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 이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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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기야, 이러기야?

본문 : 왕상 20 : 12-21
연일 무더위가 계속된다. 한낮의 불볕이 늦은 밤까지 식지를 않아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다. 더위를 버티기 위해서 계곡으로 수영장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어보기도 하지만 정원이 이미 초과되어 이도 별로 권장할 일이 못된다. 교회에서는 교회 사무실이 에어컨이 계속 가동되어 사무실이 갑자기 천국이 되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에어컨 바람은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역사할 수 없기 때문에 지극히 제한적이다. 달구어진 대지를 식히는 최고의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힘차게 내리치는 소나기가 아닐까! 굵은 빗줄기가 타다닥 내리치기 시작하면 무더위가 싹 가신다. 그러고 보니까 비와 무더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무더위가 맹렬히 작용하면, 시원한 소나기가 그 열기를 잠재운다. 또 엄청난 소나기가 전국을 들쑤셔 놓을 때는 열기의 최고봉인 무더위가 다시 기세를 떨친다.
동해 돌고 제주 찍고, 일본을 돌아서 대만에서 막 턴한 2006년 여름선교의 찬란했던 역사를 일일이 열거하자면 시간이 모자란다. 준비도 없이 떠난 선교에 무슨 은혜가 그렇게 많았는지 어설픈 공연에도 굴비 엮이듯이 엮여서 달려드는 사람들이 너무 신기해서 기가 막힐 정도였다. 복음에 생소한 듯 보이던 내가 입을 열어 불을 쏟아내는 광경이라니. 이건 누가 좀 봤어야 했다. 지독한 에고이스트인 내가 뭐가 강하게 꽂혔는지 이번 선교에 쓰라고 거금을 흔쾌히 내놓았었다. 이건 자아신문에 대서특필감이다. 되지도 않는 일본어, 중국어, 영어, 한국어 기타 등등 전에 잠간 들었던 독일어까지 안간힘을 쓰면서 구사했는데 영접기도까지 따라하다니. ‘역시, 이건 언어의 은사가 확실하게 있었는데 계발이 늦었던 것이 분명해…’ 선교의 감격과 그 뜨거움을 필설로 다 표현 못한다. 다만 입만 벌리면 몰라보게 성장한 나의 믿음을 간증하다가 자랑으로 흘러흘러 넘친다. 이제 여기서 일침을 가하는 자제의 소낙비가 안 내려주면 은혜를 받았던 기억을 잊고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께 넘치도록 쓰임 받은 후에는 꼭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HIS name is 히스기야다.
히스기야만큼 큰 기적을 맛보면서 살아간 사람이 있었을까? 히스기야만큼 든든한 영적 배경을 가지고 살아간 사람이 있었을까? 히스기야만큼 기도의 응답을 확실하게 받았던 사람이 있었을까? 히스기야만큼 기도의 응답이 지체되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을까?히스기야의 삶을 사사건건 살피다보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가끔 그와 비교하다가 낙심이 되기도한다. 앗수르왕 산헤립이 대군을 이끌고 겁도 없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왔을 때 그가 한 일은 앗수르왕의 사신들이 보내온 편지를 펴놓고 하나님께 울며불며 기도한 것뿐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앗수르의 십팔만 오천 명의 군사들이 모두 죽어있었다. 칼 한번 휘두르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한 거다. 이 전쟁에서 히스기야의 영적인 멘토가 되어 준 사람은 하나님의 선지자 이사야였다. 히스기야는 이 든든한 영적인 거목이 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해석해주고 순종하도록 밀어주니 전쟁을 못해도 힘이 부족해도 늘 힘이 생겼다. 게다가 어떠한 어려운 중에도 기도가 막히지 않고 구체적으로 나오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기도만하면 뭐든지 다 들어주시고 불가능은 없고 모든 것이 형통하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하나님의 은혜인가? 히스기야의 신앙 전선에는 더 이상의 걸림돌도 시험도 없을 것 같았다. 만사형통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험없는 인생은 없다고 하던데… 히스기야는 예외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귀가 여전히 작업중이라는 사실을 깜빡할 수 있을 결정적인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히스기야가 죽을 병이 걸렸다. 더 이상 살 소망이 없다고 삶을 정리하란다. 이 때 히스기야의 주특기인 통곡이 있는 집중 기도가 시작된다. 그의 기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안 들어주신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러면 그렇지 죽는다는 소식을 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생명 연장의 꿈이 이루어진다. 게다가 해 그림자가 뒤로 십도가 물러가는 기적까지도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가 구한대로 주셨다. 히스기야에게 주어진 기도의 응답이 정말 남다르게 느껴진다. 진짜 좋겠다! 내 인생에서 이런 기적을 본 적이 있었던가? 차별하시는 건가? 별별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히스기야의 자랑이 정도를 지나쳐 버렸다.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룬 그가 너무 자신에 취했는지, 자기가 왕인 것을 잠시 잊어버렸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경계선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바벨론은 앗수르를 이어서 제국을 제패하려는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나라였다. 그런데 너무 기쁜 나머지 바벨론의 사신들에게 자신의 전력을 모두 노출시키고 말았다. 아뿔사! 그의 최후의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한 번의 실수가 결정타를 날렸다. 바벨론의 사신들이 본 모든 것이 고스란히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히스기야의 아들들은 포로로 잡혀가 왕궁의 환관으로 살게 된다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게 되었다. 그는 마귀가 여전히 작업중임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 높아진 마음 때문에 순간이라도 사명을 망각한 그는 우울한 엔딩으로 후대 사람들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마귀는 뜨거운 것은 원래 못 참는다. 자기들이 결국 가야 할 곳이 뜨거운 지옥불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열정이 펄펄 끓는 신자들을 가만 두려고 하겠는가? 그래서 마귀가 열정적인 신자들을 잡기 위해 맞불을 놓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방향을 잃고 펄펄 뛰게 만들어 다시 침체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보고 가슴이 펄펄 끓는가? 이때 자제의 소낙비가 힘차게 내려 겸손히 엎드리게 되길 제발 바란다. 이은희 전도사의 ‘성경에서 만난 인물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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