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만나 불이 된 사람, 엘리야!

0
30
5,788

물을 만나 불이 된 사람, 엘리야!본문: 왕상 17:1-24엘리야가 너무 좋다. 뭐 딱히 특별한 이유랄 것도 없는데 만나기만 하면 가슴 속 깊이 숨어있던 열정이 용광로의 불꽃이 되어 파바박 튀어 오르는 느낌이다. 특히 메마른 한 여름의 한발이 심해지면 그 사람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다시 내 가슴에 와 닿는다. 폭염에 지쳐버린 아스팔트 대지위에 거침없는 해갈의 빗줄기라도 내리치면 끝없이 내달아 갈멜산 꼭대기라도 달려가고 싶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시여!” 내 기도에 끝없이 달려 나오는 엘리사의 고백. 그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어 천의 눈을 가진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한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시여…”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명과 한 판 승부를 벌일 때의 그 다이나믹한 장면이 내 가슴에 인처럼 박혔다.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소서 내게 응답하소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영광을 향한 열정에 완전히 사로 잡혀 두려움도 없이 전진하는 모습이 엘리야를 향한 맹목적인 나의 추앙을 부채질했다. 그는 나의 영적 아버지다. 그는 내게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불꽃처럼 타오르는 인생이 얼마나 멋진 파열음을 내면서 세상을 진동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너무 드라마틱한 선지자로 살았다.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은 꼭 건너야한다는 죽음의 강을 뛰어넘어 불병거를 타고 하늘 아버지의 품으로 달려가 버렸다. 그는 내 안의 불순물을 태우는 불이다. 그의 생애의 족족은 무능과 타협에 온순하게 길들여진 나의 영혼의 구석구석을 샅샅이 태웠다.요즘 다시 만난 엘리야는 새삼스럽다. 불이라기보다 물인 것 같다. 하나님에 말씀의 나침반이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 갈 길을 정한다. 감정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전혀 개의치 않고 물처럼 흘러간다.부패한 정권의 수장인 아합에게 선전 포고를 하고 역사의 주 무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엘리야에게 하달된 하나님의 명령은 일단정지였다. 승승장구하면서 달리던 사람이 멈춘다는 것이, 이제 뭔가 뛸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하게 마련된 상황에서 멈춘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런데 엘리야의 반응은 참 의외다. 불같이 성질을 부리면서 펄펄 뛰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한다. 한데 이건 갈수록 태산이다. 아침저녁으로 까마귀가 떡과 고기를 물어다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독수리도 아니고 비둘기도 아니고 부정한 동물이라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도 않는 까마귀를 하나님은 전령으로 사용하셨다. 그것도 한꺼번에 왕창 물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민망하게 아침에도 저녁에도 일인분으로 먹을 것만 딱 물어다준다. 이스라엘의 대 선지자가 매일 부정한 짐승 까마귀에게 목매면서 하늘만 바라보는 꼴이다. 이제 대 선지자의 이미지가 조금 쇄신되려나. 까마귀가 물어다주는 떡과 고기에 익숙해질 즈음에 하나님께서 상황 종료를 알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라고 한 곳이 시돈에 속한 사르밧이다. 시돈이 어떤 곳인가. 아합왕의 아내 바알의 열렬한 추종자, 감히 엘리야에게 녹슨 칼을 든 안하무인의 주책녀 이세벨의 고향이다. 아니 적진의 품을 향해 죽이라고 뛰어드는 정신없는 도망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엘리야가 기거해야할 집은 이스라엘에서도 궁색하기로 이름난 집이었다. 고아와 과부는 그 당시에 특별 보호 대상자였다. 아니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빌붙어서 살라니. 그것도 과부네 집이라니 엘리야도 다른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쯤 되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된다. 약간 과하게 표현하자면 뒤로 거품 물고 넘어져야하는 상황 아닌가? 그런데 엘리야는 말씀의 나침반이 지시하는 방향을 향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엘리야가 찾아간 과부집의 형편이 오히려 구제헌금 줘야 할 실정이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하고 떡 만들어 먹고 그 다음에는 죽으려고 했단다. 그런데 엘리야는 상황에 전혀 개의치 않아 보인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자기에게 떡을 만들어 오란다. 그리고 나머지로 두 사람이 먹으란다. 그러면 기적을 보게 될 거라고… 정말 엘리야는 못 말린다. 엘리야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무조건 순종이다. 엘리야가 이 과부 집에서 얼마나 지냈을까? 지독한 가뭄이 3년 6개월이나 계속되었으니까 족히 2년 동안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서 열렬히 기도하면서 보내야 했다. 주여! 이제 이정도로 순종했으면 본격적으로 중앙 무대로 진출해서 이세벨과 그의 일당들을 박살내야하지 않을까? 그러나 첩첩산중이다. 어느 날 갑자기 과부의 전 재산이자 생명과도 같은 아들이 병들어 죽었다. 자식의 죽음 앞에서 교양과 품위를 지키는 여자 절대 없다. 이 과부 펄펄 뛰고 난리가 났다. 우리 집에 왜 왔니? 부터 시작해서 왜 죄를 생각나게 했니? 울고불고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난감한 상황은 까마귀가 떡과 고기를 물어다 주던 어이없던 상황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런데 엘리야는 꼭 물처럼 행동한다. 죽은 아이를 안고 다락방에 올라가 그의 몸에 3번이나 자기의 몸을 맞대고 간절히 기도한다. 그 애타는 심정이 성경의 행간에만 기록되어있으니 상상만 할 뿐이지만, 아마 상상 초월이었을 것이다. 가뭄이 지독하던 시간 동안 겪었던 일들이 마치 다큐멘터리 드라마처럼 영상으로 재현되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바라고 말씀에 순종하여 달려왔던 시간. 이제 마지막 남은 관문처럼 아이의 시신이 다락방에 축 늘어져 누워있다.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소서.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소서.” 그의 간절한 기도는 하늘의 보좌를 움직였다.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온 아들. 이것으로 대 선지자 엘리야를 향한 하나님의 훈련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006년 여름, 성경 속에서 다시 한 번 엘리야를 간절히 불러 본다.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시여!갑절의 영감을 내게도 주소서.
이은희 전도사의 ‘성경에서 만난 인물들’中

