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는 어데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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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_문정희나는 너에게전보가 되고 싶다어느 일몰의 시간이거나창백한 달이 더 있는신새벽이어도 좋으리라눈부신 화살처럼 날아가지극히 짧은 일격으로 네 모든 생애를 바꾸어 버리는축전이 되고 싶다.가만히 바라보면아이들의 놀이처럼싱거운 화면, 그 위에 꽂히는 한 장의 햇살이고 싶다.사랑이라든가심지어 깊은 슬픔이 되고 싶다.나는 너에게 전보가 되고 싶다.본문 : 행 12 : 1-19목요일과 금요일 오전, 오후 시간대에는 목장 모임이 있다. 각 지역별로 모여서 함께 예배도 드리고 기도 제목도 나누고 풍성한 식탁 교제를 나누는 달콤한 시간이다. 게다가 갓 결혼한 아줌마에서 연로하신 권사님까지 전 세대가 모이니까 교환되는 정보가 가히 메가톤급이다. 육아에서 요리, 건강 상식, 집안 대소사, 가전 기기 고장과 수리, 집안 리폼하기, 아이들 교육 문제, 남편과의 관계 바로잡기 기타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보들이 오고 간다. 언제나 왁자지껄 즐거운 시간이다. ‘수다가 사람 살려’라는 오한숙희씨의 책이 거의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모든 즐거움보다 더 달콤 짭짜름한 맛이 있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은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면서 합심 기도를 하고 그 기도가 응답된 것을 함께 눈으로 확인하는 일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가 함께 기도하고 그 기도가 응답되면 화들짝 놀라곤 한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들이 내놓은 기도제목을 잊어버리는 일도 가끔 발생한다. 그리고 더 심한 경우에는 자신이 내 놓은 기도제목을 자기가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응답을 챙겨주면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해프닝도 벌어진다. 기도는 많이 하지만 응답을 확신하면서 하는 경우가 드물거나 합심 기도의 능력을 많이 믿지 못해서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듯하다. 며칠 전에도 모임이 있었다. 목장 식구들이 기도제목을 나누었는데, 첫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딸을 둔 권사님께서 아이가 빨리 나오기를 기도해달고 기도를 요청했다. 이미 예정일도 지났고 아이 아빠의 직장이 북경에 있어서 북경으로 가야하는데 자궁문도 아직 안 열렸단다. 그리고 또한 분 집사님은 대학생아들이 공군을 지원했는데 원하는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기도제목을 내놓았다. 기도제목이 워낙 구체적이라 열렬히 기도했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는데, 이게 웬 은혠가. 금요일 모임에서 기도를 하고 금요일 저녁에 예쁜 여자 아이가 태어났고, 대학생 아들은 공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듣고 이구동성으로 “우리 기도가 너무 쎘나 보네…”하면서 기도를 세밀하게 듣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으로 때문에 놀라고 있는 우리를 발견했다. 늘 이런 식이다. 기도는 언제나 응답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늘 응답을 받으면서도 늘 놀라고 늘 아리송해한다. 로데는 귀여운 여자 아이었다. 어린 여자이지만 놀고먹을 수 는 있는 형편이 아니라서 집안의 잔일도 처리하고 집안 어른들의 심부름도 하는 계집종이었다. 로데가 맡은 일이 그녀가 아니면 안될 만큼 비중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이름이 성경에 당당하게 기록된 것을 보면 믿음에 있어서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 자매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성경에 좋은 본으로 기록된 이름도 많지만 자손대대로 민망한 사건들로 스캔들에 연루된 이름도 얼마나 많은가. 귀여운 로데! 열렬히 합심 기도하고 나서 응답을 받을 때마다 늘 떠오르는 얼굴이다. 그 때 초대 교회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기독교인에 대한 엄청난 숙청작업이 시작됐다. 단순히 주변 사람들에게 당하는 미움 정도가 아니라 최고 지도자층에서 조직적이고 파괴적인 박해를 가해왔다. 권력과 돈을 등에 없고 가해지는 박해라 교회 지도자들이 타겟이 되어 요한의 형제 야고보는 그의 서원대로 목 베임을 당했다.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오빠 베드로도 잡혀갔다. 이제 막 성령의 강렬한 햇살을 받아 망울을 터트리면서 활짝 만개를 바라보는 교회에 또 다시 시련의 바람이 불어왔다. 이런 일이 자주 있어왔지만 자기들만의 보금자리가 무참히 파괴되어질 때마다 얼마나 두렵고 막막했을까? 누군가 뒷줄을 대서 도와 줄만한 사람도 없고, 항거할 만한 힘도 없었다. 처음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열렬히 기도했던 것처럼 하늘문외에는 열린 곳이 없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기도 밖에 없었다. 