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合(아합)-성경에서 만난 인물들 39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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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만난 사람들
我合(아합)Embracing the Mysterious God(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하기)
본문 : 왕상 21 : 1-29
스위스와 한국의 축구 경기가 있던 날, 밤새 자지 못하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응원했다. 나는 완벽한 응원을 위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빨간 색으로 치장하고 얼굴에는 대한민국 스티커까지 붙였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에게 여러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영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급기야 주심이 선심의 판정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신호를 미리 읽고 약간 주춤하는 사이에 스위스가 골을 넣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우리 선수들과 전 국민이 마음을 합해서 항의했지만 결국 2대 0으로 지고 말았다. 우리 모두 흥분했다. 그리고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 때문에 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운동 경기에서 판정의 논란은 언제나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심판의 판정 때문에 경기에서 진 것처럼 나도 우리도 펄펄 뛰었다. 어떤 형제는 지나가는 경찰차에 대고 스위스 심판 체포하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기까지 했다. 누구나 봐도 이건 아니다싶은 일을 정당하다고 두둔하면 제정신 차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정신없이 흩어져있는 책상 위를 정리하다가 얼마 전에 읽었던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의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사랑하기>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사랑에 대해서 편파성과 불공정성을 논하라면 하나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특히 아합과 하나님과의 이 부적절해 보이는 관계를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아합은 꼴불견 성도의 대표주자이다. 그리고 남자 망신의 선두주자이기도하다. 아합은 이상하게 하는 일마다 하나님이 싫어하는 일만 골라한다. 그는 바알을 숭배하는 이세벨이라는 여자와 정략결혼을 하는데, 그녀를 개종시키기는커녕 그녀의 뜻을 받들어 온 이스라엘을 바알 숭배로 물들게 했다. 게다가 아합 때문에 3년 6개월 동안이나 가뭄이 들었는데도 뉘우치는 기색도 없이 백성들이야 죽거나 말거나 자기 짐승들 마실 물이나 찾아다니는 자격 미달의 왕이기도 하다. 엘리야를 만날 때마다 ‘이스라엘을 괴롭게하는 자’라고 도리어 큰 소리를 치는 적반하장의 막무가내형 인간이다. 아합은 자기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아귀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어른아이였다.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달라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떼를 쓰는 아이를 본적이 있는가?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을 갖고 싶어서 아이처럼 그렇게 떼를 썼다. 그곳은 궁정 가까이에 있어 푸른 풀들이 깔려 있는 정원을 만들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푸른 풀이 깔려있는 정원을 벗 삼아 파티를 하면 얼마나 근사할까? 고관대작들을 초청해서 떡 벌어지게 잔치를 한판 벌인다면 얼마나 폼이 날까?’ 일단 마음의 소원이 생기면 어떻게 해서든 내 것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합은 포도원 하나쯤이야 왕의 직권 남용으로 거저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포도원의 원주인인 나봇이라는 사람이 아무리 좋은 조건을 내놓아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아무리 이스라엘을 좌지우지하는 왕이지만 포도원은 조상의 유업이라 함부로 팔 수 없단다. 사실 이스라엘에서는 하나님께 기업으로 받은 땅을 가난 이외의 다른 이유로는 팔 수 없다. 만약 땅을 팔았을지라도 희년이 되면 다시 원래 소유자의 기업으로 되돌려져야했다. 토지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임대를 내서 사는 나그네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투기나 다른 용도로 사고 팔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이스라엘 사회에 통용되는 법이었기 때문에 나봇이 특별한 이유 없이 토지를 팔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아합은 가뭄이 들어 어려울 때도 안하던 금식까지 해가면서 포도원을 얻기 위해 생떼를 쓴다. 나봇의 포도원을 손아귀에 넣지 못해서 병이 날 지경이었다. 그의 타는 속을 누가 알겠는가? 누군가 이스라엘 사회에서 통용되는 법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 나타나서 자기 대신 나봇의 포도원을 강제로라도 빼앗아 자기에게 넘겨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눈치 빠른 그녀, 이세벨이 나섰다. 눈치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녀는 아합의 마음의 소원을 이미 접수했다. ‘그까지 것, 조상의 유업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조상의 유업인가? 왕이 원하는데 안 되는 것이 어딨어? 나봇 포도원 강탈 프로젝트는 나에게 맡기시고 옥체를 보존하소서!’그녀의 음흉한 미소가 온 이스라엘 퍼져나가고 있었다. 거짓 증인들을 세우고 거짓 증언을 하게하고 나봇을 무참히 죽여 무고한 자의 피를 흘려 나봇의 포도원 빼앗아 아합 왕에게 헌사했다. ‘이렇게 간단한 문제를 가지고 밥을 굶고 그래?’ 그녀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 하나님의 기업으로 받은 땅이 이스라엘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 아합의 범죄에 분노하신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보내셔서 아합과 그의 아내 이세벨 그리고 그의 가문의 사람들까지 남기지 않으시고 쓸어버린다는 엄청난 심판을 선언하셨다.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엄청난 범죄 앞에 당연한 하나님의 심판하심을 보면서 너무나 통쾌했다. 그럼 그렇지, 하나님의 공의는 당연하지. 그런데 갑자기 대 반전이 일어난다. 그 파렴치한 아합이 하나님의 엄청난 심판의 메시지를 듣고 정신이 나갔는지 회개를 한다. 옷까지 찢으면서 상이 났을 때 입는 옷차림으로 금식까지 한다. 이건 누가 봐도 순간적인 제스추어인 것 같다. 온전히 속사람이 회개하고 변한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런 속이 뻔히 보이는 아합의 태도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시면서 엘리야를 향해서 연거푸 두 번이나 거듭 말씀하신다. 아합이 내 앞에서 겸손하게 낮아졌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참아주시고 심판을 아들의 시대로 연기하시겠단다. 이런 편파가 어디 있겠는가. 스위스전 심판은 저리가라다! 그 판정은 무효가 아닌가? ‘아합 같은 파렴치에게 심판이 지연된다는 것은 또 다시 기회를 주시려는 의도가 있으신듯한데, 이건 정말 불공정해.’ 이렇게 저렇게 펄펄 뛰다가 갑자기 아합이 我合(아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합이나 나나 다를 게 없이 그 모양이 내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아합을 향한 하나님의 편파적인 사랑에 도리어 눈물 나게 감사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지독하게 편파적인 사랑 때문에 대책 없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지리한 장마비가 전국을 강타할 예정이라고 연일 일기예보에 나온다. 그러나 인생의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여전히 나와 우리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무모한 애정 행각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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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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