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놓치다 _오르바와 아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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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만나 사람들, 룻 가정 시리즈 5영원을 놓치다 _오르바와 아무여!룻 1장,4장요즘 영화를 보면 엑스트라의 연기가 주연을 능가한다. 온 극장가를 달구면서 초유의 관심을 끌고 있는 왕의 남자라는 영화만 봐도 육칠팔 즉 육갑이 칠뜨기, 팔복이의 연기가 사람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적당한 타이밍에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육,칠,팔의 연기와 대사를 흉내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왕의 남자의 주인공은 육,칠,팔이 아니다. 이 사람들이 아무리 역할을 잘 소화했을지라도 대종상 영화상이나 아카데미, 베니스 등등 어떠한 영화제에서도 주연으로 레드 카펫을 밟기는 힘들다. 엑스트라는 엑스트라일 뿐 남우 주연상은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육,칠,팔은 왕의 남자들을 빛나게 했지만 아깝게도 영화제에서 셋 모두 이름이 호명되기는 어렵다. 오르바와 아무여, 그들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엑스트라일 뿐이었다. 그 때는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영원을 놓치는 선택을 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은 얼마나 땅을 치면서 후회했을까? 그녀를 기억하십니까? 시어미 나오미를 따라 나서다가 나오미의 충고를 그대로 받아들인 착한(?) 며느리 오르바를, 옳은 바를 따랐다고 믿었던 그녀를 말이다. 오르바는 모압 여인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오르바는 시류에 맞게 산 거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디 젊은 여자가 결혼 한 번 잘못했다고 구겨진 인생을 계속 구겨진 채로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새출발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여인의 모습이 아니다. 앞으로 살아갈 것까지 미리 예측하며 계산해보지도 않고 무모하게 선택하는 것은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이다. 시어머니 모시고 베들레헴으로 가면 뭘 먹고 사나? 시어머니는 늙고 힘도 없는데 봉양의 의무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 아닌가? 시어머니와 살면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고 마음 놓고 결혼할 수 있을까? 또 결혼한다면 국제결혼을 해야 하는데… 함께 살면서 다른 문화적 배경 때문에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면서 마음이 쓰렸다. 이 아픔을 또다시… 이건 아니다. 차라리 친정 모압에서 살면서 내 갈 길을 가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시어머니가 좋은 분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좋다고 먹을 것이 거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돈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시어머니가 친정에 가서 새출발하라고 할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이미 모든 데이터가 다 나왔는데 뭘 더 주저하겠는가? 아직도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한 둘째 룻이 시어머니 따라간다고 막무가내다. 아직도 저렇게 계산이 안 될까?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말리면서 함께 모압에 남아서 새 출발하는 것이 너에게 좋다는 말은 차마 못했다. 자기 인생이니까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내 코가 석자인데 누구에게 충고하겠는가?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 간다고 하니까 그나마 인간적으로 덜 미안했다. 두 사람이 가면 그래도 낫겠지. 오르바의 선택은 너무나 완벽했다. 시어머니와 룻의 뒷모습이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 없었다. 오르바의 인생에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이 심상치 않다.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한 둘째의 인생에 대박이 터졌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후에 한참이 지나서였다. ‘아니, 늙은 시어머니에게 숨겨놓은 재산이 있었나… 아무리 뒤져봐도 나올 것이 없었는데…’ 오르바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것이 있었다. 이스라엘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명시된 고엘-기업 무를 자-이라는 제도가 있다. 이스라엘의 땅은 매매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시아버지 엘리멜렉이 모압으로 이사를 가면서 자기 땅을 다른 사람에게 장기 임대를 주고 갔을 것이다. 그런데 시아버지 엘리멜렉이 모압 땅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 땅은 다른 사람이 관리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오미는 법적인 권리는 있지만 실제로 관리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어서 돈을 주고 다시 사야만 한다. 나오미가 그 땅을 다시 찾으려면 기업 무를 자가 그 땅을 사서 나오미의 아이에게 주어야 한다. 기업 무를 자는 가장 가까운 친족 중에서 하게 되었는데 강제는 아니고 자발적인 희생과 헌신으로 어려움에 처한 친족을 구해주는 인애의 법이다. 어째 이런 일이 있었을까. 사실 처음부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기업 무를 자 중에 1순위에 해당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사람들이 그 사람을 ‘아무여’ 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까 아무나 그렇게 살면 아무나가 되는 건가. 아무여 씨도 무지하게 계산이 빠르기는 오르바를 능가하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아무여도 잘해보려고 했다. 빠른 계산으로 계산해보니까 이건 완전히 되는 장사다. 나오미의 땅을 사주는 것인데 나오미가 할머니이므로 아이를 생산할 능력이 없을테고, 그러므로 죽으면 고스란히 자기 재산이 되는 거다. 이건 되는 장사다. 이건 투자의 기본인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실히 보장되는 거다. 그래서 선뜻 나섰다. 그런데 어라? 이건 또 무슨 김밥 옆구리 삐져나가는 소리인가. 고엘을 신청한 사람이 할머니가 아니라 그의 며느리 젊은 여자 룻이란다. ‘자, 다시 계산기 돌아갑니다… 이런 장사는 못한다. 젊은 여자라면 그 재산이 모두 아이의 이름으로 상속되는데 내가 그런 손해를 자청할 이유가 뭔가. 이 계약은 무효야.’ 아무여는 이런 장사는 못한다. 손해 보고는 절대 못산다. 오르바와 아무여의 계산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계산이다. 그들의 선택은 당장은 주연급처럼 보였지만 결국 영원을 선택한 빛나는 주연들을 너무나도 빛나게 해주고 완전히 사라져 버린 엑스트라였다. 아무도 그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영원을 놓쳐버린 오르바와 아무여의 선택은 지금도 아무에게서나 찾아 볼 수 있다. 극의 재미를 더하는 엑스트라의 연기는 영화에서만 족하자. 하나님 나라에서는 주연이 되어 하나님이 깔아주시는 레드 카펫을 밟고 당당한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 오르바와 아무여의 회한에 찬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때 따라갈 걸…그 때 물러줄 걸…..
오동은 천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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