교회 식구들이 너나없이 모두 모였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들의 기도 제목은 야고보처럼 죽지 않고 베드로가 감옥에서 풀려나는 것이었다. 그들의 기도는 열렬했다. 모든 상황을 삼켜버릴 만큼 간절하고 절박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는 그들의 음성이 하나님의 가슴에 메아리가 되어 울리고 또 울렸다. 우리가 구하는 것은 단 하나 우리의 영원한 오빠이신 베드로의 석방! “살려주세요. 건져 주세요. 간수들의 눈이 멀어 도망치게 해주세요. 지난번처럼 옥문이 저절로 열리게 해주세요. 헤롯 아그립바 1세의 마음이 변해서 죽이지 않게 해주세요…”울면서, 뛰면서, 가슴을 치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각자 다른 방법으로 기도했지만 그 내용은 모두 같았다. 베드로의 석방! 베드로마저 주님 품에 너무 일찍 가버리면 우리는 이 난관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였다. 열렬하고 간절한 기도가 하나님의 일을 순적하게 이루는 촉진제가 되었다. 하늘에서 급파된 천사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도 자는 베드로에게 내려왔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예수님과 같이 다닐 때부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던 베드로라서 감옥에서도 아주 깊이 잠들었다. 베드로는 못 말려! 명절 지나고 나면 죽을 운명인데 걱정은커녕 기도도 안하고 잘도 잔다. 베드로에게 부활의 능력을 너무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화근인가? 아니면 지난번에도 무사히 풀려났으니까 당연히 풀려나겠지 뭐 그렇게 생각했을까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천국에 가서 베드로에게 직접 물어보시라.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세게 강타해서 깨웠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으니 참 연구 대상이다. 하나님의 구조 천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감옥을 빠져나온 베드로는 아직 이 사실을 모른 채 열렬히 기도하고 있는 교인들에게 갔다. 마가 다락방! 그곳에서 온 교인들이 모두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 (꽝!꽝!) “문열어주세요! 베드로가 왔습니다!”(꽝!꽝!) 문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로데는 깜짝 놀랐다. 그녀와 모든 교인들의 기도 제목이 드디어 응답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기도를 들으신 것을 확인하고 너무 기뻐서 문을 열 생각도 못하고 열렬히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달려갔다. ‘이 기쁜 소식을 듣고 우리들이 얼마나 기뻐할까? 아멘! 할렐루야!’ 그런데 이게 웬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가? 기도하던 사람들에게 베드로가 문밖에 왔다고 이야기했는데 로데를 미친 사람 취급한다. 아니라고 분명히 베드로가 왔다고 하니까 그의 천사를 보고 착각한 거란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베드로가 풀려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면서… 그의 천사는 믿으면서 베드로가 풀려났다는데 안 믿는 건 뭐지?’ 로데는 혼란스러웠다. 어리고 초라한 계집종이 뭘 안다고 그런 식으로 무시하는 것 같았다. 아닌데, 분명히 우리가 기도한대로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보내주시고 지금 문을 두드리고 계신데 말이다. 로데는 기도하면서 의심하지 않았다. 로데는 기도하면서 계속 문소리가 나는지 확인했다. 분명히 베드로 선생님께서 오실거야라는 생각에 로데는 자기 소리에 막혀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고 듣고 다시 듣고 기도했다. 그렇기에 로데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속상했다. 사람들은 문을 열어주고 베드로가 온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의 말을 믿었다. 합심해서 구체적인 제목을 두고 기도했으면서도 교인들은 아무도 베드로가 그렇게 오게 될지는 몰랐던 것 같다. 자기 소리만 내느라고 하나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로데! 그녀는 단순하게 기도하고 단순하게 믿고 단순하게 하나님께 반응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기도는 많이 하지만 기도 응답을 기대하며, 기다리며, 기도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 열렬히 기도하면서도 응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우리에게 로데는 우리의 마음에 영적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한 장의 전보 같다,위의 시는 로데에게 바치는 거다.그녀는 너무 귀엽다.
이은희 전도사의 성경에서 만난 인물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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