# 주보/기타 사용시 댓글로 사용출처를 남겨주세요.
김종석 작가의 작품활동을 응원해주세요!
지난 20년간 갓피플 만화는 주보 사용을 무료로 제공해왔습니다. 이제는 작가들의 작품활동에 작은 정성을 표현하면 어떨까요? 주보 1회 사용시 1,000원의 자발적 결제로 작품활동을 응원해주세요.

2 댓글

예수님 시리즈 / 주님과 함께 달려봅시다!

0
3
50
월요일은 모두에게 공포의 날... 아닌가요?ㅎㅎㅎ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조금 다른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그림은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컨셉인데요 :) 예수님께서 허락해 주실...

예수님 시리즈 / 주일

0
8
95
언제부턴가 주일은 '부담스러운 날'이 되었습니다. 섬김과 헌신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보다는 '일'로 다가올 때가 참 많습니다. 쉽지가 않습니다.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한 은혜의 시간이 되면...

예수님 시리즈 / 캠핑

0
1
244
육지에 올라와 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하시니...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홍성건 목사의 명쾌한 성경개요 #31] 호세아 – 하나님의 사랑 (오디오 영상)

이 책을 기록한 사람은 선지자 호세아입니다. 호세아와 여호수아는 원래 같은 이름으로, 그 뜻은 ‘구원’입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품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아모스와...
video

하나님 나라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한줄기독신간 #10월넷째주

시편의 가치와 고대 이본들, 해석의 역사, 문학적 형태와 기능 등에 대한 내용을 제시함으로, 시편 전체의 큰 그림을 먼저 조망하고 개별 시편의 해석에 임할 수...

갓피플 오늘의말씀_마태복음22장32절_2018.10.22

2
148
1,354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시니 _마태복음 22:32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