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뒤집은 두 정탐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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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뒤집은 두 정탐꾼!
수 2:1-24절

아프가니스탄에 단기 선교 사역을 떠났다가 반군인 탈레반에게 23명의 선교 대원들이 납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오랜 내분과 전쟁으로 인해 누구라도 선뜻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나라가 아니었는데, 오직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으로 그 팀들은 봉사를 결정한 것 같다. 혹자들은 가지 말라는 나라를 왜 굳이 가서 온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치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지 말라고 아무도 안가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누가 도울 것인가. 누군가 숲을 헤치고 가야만 길이 나는 법이다. 외부세계와 격리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도 외지사람들의 잦은 방문과 원조의 손길을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발견하기도하고 살길을 모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그런 면에서 사람들에게 빚진 자들이다. 100여 년 전 낯설고 후진 나라라 누구라도 선뜻 가기를 기뻐하지 않았던 한국을 향해 무모한 발걸음을 내딛으며 하늘을 향해 열린 길을 알려준 선교사님들과 순교자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미 가나안 정복은 약속되어있었다. 굳이 정탐을 보내서 땅을 알아보고 말고 할 필요도 없었다. 여호수아는 이례적으로 결전의 날을 눈앞에 두고 불필요해 보이는 일을 한다. 정탐을 보냈다가 큰 낭패를 당했던 40여 년 전의 기억을 모두 잊은 것처럼 가나안 정복의 첫 관문이 되는 여리고를 탐지하고 돌아오라는 밀명을 내렸다. 그날을 잊은 것은 아니고 그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그 당시의 갈렙과 여호수아라는 환상적인 믿음의 커플을 떠올리면서 두 명의 정탐꾼을 보낸다. 그 때처럼 각 지파마다 한사람씩 뽑아서 보냈다가는 무슨 난리가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두 명의 정탐꾼이 정말 환상의 명콤비였다. 가나안 땅은 40여 년 전에 자기 선조들이 살짝 엿보고 돌아온 후에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미지의 땅이었다. 게다가 주변 환경이 너무 변했다. 40년이 넘도록 광야를 돌아다니다보니까 어느새 청동기 문명에서 철기 문명으로 달라져버렸다.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목숨을 부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두 정탐꾼들은 숲을 헤쳐 길을 내기 위해서 무모하게 가나안의 첫 관문인 여리고에 뛰어들었다. 두 정탐꾼들이 밀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거점을 삼은 곳은 사명을 감당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지만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라합이라는 기생의 집에 들어갔는데 이 집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서 사담을 나누는 곳이라 군사적 동태나 민심을 파악하기에는 최고였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이 쉽게 주목을 받기에도 좋은 곳이라 두 정탐이 여리고에 숨어든 사실이 쉽게 발각되어버렸다.

목숨을 담보로 007 첩보 영화 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두 정탐꾼들이 제 발로 적의 아지트로 들어간 꼴이 되었으니 믿음이 좋은 정도가 아니라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여관을 운영하는 기생 라합의 한 마디에 갑자기 여리고의 군인들이 들이닥칠 것 같은 분위기다.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하는 두 정탐꾼의 모습이 눈에 선히 보이는 듯하다. 숨 막히는 절정의 순간에 갑자기 급반전이 일어났다. 알고 보니 적이 적이 아니라 회심한 적이었다. 그러니까 기생 라합은 무늬만 여리고 사람이지 이미 국적도 바꾸고 기독교로 개종한 상태였다. 오히려 아예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한다. 죽기를 각오한 믿음의 두 정탐꾼에게 하나님의 기가 막힌 은혜가 임했다. 두 정탐꾼은 기생 라합의 신앙 고백을 듣고 라합이 하나님의 능력을 듣고 믿음으로 살기로 결심한 회심녀였음을 직감했다.

라합의 직업이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두 정탐꾼은 위기의 순간에 사람의 겉모습 때문에 갈등하지 않았다. 라합의 외적인 조건과 상관없이 라합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흘러넘치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깊이 공감했다. 기생 라합이 두 정탐꾼을 밀고하지 않고 무사히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온 가족의 목숨을 원했을 때도 명령을 따라야하는 군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부에 보고해야한다는 형식적인 답변으로 잔머리를 쓰지 않았다. 죽기를 각오하고 믿음으로 달려온 사람들답게 자신들의 생명을 대신해서라도 반드시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신실한 대답을 한다. 자신들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증표로 창에 붉은 줄을 매서 표시를 하고 살리고자하는 모든 사람을 그곳으로 모으라고 확신 있게 말한다.

가장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믿어야만 하는 생명에 관한 약속을 서로에게 하고 있는 라합과 두 정탐꾼! 믿음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은 또 다른 차원을 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님을 철저하게 선포하고 있다. 두 정탐꾼은 이미 감을 확 잡았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여리고를 주시고 가나안 땅을 주신다는 사인을 받아들고 여호수아가 있는 캠프를 향해 달려왔다. 40여 년 전 여호수아와 갈렙이 했던 것처럼 자신 있고 당당하게 외쳤다.

“이 땅은 이미 우리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넘기셨습니다. 가나안은 우리의 밥입니다.” 여호수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과거의 실패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성숙한 믿음으로 성장한 다음 세대들이 믿음직하게 보여주었다.

지금까지도 두 사람의 이름은 확실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의 순종으로 숲을 헤치고 승리의 길을 확실하게 알려 준 모습이 참으로 귀하게 기억된다. 동생이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누나도 혹시 아프가니스탄 가는 것 아니냐고. 내 입에서 나도 생각지 못했던 이런 말이 나왔다. “그렇다고 아무도 안가면 누가 길을 내니… 가야 되면 갈지도 몰라.” 대답한 후 곰곰이 되뇌어 보았다. 이념의 숲에 갇혀버린 아프가니스탄의 탄식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일이 도리어 고속도로가 되어 아프가니스탄이 열린 세계로 나아가는 교통편이 마련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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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댓글

  1. 아멘.. 너무 멋진 그림과 글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찾으시는 그 자리에 있길 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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