있나? 이까짓 것이 뭐라고…그런데 그 선지자에 그 선지 생도의 아내이다. 이건 말도 안될 것 같은 명령을 내리는데 전혀 물음표가 없다. 빈그릇을 이웃에게 빌릴 수 있을 만큼 모두 빌리란다. 그리고 문을 닫고 들어가서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대로 옮겨놓으란다. 그녀는 엘리사가 시키는 대로 그릇에 기름을 옮기는 일에 열중할 뿐 다른 말이 전혀없다. 그녀가 이웃에게 빌려온 그릇에 기름을 부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누구의 집이건 빈 그릇은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식구가 없이 살아도 빌려줄 그릇은 얼마든지 있고 아무리 궁색하게 살아도 그릇은 없는 집이 없다.그녀가 이웃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으면 문전 박대를 당하거나 모른 척하거나 아무도 빌려줄 사람이 없었겠지만 빈그릇은 못 빌려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이웃에게 빌려온 그릇에 그녀에게 남은 한 병 기름을 가지고 부을 때마다 그릇이 채워지는 기적을 경험하면서 무엇을 생각했겠는가? 남편이 선지자의 생도로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살았지만 우리에게 남은 것은 빚 뿐이고 세상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한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빈 그릇을 빌릴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빌리고 그 곳에 가득찬 기름 때문에 빚도 갚고 생활도 하게 되었을 때 사람에 대한 원망이나 섭섭함을 풀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빌려온 그릇을 자기에게 남은 한 병 기름으로 채우면서 다른 사람들의 빈 그릇을 자기의 것으로 채우는 기쁨을 누리며 나누는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을 것이다. 한 병 기름이 만들어낸 기적!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 될 때 기름병을 바라보자. 그녀에게 남은 한 병 기름에 순종이라는 원액이 들어가니까 오일 뱅크가 되었다. 쏟아져 나오는 기름을 보면서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하나님의 사랑의 향취에 젖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내게 여전히 남아있는 것에 순종이라는 원액이 들어가면 무슨 뱅크가 될까? 이왕이면 러브 뱅크가 되었으면 좋겠다이은희 전도사의 ‘성경에서 만난인물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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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1. 스타일의 변화를! 디지탈 워터칼라브러시인가요?^^ 지난주간 많이 바쁘고 힘드셨다고 들었는데 쉼과 휴식을 가지셨는지 모르겠네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2. 바쁘다긴 보단 일이 많이 꼬여서 쓸데 없이 시간 낭비를 많이 했던 한주간이었죠 ㅠㅠ…기도없이 일하니 그런듯 하네요.

  3. 비운의 77년생…ㅜㅠ 석유파동땜에 분유도 잘 못얻어먹었던…
    그래도 이만큼 무럭무럭 자랐으니 감사드릴뿐입니다^^

  4. 옹 요러케 보니 더 멋있는 그림과 글…^^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축복의 기름이 넘치기를 기도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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