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의 유통기한, 제조일로부터 영원까지! _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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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의 유통기한, 제조일로부터 영원까지! _안나
본문 : 눅 2 : 36-38
오랜만에 <내 남자의 유통 기한>이라는 독일 영화를 봤다. 제목이 하도 발칙해서 정신없는 코믹물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의외로 내용이 괜찮은 영화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꿈꾸면서 직물을 찾아다니는 여자와 삶의 치열함보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꿈꾸며 즐기면서 살아가는 물고기 연구가가 여행지 일본에서 만나 결혼을 한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살아 온 배경이 너무 다르다. 여자의 부모님은 루마니아에서 돈 한 푼 없이 독일로 망명해 과일 가게를 하면서 치열한 삶을 살았다. 반면 남자가 자란 배경은 그의 어머니가 인도의 수도승과 눈이 맞아 아버지와 이혼을 하고 그를 데리고 인도로 가서 도를 닦으면서 살았다. 서로 너무 달라서 쉽게 매력을 느끼게 된 이들이 좌충우돌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랑의 시련과 성숙의 과정을 그린 영화였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가 독어라 들은 풍월이 있는데다가, 일어는 일본 선교를 자주 가다보니까 알지는 못해도 뭐라도 들은 것이 있기에 더 반가웠다.
남녀의 결혼 생활에서 낭만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까? 어떤 광고 카피처럼 낭만은 짧고 생활은 긴 것 같던데. 어디 결혼만 그런가? 신앙생활 역시 낭만은 짧고 생활은 긴 것 같다. 처음 예수님과 사랑에 빠졌을 때는 예수님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뜨거워지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오고 입만 열면 예수님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낭만의 유통기한이 지나서 생활이 되는 때가 온다. 더욱더 은혜를 구하고 더욱더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으면 권태기나 슬럼프가 와서 몸과 마음이 따로 따로 다닐 때가 있다. 예수님과 평상시 생활 속에서 유통기한 없이 낭만을 즐기면서 사랑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를 생각하다가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여 선지자 안나라는 여인이 떠올랐다.
그녀에 대한 기록은 누가복음에서 단 3절에 불과하지만 낭만의 유통 기한 없이 예수님과 생활한 멋진 여인이다. 사실 인간적으로 보면 행복과는 거리가 먼 여인이다. 결혼한 지 7년 만에 남편이 먼저 하나님 품으로 떠났다. 인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배우자의 죽음이라고 했다. 게다가 자식이라도 있었다면 키우는 재미라도 느꼈을 텐데 이마저도 그녀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심지어 7년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과부로 84년을 홀로 지내야 했다. 남은 혈육들도 그녀를 두고 갈 수 밖에 없는 세월이었다. 가족도 없이 혼자서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 당시 가장 힘없고 불쌍한 사람은 고아와 과부였다. 게다가 그녀의 직업은 여선지자였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말씀을 안 하신지 거의 400년이 다 되었는데, 이스라엘의 영적인 상태가 얼마나 고갈되어 있었겠는가? 더욱이 이스라엘은 로마라고 하는 대제국의 식민지여서 민심이 아주 피폐해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선지자 노릇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인간적인 폼새는 영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주어진 인생을 허비하지 않았다. 자식도 없이 과부가 된 것은 된 거고, 말씀을 대언할 대상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선지자로 부름을 받아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감당하는 거였다. 그녀는 자기의 불행을 역으로 활용했다. 남편과 자식이 없으니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았다. 직업이 여선지자이다 보니 특별히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돈을 벌기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먹고 살아야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그녀는 성전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집에 가봐야 가족들도 없으니 성전이 있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사나 육아에서 시간이 자유로우니 밤낮으로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주시면 먹으면서 기도하고 안 주시면 금식하면서 기도하고…. 그녀의 기도는 더욱 길어지고 깊어지고 짙어졌으며, 그럴수록 그녀는 인간적인 폼새를 뛰어넘어 영적인 근성과 끈기가 더욱 강인해졌다. 가슴 깊은 곳에서 ‘내 주를 보게 되리’라는 뜨거운 소망이 넘쳐났다. 그녀의 육신은 이미 쇠패했지만 그녀의 영혼은 영롱한 진주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움푹 파인 주름은 고달팠던 생활을 고스란히 드러냈지만, 하나님과의 낭만의 시절에 대한 유통 기한은 무제한이었다.
드디어 남편을 잃고 84년간이나 그녀를 성전에 머물며 금식하고 기도하게 했던 소망있는 기다림의 실체를 현실로 보게 되었다. 유대인 아기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하는데,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님께 할례를 행하려고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왔던 것이다. “내 주여! 이스라엘의 주여! 온 세상의 구주시여!”그녀의 움푹 파인 주름의 선을 타고 감격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84년의 긴 기다림이 결코 허무하지 않았음을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90살도 훨씬 넘은 나이에 여선지자 안나의 사역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주의 말씀을 간절히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녀의 소망이자 우리 모두의 소망이신 예수님을 뜨겁고 열렬하게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혼에서 낭만의 유통 기한은 얼마나 될까? 신앙생활에서 낭만의 유통 기한은? <내 남자의 유통기한>에서는 낭만은 짧고 생활은 길다는 사실을 깨달은 부부가 이런 말을 한다. Ich liebe dich!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야!”상대를 존재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낭만도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나의 롱런은 오직 하나님만을 원했기 때문이 아닐까? 요새 자주 부르는 찬양 가사가 생각난다.
주 앞에 다시 나와 당신을 불러요. 이전에 주님을 찾던 이유완 달라요.주께 무언가 구하는 그런 기도 아녜요. 나 고백하는 말 ‘사랑해요.’
주 앞에 다시 나와 내 맘을 드려요. 이 전에 모습 떠올라 부끄러울 뿐이죠. 하지만 이젠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주님 사랑해요 영원토록’
사랑해요 말로 표현 못해요. 나의 마음 깊은 곳까지 다 아시는 주님사랑해요 주와 같은 분 없네. 나 고백하는 말 ‘사랑해요’

이은희 전도사의 ‘성경에서 만난 인물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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