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아? 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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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 나사로!
본문 : 요 11 : 1-46
부활절에 관한 추억을 더듬어 보면, 부활절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서 특별히 무슨 선물을 하거나 행사를 기념일의 비중에 맞게 했던 기억이 거의 없던 것 같다. 물론 찐 계란에 그림을 그려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거나, 부활절 카드를 썼던 일도 있긴 했다. 하지만, 카드에 무슨 말을 쓸까 고민하다가 별로 쓸 말이 없어서 ‘축 부활! 예수 다시 사셨네!’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흰색 옷을 깨끗하고 화려하게 차려입고 예배에 참석하거나 흰 꽃으로 강단을 장식하거나, 부활절 연합 집회를 큰 광장에서 했던 기억이 전부이다. 정말 희한하다. 크리스마스에는 온 세상이 너무 떠들썩해서 말리고 싶은데 부활절에는 왜 이렇게 너나없이 조용한지 모르겠다. 세상에 부활보다 더 경이롭고 신비한 사건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바울은 부활이 없으면 우리의 전도나 믿음이 헛것이 되고 하나님의 거짓 증인이 된다고 했으니 우리들이 더욱 열을 내어 부활절을 기념하고 예수의 부활을 증거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우리 사이에 부활이 너무 당연시 되어 자고 깨는 일처럼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유진 피터슨이 쓴 부활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크리스마스를 상업화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부활절은 돈 벌이의 기회가 되지 못했고 팔아먹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는 거의 실패하고 있다. 흥미롭지 않은가? 우리는 소위 ‘어떻게 해보거나 써먹을 수’없는 것에 대해서는 금방 흥미를 잃어버린다. 과연 부활은 우리가 마음대로 써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일리가 있는 말이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거나 영원히 산다는 말을 직면하기 조차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무슨 상품을 팔아먹을 수 있겠는가. 본문에 나온 나사로는 자기가 원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특별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어 두 번 살게 되었다. 한 번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이 정해진 정상적인 인간이 가는 길인 줄 알았다. 그런데 두 번 살고 두 번 죽었다. 한 번은 정상적으로 어머니 뱃속에서 10 달 만에 태어났고, 다음 한 번은 병들어 아주 죽었는데 예수님께서 그의 이름을 부르시는 바람에 또 살아나게 되었다. 그의 식구들은 예수님을 섬기는 일에는 ‘특출하지 아니한家’였다. 그의 식구들은 마리아, 마르다 그리고 나사로다. 마리아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예수님의 발아래 앉아서 말씀 듣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주신 은혜에 감사해서 값비싼 향유도 아낌없이 부어드린 여인이다. 마르다는 활동적인 여성이라 언제나 발과 손이 빠르다. 그녀의 마음은 언제나 예수님의 시장하신 배에 가있는 듯하다. 예수님께서 자기 동네 베다니에 들르실 때는 그녀의 요리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되곤 했다. 이 두 여인에 비하면 나사로가 예수님께 드린 사랑과 헌신은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그의 누이들이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다고 예수님께 심방을 요청했던 것을 보니까 두 사람의 굵직한 사랑의 선이 느껴진다.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잠을 깨는 것처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거라고 했지만 믿는 사람은 없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다니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나. 아니 다시 살아난다면 유령이나 뱀파이어가 아닐까!’ 사람들은 차마 직면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아예 대답을 회피하거나 숨어버린다.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그런 말을 꺼내는 사람과 관계가 좋을 경우 나타나는 반응이고 별관계가 아니면 아예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한다. 예수님의 제자들, 그리고 예수님을 그렇게 사랑했던 마리아와 마르다 역시 어정쩡한 반응을 보였다. 나사로는 병이 더욱 심해져서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오시기도 전에 이미 죽어 장사된 지 나흘이나 되었으니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을 나사로가 믿고 죽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름을 불렀을 때 금방 살아 나온 것을 보니까 다시 살 거라는 확신을 하기는 한 것 같다. 평소에 말씀을 능력을 확신했음에 틀림없다(믿거나 말거나).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도착하셨을 때 나사로의 집에 조문객들이 꽤 많이 있었다. 나사로의 죽음을 애도하고 시간을 끌며 천천히 오셔서 나사로를 기어이 죽게 만든 예수님 원망도 할 겸 온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동네 사람들이야 원망을 하건 의심을 하건 상관없지만 마르다와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잘 순종하던 자매들이었는데 다시 살아난다는 그 말만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나보다. 예수님이 오셨다는 말을 듣고 성격에 따라 동구 밖까지 슬리퍼 벗어 던지고 달려 나온 마르다가 먼저 오빠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씀을 예수님께 들었다. 마르다는 다른 일이라면 몰라도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날 부활로 그 시점을 미루고 슬그머니 마리아에게 바통을 넘겨버린다. 예수님의 발아래서 능력의 말씀을 듣고 “아멘” 하던 마리아 역시 예수님의 부재를 원망하듯 발아래 엎드려 슬프게 울고만 있었다. 울지만 말고 나사로가 살아서 나올 수 있도록 돌로 된 무덤이나 옮겨놓았으면 좋으련만, 이미 나흘이나 되어 이보다 더 죽을 수 없는 나사로는 그의 이름을 부르는 예수님의 음성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었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예수님께서 나오라고 하시는데 죽었건 살았건 바쁘건 말건 무슨 상관인가. 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손발에 묶인 베를 풀지도 못하고 얼굴은 수건에 싸인 채로 바로 무덤 밖으로 나왔다. 그는 다시 살아났다. 나사로의 살아남은 예수님의 말씀 그 자체가 능력임을 입증하고 많은 사람들을 전도하는 실물 교재가 되었다. 그는 죽어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이었다. 새 봄이다. 겨우내 완전히 죽은 것 같았던 나무들이 꽃망울 터트리면서 만개하기 시작한다.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꽃들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것 같다. 여전히 부활의 영광과 기쁨을 완전히 노래하지 못하는 우리들을 놀리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11:25-26) “내가 믿습니다. 우리가 믿습니다.” 부활의 영광 가운데 함께 뛰놀게 될 영광스런 그날이 기대된다. 또한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삶 가운데 부활의 기쁨을 경험케 하심이 기가 막힌 감동이다.
이은희 전도사의 ‘성경에서 만난 인물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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