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여호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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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2005년이고 오늘은 2006년이다. 아깝다. 선만 긋지 않았어도 그날이 그 날인데. 어제 거울을 봤을 때는 주름이라고는 없었는데(?) 오늘 거울을 다시 보니 장난이 아니다.
갑자기 세월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졌다. 2006년 새로운 달력으로 다시 시작하는 한 해.
다시 시작하려니까 왠지 마음이 분주해진다.
계획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고 목표도 재 수정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뇌리를 쥐어짠다.
아직도 끝내지 못한 미완의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는데 어떻게 이 골짜기를 넘어가나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만난 사람이 여호수아이다.
여호수아처럼 새 시대를 부담감으로 맞이한 사람도 없었을 것 같다.
모세라는 거목이 늘 버팀목이 되어 그 그늘아래서 마음껏 안식할 때는 노장의 존재를 깊이 인식하지 못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제 그 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가셨으니 그 빈자리가 얼마나 컸을까?
게다가 모세가 몰고 다니던 사람들은 거의 오합지졸이었다.
물론 출애굽 1세대가 정리되어 그 다음 세대 사람들로 구성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지 개천에서 용 나는 법은 아주 드물다.
40년 동안 한번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간도 쓸개도 다 빼고 사람들을 달래고 달래던 그 분이 하나님께서 직접 쓰신 돌판까지 내던지고, 지팡이로 돌이 깨질 정도로 내리치면서 성질을 부렸을까? 나라면 최하가 사망이다.
듣기만 해도 갑자기 열이 뻗친다. 잠깐 정지….그래도 전임자 모세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팍팍 밀어주셨는지 모세를 총애하는 하나님의 특심한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다. 그에 비하면 여호수아는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다.
하나님의 총애를 받기는 했지만 이게 확실하지가 않다. 모세가 아끼는 사람이여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인지 아니면 뭔지 이도 저도 긴가민가했다. 게다가 이건 또 무슨 운명의 물장난인가?
40년 전에도 꼭 이랬다. 애굽을 빠져 나온 사람들앞에도 삼킬듯한 홍해가 떡 버티고 있었다.
흥분과 감격도 잠깐. 울며불며 통곡하는 사람들의 곡성이 들렸다. 마치 새시대를 열기 위해서 약속의 땅으로 전진하는 여호수아 앞에도 요단강물이 최상의 수위를 자랑하면서 삼킬 듯이 달려드는 것처럼 보였다. 40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재현될지도 몰랐다.
차라리 강 건너 불 구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오합지졸의 군대를 이끌고 있는 장수 체면에 마음을 드러내 보일 수도 없었다.
여호수아는 너무나 막중한 사명 앞에서 한 없이 초라해지는 자신을 억제할 수 없었다.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아, 누군가 불렀던 그 노래가 시대를 넘나들며 생각이 난다.
이정도 되면 뭔가 대책이 구체적으로 나와줘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여호수아가 노심초사하기 전에 숨겨진 히든 카드라도 내밀면서 안심시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답답한 여호수아의 심정의 터질 듯한 고통을 알기는 하시는 것인지. 여호수아의 심정은 한산성 달 밝은 밤에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에 잠긴 동방의 모나라 모 장수가 생각나게 한다.
여호수아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고도로 훈련된 원병이나 요단강을 단 시간에 건널 수 있는 기적적인 다리라든가 기술이라든가 출애굽 2세들의 전의를 불태우는 충성의 맹세라든가 기타 등등 당장 손에 잡히는 무엇이 주어졌으면 그나마 위로가 될 것 같기도한데…가나안 입성의 필연적인 시간들이 임박할수록 상념이 깊어갔다.
여호수아의 직속 상관 모세가 떠난 후에 끈 떨어진 연 같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가나안 정복에 대한 구체적인 하나님의 플랜이 꿈속에서든지 이상 중에라든지 보였을까?
그러나 꿈 깨시라 우리의 하나님! 여호수아의 하나님은 뭘 꼭 정확하게 보여주시는 분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것처럼…전폭적인 신뢰.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특별히 당부하신 것은 마음을 강하게 하라는 거였다.
사실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이 즐거우면 즐겁지만 마음이 무너지면 이건 웰빙을 먹어도 쓴맛이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함께하신다고 힘주어 강조하신다.
사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끝난거지 뭐가 다른 문제가 있겠는가?
사실 이 모든 프로젝트의 입안자와 실행자는 하나님이시다.
결정권도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러쿵저러쿵 의논하면서 빈 말로 위로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마음만 더 심란해지고 부정적인 생각만 꼬리에 꼬리를 물 뿐이지…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말씀. 가슴에 깊이 새겨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마지막 히든 카드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고 주야로 묵상하여 완전히 자기의 것의 만드는 것이 난감한 상황을 뚫을 수 있는 다이나마이트라고 특별히 강조하신다.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하다.
그리고 좀 더 생각해보면 완전히 기본 정석이다. 이 기본을 누군들 모르리…그런데 기본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기본기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는 요새 일기쓰기에 거의 광적으로 몰두하고 있다. 그런데 일기 쓰면서 느끼는 것이 뭔지 아는가?
기본에 충실하자이다. 콩튀듯 팥튀듯 이리저리 뛰기만 하면 뭐가 나오나. 압박감의 파고가 큰 상황에서 주신 기본에 충실하라는 하나님의 특별한 당부를 들은 여호수아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보다 더한 기쁨과 파이팅이 넘쳐흘렀다.
다시 하늘을 바라 본 여호수아는 새 시대를 향해서 새로운 태양이 뜨겁게 솟구쳐 오르는 것을 보았다. 전진! 전진!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2006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목월의 시 오른편을 다시 생각한다. 2006년에도 변함없이 TRY!…진실로믿는 자에게는오른편이 있다.신앙의 그물만 던지면미어지게 고기를 잡을 수 있다….오른편에그물을 던지는 자만이믿음과 신뢰의그물을 던지는 자만이말씀 안에그물을 던지는 자만이위로와 축복으로 가득한때로는 베드로처럼펄펄 살아있는 고기를그물이 미어지게건져 올릴 수 있다.

이은희의 성경에서 만난 인물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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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1. 2006년에도 하나님 편에 서시는 귀한 하나님의 아들 되시길 소망합니다.
    평안교회 주보에서 함께 나눌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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