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넘나드는 임산부의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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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넘나드는 임산부의 세레나데
엘리사벳과 마리아!

눅 1 : 26-56절

“야, 은희야 나야 나! 나 몰라!? 나라구”
.전화기에서 생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네~. 집사님이세요?”
집사님이라면 이런 식으로 전화를 걸 리가 없는데 도무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너무 몰라서 헤매니까
“야, 너에게 은희라고 이름 부르면서 반말할 사람이 누구니? 고등학교 때 친구 우리들 밖에 더 있니? 교회에서 누가 너에게 반말을 쓰겠니?”
그렇구나. 아득히 멀어져버린 친구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언제나 ‘전도사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지다보니까 거의 반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친구의 막역한 전화를 받고나서 내 존재에서 잊혀질 뻔 했던 이름을 다시 기억했다. 유진 피터슨의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에 보면 친구에 대해 이런 말이 나온다. ‘그는 우리를 이용할 목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 내면의 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우리의 약점을 잡거나 우리에게 흠집을 내려 하지 않고, 우리의 속 생각을 알아주며, 내적 신념을 따르려는 삶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우리의 내면 가장 깊은 곳을 굳게 다져 준다. 그는 바로 친구다.’ 진정한 친구를 사귀고 있는지 생각보는 시간이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나이 차이로 보면 거의 할머니와 손녀쯤 된다. 그런데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기적적인 임산부가 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몇 개월 차이로 같은 임산부가 된후에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세월을 간격을 훌쩍 뛰어 넘어 믿음의 동지가 되어버렸다. 엘리사벳은 출산에 대한 간절한 소원은 있었지만 아이를 낳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미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아이를 낳을 수 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기다리는 사이에 가임 기간이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엘리사벳은 너무 늙었고 더 이상 소망을 품을 수 없게 되었다. 경건한 제사장 가문이 아들이 없어서 대를 잇지 못하는 것은 너무 불행하게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묵묵부답이니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이라고 했던가. 이미 고목이 되어버린 나무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기적이 일어났다. 남편 사가랴가 성전에서 제사를 인도하고 나서 말을 못하게 된 이후에 놀랍게도 엘리사벳이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인간의 힘과 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니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분명하다. 자기 문제 하나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경건하기만 하면 뭐하느냐고 수군거리던 사람들에게 당한 설움과 남모르는 고통을 하나님께서 보상해 주셨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하지만 부끄럽고 민망해서 임신한 사실을 6개월 동안 알리지도 못하고 숨어 지냈다. 사가랴가 입이라도 열 수 있으면 성전 안에서 만난 천사 이야기를 해 주면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아이라고 말이라도 하련만, 지금 상태로는 누가 믿어줄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하나님께서 하신 큰일을 서로 믿고 나누고 감격해 줄 만한 영적인 친구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이렇게 임신한 사실을 숨기면서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친척 마리아가 숨을 헐떡이면서 달려왔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에게 와서 문안 인사를 하는데 웬일인지 엘리사벳의 뱃속에 아이가 기쁨으로 뛰놀기 시작했다. 엘리사벳은 영적인 감을 잡았다. 엘리사벳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아이인데 마리아의 문안 인사를 받고 기쁘게 뛰노는 것을 보면서 아직 처녀인 마리아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깨닫게 되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그 순간 세월을 뛰어넘어 영적으로 하나가 되었다. 크신 하나님의 능력이 강력하게 임해서 하나님의 크신 일에 서로가 쓰임받게 됨을 감사했다.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인간적으로 불미스럽게 해석하면서 다그친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하심을 따라 마리아를 ‘내 주의 어머니’라고 불렀다. 게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진하게 믿는 마리아의 믿음을 복되다고 칭찬해 주었다. 마리아 역시 성령이 충만해서 하나님께 찬송으로 영광을 돌렸다. 마리아 역시 인간적인 생각으로 나이 많아 아이를 낳을 수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지 않았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에게 하신 하나님의 큰일을 믿었다.
엘리사벳은 아직은 어린 믿음의 용장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서 함께 3개월을 보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낳는 바람에 마리아에게 쏠려할 관심이 모두 엘리사벳에게 집중되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세월을 뛰어넘어 영적으로 교제한 친구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서로의 믿음을 믿어주고 격려해준 영적인 친구, 인간적으로 가장 어려울 때 보호와 사랑으로 감싸준 영적인 지란지교, 성령으로 충만해서 하나님의 큰일을 함께 본 영적인 동지가 되었다.

사람들은 벗 사이의 맑고도 고귀한 사귐을 지초와 난초의 교제 같다는 의미로 지란지교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제 나는 영적인 지란지교를 꿈꾼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적어도 좋고 남자여도 여자여도 좋다.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도 하나님의 마음으로 함께 세상을 해석할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계속해서 같이 있을수록 점점 성령 충만하여 우리 이상의 존재가 되어가는 사람이면 좋겠다. 엘리사벳과 마리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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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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