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내게 셋째 입양에 대한 감동을 주셨을 때, 나는 정말 아무것도 계산하고 따져보지 못했다.

아니, 진짜 진실은 계산하고 따져볼 줄 몰랐다. 얼마나 무대책이고 아무 계산이 없었는지 태이를 데리러 가기 일주일 전, 금요철야예배에서 난 울며 기도하고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오기로 했는데, 그달 받은 사례비는 얼마 남지 않았고 다음 달 사례받기 전까지 아기 분유와 기저귀가 걱정되어서였다.

참 이렇게까지 내가 바보 같았는가 싶어서 눈물이 났고, 어찌 되었든 아버지께서 감동 주셔서 된 일이니 책임지시라고 울며 떼쓰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울며 기도하고 있는데 김 집사님이 자모실로 오셔서 봉투를 내미셨다.

“사모님, 이거 얼마 안 되는데 하나님께서 사모님 드리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요.”

“네? 안 그래도 곧 입양한 아이 데리고 와야 하는데 분유와 기저귀 살 돈이 넉넉지 않아서 울며 기도하고 있었어요.”

“정말요?”

집사님도 놀랐고 나도 놀랐다.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 수밖에 없었다. 정말 우리 하나님은 어떻게 이렇게 사람 놀래고 울리는 데 대가이신지.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놀라고 울 일이 많다.

이처럼 셋째 태이를 입양하면서 대책 없이, 계산 없이 진행했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다섯째 예이를 입양하면서는 그래도 한번 잘 따져보고 생각해보고 결정하자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바보 엄마의 계산은 참 단순했다. 넷째 로이와 9개월 차이 나는 예이를 데리고 오면서, 로이 기저귀 갈 때 한 번 더 갈면 될 거고, 로이 씻길 때 같이 씻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기저귀 한 번 더 가는 것쯤으로, 한 명 씻길 것을 두 명 씻기는 정도로, 그리고 우리 여섯 식구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으면 되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화려한 식탁이 아니어도, 좀 덜 먹더라도 아이 한 명 더 숟가락 얹어서 나눠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막상 입양해서 키워보니 그게 아니었다. 먹성 좋은 예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똥을 싸서 기저귀 한 번 더 가는 수준이 아니었고, 이미 지친 체력은 씻길 때 같이 씻기는 것조차도 힘겨웠다. 거기다가 여섯째까지 연이어 임신이 되어서 남편도 목회자인지 뭔지 신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그냥 함께 애 키우는 일에 올인 하는 시간이 많았다.

선교를 나왔는지, 애를 낳고 키우러 왔는지 모를 정도로 남편과 나는 출산하고 여섯 아이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어느 날, 남편도 나도 체력이 방전되어 축 늘어진 어깨로, 놀고 있는 여섯 아이를 힘없이 바라보고 있다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우리가 어떻게 하다가 애가 여섯 명이나 되었을까, 그때는 무슨 정신으로 그렇게 낳고 입양하고 줄줄이 계속해서 할 수 있었을까, 주로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이런 말을 했다. “숟가락 하나 얹으면 된다 생각했지….”

그때 남편이 힘없이 한마디 덧붙였다. “젓가락도 얹어야 된다는 걸 몰랐네….”

그 말에 난 빵 터지고 말았다. 정말 우리는 몰랐다. 한 존재를 낳고 입양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삶이 될지, 얼마나 땀 흘려야 하는 일인지, 얼마나 눈물을 쏟아야 하는 일인지, 얼마나 가슴을 찢으며 낳아야 하는 일인지 우리는 몰랐다.

그러나 우리가 확실하게 안 것이 한 가지는 있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좋은 분이시라는 것. 늘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는 분이시기에 그분이 하라고 하시는 고생도 다 좋은 것이라는 것….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은 것 한 가지가 있다. 내가 주도해서 일을 벌이는 고생은 열매가 없을 수도 있지만, 주님이 하게 하시는 것에 순종하는 고생은 반드시 열매가 있다.

그리고 세상 천금을 주어도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기쁨과 감격, 감동이 있다. 이것을 맛보고 또 맛보니 또 주님이 하라 하시는 고생을 하고 싶다. 이번에는 어떤 눈물을 주실까, 이번에는 어떤 기적을 경험하게 하실까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다 이해하지 못해도
주님을 신뢰하는 힘과
마음을 구합니다.

낳든 입양하든 아이를 한 명씩 품을 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내 시간 포기하고, 젊음의 때에 내가 하고 싶은 것 포기하면 한 명 살릴 수 있는데…. 내가 한 알의 밀알로 죽고 고생하면 한 명 살릴 수 있는데….’

나도 때로는 이제 애는 그만 낳고 엄마들과 차 한잔하며 수다 떨고 싶고, 마음껏 쇼핑도 가고, 배우고 싶은 것들 배우고 자기계발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집에서 아이만 키운 지 10년째 되던 해, 어느 날 막내 기저귀 갈아주려고 가지러 갔다가 기저귀를 붙잡고 엉엉 운 적도 있었다. ‘하나님, 이제 제발 애 키우는 거 말고 저도 다른 일 좀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니 내가 그런 내 시간들을 포기하면 외로운 한 아기가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랄 수 있고, 내가 내 젊음을 내려놓고 못 자고 못 먹는 이 힘든 육아를 감당하면 주님의 일을 할 아이가 한 명 더 이 땅에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편이 휴가를 줘서 막상 그런 자유시간을 누려보아도 한두 번이지, 이내 곧 아이들과 뒹구는 집이 그리웠다.

지나고 보니 내가 주님 앞에서 바보인 것이 감사하다. 그 계산법이 참으로 단순해서 주님 따르기 더 쉬웠던 삶이 감사하다. 세상은 바보를 조롱하지만, 주님은 바보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신다.

† 말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 예레미야 29장 11절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 빌립보서 1장 6절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 고린도후서 9장 8절

† 기도
주님 앞에 계산하며 따지지 않고 순종하는 바보가 되게 해주세요. 주님이 하라 하시는 고생에 기쁨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때 귀한 열매를 맺는 삶이 되게 해주세요.

† 적용과 결단
주님이 하라고 하시는 일들에 고생이 있어도 기쁨으로 감사하며 행하는 하루가 되기를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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