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다이 칸! 기브온 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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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를 또 다시 시작했다. 하다가 포기하고 포기하다 다시 시작하기를 여러 번 반복해서 또 다시 시작하기가 민망했지만 동역자들의 입에 발린(?) 격려에 힘입어 비교적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꾸준히 참석은 하지만 영어 실력은 언제나 제자리이다. 단어는 많이 아는데 문장이 구사가 안 된다고 늘 타박을 듣고 있다. 다른 동역자들은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은데 나만 늘 제자리인 것 같아서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사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좋아하고 비교적 잘했다. 특히 영어 단어를 많이 외웠다. 오죽 했으면 별명이 ‘vocabulary의 여왕’이었겠는가! 그런데 이 별명이 내 영어 실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줄이야. 지금까지 알고 있는 단어들은 기억력이 충만할 때 외워둔 단어라 쉽게 잊혀지지도 않았고 자주 반복되서 아주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했다. 이 착각 때문에 영어 실력이 늘 제자리였던 것이다. 영어 수업시간에 이사야 43장의 말씀을 인용하시는 릭 워렌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과거에 미련을 갖고 계속 생각하며 머물러 있는 것이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시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Forget the former things do not dwell on the past for I am about to do a brand new thing…. 기브온 거민들은 한 때 잘 나가던 사람들이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특명을 받아 가나안 땅을 싹쓸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이나 발붙일 땅도 얻지 못하고 이리 저리 광야의 시랑처럼 떠돌던 사람들이 강력한 군대가 되어 크고 강한 성과 왕들을 무너뜨리고 승승장구했다. 오합지졸에다가 무기도 변변찮은 것 같은데 어디서 그런 고도의 전략을 구사하는지 온 가나안 땅이 미칠 지경이었다. 강물이 범람해도 이들을 막을 수 없었다. 건널 수 없으면 강을 갈라서 건너가 버린다. 이중벽으로 단단하게 쌓여진 여리고도 어이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일이라곤 성을 돌다가 소리를 지른 것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정말 폭삭 내려앉아버렸다. 아이성은 마치 아이처럼 몰살을 당했으니 이들의 거침없는 하이킥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살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 협공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허사였다. 이스라엘의 배후에는 든든한 힘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전쟁을 전체적으로 조정하는 누군가를 등에 업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기브온 사람들은 살기로 결정했다.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들은 과거의 모든 명성과 자존심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더 이상 승산도 없는 게임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너무나 무모한 짓임을 알았다. 그들의 1단계 프로젝트는 가면 무도회였다. 최대한 비굴하게 사람들을 꾸미고 이스라엘의 동정표를 얻어내 살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기브온 거민들은 과거에는 아이 성보다 크고 강했고 사람들은 모두 용감한 전사들이었지만 과거는 과거이고 이제 새로운 이스라엘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들의 1단계 프로젝트로 뛰어난 연기와 분장 그리고 완벽한 소품까지 이스라엘의 민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피 튀기는 전쟁터에서 적군의 마음을 혼미케 해서 반드시 살려준다는 맹세를 받아냈으니 칸 영화제에 나가면 작품상 또는 연기상도 넘 볼만도 하다. 비록 삼일 만에 들통이 나기는 했지만 기브온 사람들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했다. 물론 온 이스라엘을 위해서 나무패며 물 긷는 천하디 천한 국가 노예 신분으로 전락했지만 말이다. 어수룩한 이스라엘을 속이는 데 성공했지만 기브온과 우방이었던 사람들이 배신자를 처단하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협공을 단행했다. 죽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죽을 일만 하는 법이다. 그리하여 기브온의 살기 위한 2단계 프로젝트는 새 주인의 사람 되기였다. 과거의 강함과 힘을 모두 버리고 아모리 연합군의 공격에도 스스로 반격을 하지 않고 이스라엘에게 급하게 S.O.S를 친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새 주인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나무패며 물 긷는 종으로 살기로 했다는 사실을 위급한 순간에도 잊지 않았다. 살기 위해서 선택한 그 길을 끝까지 벗어나지 않았다. 그들의 선택은 지혜롭고 탁월했다. 그날의 전투는 태양과 달도 멈추는 전무후무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전투였다. 기브온 사람들이 과거에 계속 머물면서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들 역시 죽임을 당한 자들과 함께 죽었을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비천한 신분으로 전락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에게 맡겨진 일은 번제단에 필요한 땔감 나무를 마련하고 성막 행사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일이었다. 살기 위해서 과거를 버리고 살길을 선택한 기브온 사람들은 예배의 수종자가 되어 도리어 영광스러운 직무를 감당하게 되었다. 기브온 사람들은 진정한 강자라는 생각이 든다. 강자만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나온 과거를 잊어버리고 다시 뛰자!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이은희 전도사의 ‘성경에서 만난 인물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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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1. 내용이 길어 대충 읽어서 내용파악을 잘 못했었는데, 찬찬히 다시보니 강한 메세지가 담겨있군요. 기브온 거민….마치 제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불순종한 과거의 제 모습을 꺾어 새 일을 행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주님! 날마다 새 힘을 주시고 함께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2. 주님으로부터 진실로 살길을 발견했다면 현실을 거스릴지라도 가기로 혼자 결심합니다.저도 역시 영어로 잘 말하고 싶은데 제 스스로 한계를 느낍니다.배워 보려해도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아 이건 내 욕심인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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