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十月愛), 수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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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十月愛), 수넴 여자!
본문 : 왕하 4 : 8-17
나는 시월을 사랑하기에 진정 시월애(十月愛)다. 시월에 태어나서 시월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시월에는 누군가에게 선물 받을 일이 많다. 혹 누군가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시월에 받은 선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무엇인가요? 그 선물이 당신의 기억을 붙잡는 이유는 혹시 무엇인지요?’하고 묻는 다면 무어라 답하겠는가? ‘값비싼 선물이여서, 의미있는 선물이여서, 뜻밖의 선물이어서 등등등.’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난 이해인의 선물의 집이라는 시를 읽고 시월에 선물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할 때 우리 마음은바닥이 나지 않는 선물의 집무엇을 줄까어렵게 궁리하지 않아도서로를 기쁘게 할 묘안이 끝없이 떠오르네다른 이의 눈에 더러어리석게 보여도 개의치 않고언어로 사물로 사랑을 표현하다마침내는 존재 자체로선물이 되네, 서로에게
사랑할 때 우리 마음은괴로움도 달콤한 선물의 집
이 집을 잘 지키라고하나님은 우리에게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준 것이겠지
수넴 여인. 그 여인이야말로 이 시가 전하는 대로 선물을 제대로 받은 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넴이라는 동네는 아름답고 현숙한 여인들이 많은 것 같다. 다윗의 마지막 여자였던 아비삭 역시 수넴 출신이다. 엘리사가 수넴을 지날 때마다 그를 식사에 초대하고 언제든지 쉴 수 있도록 방까지 마련해준 여인 역시 수넴 출신이다. 그렇다면 여자는 동네를 잘 만나야하나? 물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동네 분위기도 사람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수넴 여인이 엘리사에게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된 이유는 사실 너무 단순하다. 그저 엘리사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이기 때문에 식사에 초대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던 것이다. 뭐 바라는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워낙 생활도 넉넉하고 별다른 문제없이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필요한 것도 없었다. 엘리사가 워낙 유명한 선지자여서 왕이건 군대 장관이건 마음만 먹으면 청탁을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했지만, 청탁할 일이 없으니 그냥 엘리사가 집에 들러 식사하고 쉬어 가는 것만으로도 대 만족이었다.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에게 귀한 대접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엘리사의 입장에서는 또 그게 아니었나보다. 수넴 여인의 섬세하고 진실한 섬김에 너무 감동한 엘리사가 꼭 선물을 하고 싶다고 나섰다. 엘리사는 수넴 여인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아낌없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수넴 여인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단다. 그러나 엘리사는 수넴 여인에게 꼭 선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의 마음속 깊숙이 숨어있는 속 깊은 필요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우아하고 여유있어 보이는 그녀에게 아들이 없어. 그래 맞다. 집안에 환한 웃음소리나 생동감은 없었던 것 같군. 언제나 적적한 고요가 집안을 감싸고 있는 느낌이었어.’ 그녀가 진짜로 받고 싶었던 선물은 아들이었다. 그러나 그건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녀의 남편이 이미 늙어서 자연적인 상태로는 아들을 가질 수 없었다. 기적이 일어난다면 몰라도. 아니 기적이 일어날 리가 없다고 믿고 있었던 것 같다. 아들이 없어도 부유한 남편이 첩이나 다른 여자를 본 것도 아니고, 신앙이 그렇게 훌륭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내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거나 딴지를 거는 교양없는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생기지도 않을 아들을 굳이 바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엘리사는 그녀의 진짜 필요를 알고 있었다. “돌이 되면 네가 아들을 안으리라” “말도 안돼요. 허황된 꿈은 안겨주지도 마세요. 이대로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엘리사를 통해 아들을 선물로 받게 되었다. 오랫동안 웃음이 없었던 가정에 웃음꽃이 피었다. 웃을 일이 없어서 늘 적적한 고요가 넘치던 집안에 모처럼 환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나로 웃게 하시는 하나님! 나의 속 깊은 필요를 너무나 잘 아시고 귀하디 귀한 선물을 주신 하나님! 수넴 여인은 웃음보가 터진 듯 시도 때도 없이 행복했다. 그리고 오래전에 믿음의 어머니 사라의 고백을 그녀의 말로 고백했다.
“하나님이 나로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또 가로되 사라가 자식들을 젖먹이겠다고 누가 아브라함에게 말하였으리요 마는 아브라함 노경에 내가 아들을 낳았도다” (창 21 : 6-7 )
날이 갈수록 선물이 선물이 아닌 대가성 거래나 뇌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선물은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의 마음의 필요를 헤아려 사랑으로 해주는 것이 아닌가? 받는 사람은 역시 사랑으로 전해주는 선물을 사랑으로 받고 감사하면서 누려야하지 않을까? 사실 선물 자체보다 더한 선물은 선물을 고르기 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선물을 받게 될 사람을 깊이 생각한다는 거다. 그녀 혹은 그의 취향은 무엇인지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얼마나 기뻐할지 그 감칠맛나는 기쁨이 선물을 넘어 존재 자체를 선물로 받아들이는 더 큰 사랑으로 나가게 하는 것 같다. 시월은 내게 언제나 눈부시다. 난 이미 세상에 존재함으로 모든 사람에게 선물이니까. 우리 역시 이미 서로에게 선물이니까.

이은희 전도사의 \’성경에서 만난 인물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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