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는왜, 니느웨보다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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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왜, 니느웨보다 못하니?

본문 : 욘 3 : 1-10
나는 음식을 쉽게 만드는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집에 온다고 해도 별로 겁이 나지 않는 편이다. 별 생각 없이 냉장고 안에서 놀고 있는 재료들을 모아서 그냥 만들면 알 수 없는 오묘한 맛(?)이라고 표현되는 음식이 나오곤 한다. 그런데 참 희한하다. 그냥 어설프게 만들어 낸 음식은 거의 모든 음식을 평정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음식은 떠도는 입맛이 되어 뒷전으로 밀려나곤 한다. 어디 음식을 만드는 일 뿐이랴… 밤새 잠 못 자고 기도하고 준비한 팀모임이 정족수 미달 사태를 빚기도 하고,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어설프게 진행한 모임이 오히려 큰 반응을 일으킬 때도 있다. 하긴 우리가 생각한 공식대로만 인생이 풀려나간다면 얼마나 우울할까? 가끔씩 공식을 빚나가 의외의 결과를 보게 될 때 하나님의 환한 미소를 보는 것 같다.
니느웨 사람들과 요나의 관계는 빚나간 공식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요나는 선교사로 부름 받은 것이 맞나? 대체로 선교사들은 자기가 복음 들고 나가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각별한 부르심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요나는 시작부터 심기가 뒤틀려있었다.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만 빼고 뭐든지 할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스라엘의 웬수인 니느웨로 가라니… 미친다! 미친다! 어설픈 신자라면 못 들은 척 얼버무리면서 하나님의 뜻을 모른다고 발뺌할 수도 있겠지만 요나는 그게 아니다.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교제의 끈이 워낙 두터워서 꿈으로도 환상으로도 말씀으로도 언제든지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던 터라 모른 척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심판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이 혹시 회개하고 돌아와서 고침을 받게 될까봐 걱정이 됐다. 요나는 작정하고 딴 길로 빠지기로 했다. 요나의 삐딱한 결정에 온 민족이 박수라도 치듯이 니느웨와 정반대로 가는 배편이 있어서 얼른 배에 올라탔다. 니느웨로 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는 생각으로 속 편하게 깊은 잠에 빠져든 요나… 그리고 하나님의 집요한 추적에 물고기 뱃속까지 밀려들어갔다가 하나님께 싹싹 빌고 다시 살아온 이야기는 거의 반지의 제왕 수준이다. 어쩐지 재수가 좋다했더니… 요나는 고단수이지만 하나님은 무단수이시니 도저히 당할 수가 없다.
거의 체념하다시피 니느웨에 도착한 요나는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명령을 전한다. 누가 들을세라 잰걸음을 걸으며 빠르게 외친다.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이 단순하고 간단한 메시지가 뭔 효과가 있겠나? 게다가 피를 토하는 간절함도 없는데… 니느웨 너희들은 다 죽었다. 슬슬 시간 끌면서 40일만 지나면 앗수르는 망하게 된다. 앗수르는 잔학하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라다. 자기들이 정복한 나라와 나라를 모두 섞어서 민족의 전통성을 말살하고 식민지의 쓸 만한 인재들은 살려두지를 않는다. 그리고 얼마나 잔인했는지 임산부의 배를 갈라서 죽이고 죽인 시체를 쌓아 무더기를 만들기까지 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런 나라가 회개하고 돌아온다면 말도 안 된다. 아니 돌아올 리가 없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아니 그렇게 어설프게 전했는데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회개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까지만 하고 끝났다면 말도 안한다. 요나의 말을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금식하고 회개한다는 소문을 들은 앗수르의 왕이 왕복을 벗고 회개하는 복장으로 바꿔 입었다. 그리고 금식과 회개의 메시지를 거국적으로 선포한다. 앗수르 왕이 선포한 금식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소떼나 양떼나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물도 먹지 말고 짐승까지 다 굵은 베를 입으란다. 금식해서 힘도 없는데 힘써 여호와께 부르짖고 나쁜 짓도 그만 두란다. 이런 거국적인 회개와 각성은 처음 본다. 영혼도 없는 짐승들이 뭔 죄가 있다고 베옷까지 입고 물마저 못 먹으면서 금식을 하다니… 앗수르 사람들에게 재앙이 내리지 않은 것은 하나님다우신 일인 것 같다.
요즘 우리는 말씀의 홍수 속에 빠져 지낸다. 말씀을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깨닫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책임이 있다. 그리고 말씀을 들은 후에는 반드시 하나님께 반응을 보여야 한다. 우리나라와 교회를 향해 회개와 각성을 촉구하는 하나님의 음성이 그 강도를 더해가는 것 같다. 그런데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로 주저하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니는왜, 니느웨보다 못하니? 이은희 전도사의 성경에서 만난 인물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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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1. 님의 작품으로 영혼의 깨움을 느낌니다.저희 청년부부회에서 나누고 싶네요.귀한 사역!하나님께 영광이고,저희에겐 은혜임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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