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도 울고 가네! 입다의 무남독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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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도 울고가네! 입다의 무남독녀

본문 : 삿 11 : 34

작자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심청전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효녀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의 제물이 되었으나, 사해(四海) 용왕(龍王)에 의하여 구출되어 왕후에까지 오르게 된다. 맹인 잔치를 열어 아버지를 만나고 눈까지 뜨게 되는 기쁨과 행복으로 끝나는 이야기이다’(네이버 백과 사전 참고) 심청의 아버지가 처음부터 어미도 없이 자란 불쌍한 무남독녀를 인당수에 제물로 던지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심청을 마중 나갔다가 물에 빠진 심봉사를 구해준 개법당 화주승에게 능력도 없으면서 공양미 300석을 시주하기로 약속을 하는 바람에 효녀 심청이가 남경상인에게 공양미 300석을 받고 자신의 몸을 팔아 인당수에 몸을 던졌던 것이다. 말 한마디 때문에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딸과 생이별을 했으니 그 애석함이나 회한이 오죽했을까. 천만 다행히도 심청전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지금도 꾸준히 읽혀지고 있지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더라면 두고두고 원망 들을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입다의 무남독녀는 심청이와는 엔딩이 전혀 다르다. 입다의 무남독녀 이야기를 대할 때마다 가슴이 절절히 무너져 내린다. 이미 하나님의 예정된 승리의 약속을 받은 아버지 입다가 덧붙인 말이 결국 모두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말았다. 입다와 그의 외동딸은 서로에게 너무나 애틋하다. 무남독녀 외딸을 마치 아버지 혼자 키운 것처럼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입다는 무남독녀 외에는 다른 자식이 없었지만 불운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또 다른 아내를 얻지는 않았다. 아마도 사랑하는 딸을 가문의 위기가 없는 정상적인 가문에서 떳떳하게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처럼 입다의 무남독녀는 아버지의 마음을 잘 헤아릴 줄 알았다. 아버지의 출신 배경은 쑥대밭(!)이었지만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믿음과 해박한 말씀의 지식, 그리고 용사로서의 뛰어난 면모를 늘 존경해마지 않았다. 아버지의 영광이 무남독녀의 영광이었고 아버지의 승리가 무남독녀의 승리였다.

아버지가 악랄한 적들을 물리치고 집으로 금의환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드디어 아버지의 오랜 설움이 끝나고 이스라엘에 높이 들린 자로서 누리게 될 영광을 생각하니 입다의 외동딸도 가슴이 벅찼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아버지는 진정한 하나님의 용사이며, 이스라엘의 진정한 구원자입니다!”
아버지의 기쁨과 함성이 외동딸에게도 기쁨이 되었다. 가장 먼저 달려 나아가 아버지의 당당하신 모습을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곧 소고 잡고 춤추며 달려 나갔다. 입다의 외동딸의 모습은 마치 나비가 날아가는 것처럼 아름답고 눈부셨다. 그러나 제일 먼저 달려나오는 딸을 보는 입다는 가슴이 찢어졌다. 생명보다 더 귀한 무남독녀를 팔아 승리를 얻었으니 그 참담함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승리하고 돌아오면 가장 먼저 입다를 맞이할 사람이 누구겠는가? 마치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가 맞이하러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 것처럼 하나님을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무효를 선언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입다의 무남독녀는 이스라엘의 영웅 아버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다. 아버지가 하나님 앞에서 한 맹세가 자기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일지라도 아버지를 원망하며 울고불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라도 아버지를 지켜드리고 싶어 한다. 결혼도 못한 채 처녀로 생죽음을 당하는 아쉬움을 두 달 동안 친구들과 우는 걸로 채우고 그렇게 사랑하고 존경했던 아버지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입다의 외동딸은 번제로 드려져서 죽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제물로 바치려고 했을 때는 다급하게 말리시더니 그렇게 아름다운 입다의 외동딸은 왜 그냥 두셨을까?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칠 생각을 한 것은 아브라함의 뜻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그러나 입다는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너무 오버했다. 게다가 하나님께서 가나안에 들어가면 그들의 문화와 사상에 지배당하지 말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했건만 이스라엘에서 내노라하는 신앙 좋은 지도자 입다 역시 이교 문화에 깊이 노출되어 있었다. 사람을 산채로 드리는 것은 이방 종교에서 행해지는 종교 의식이다. 입다의 외동딸의 이야기는 너무도 비극적이다. 그러나 아버지 입다가 한 맹세의 정당성 여부보다 하나님 앞에서 한 것이라면 생명까지도 기꺼이 바치겠다는 외동딸의 태도가 너무 귀하게 느껴진다. 아버지의 자존심과 명예를 극진히 존중했던 입다의 무남독녀는 심청도 고개를 떨구고 돌아서게 할 정도이다. 심청은 착한 일하면 상 받는다는 생각에 기반을 둔 고전소설이지만, 입다의 외동딸 이야기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어떠한 희생도 죽음도 의미가 없음을 성경의 저자는 말한다.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잘 잡아 달리는 것이다. 그래야 목적지에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다. 달리기 전에 똑바로 달리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이은희 전도사의 성경에서 만난인물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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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1. 입다의 딸은 그저 개죽음을 당했을 뿐입니다.

    입다는 자기의 승전을 제일 기뻐하는 사람을 죽여버린다는 살인을 서원한 인간입니다.
    하나님께 한 서원을 어기거나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어기거나 둘중 하나는 어기게 될 상황입니다.
    입다는 어차피 죄를 지을수 밖에 없는데 입다의 딸은 아무 유익도 없이 개죽음을 당한거지요

    자기딸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기뻐뛰며 토막살인후 불태웠을 입다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더럽고 역겹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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