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로즈비어(Helen Roserveare, 1925-2016)는 아프리카 콩고 선교사였다. 1925년 잉글랜드 하츠 헤일리베리에서 태어나 1945년 케임브리지의 뉴햄 칼리지(Newham College) 의대를 졸업했다. 학업을 마친 후, 웩 선교회에 의료 선교사로 자원하여 1953년에 콩고로 갔고, 북동부 지역으로 배정되었다. 그곳에 병원과 학교를 세웠고, 네보봉고로 이주하여 한센병 수용소에 살며 다른 병원들을 세워나갔다.

그러던 중 1964년 콩고(옛 자이르)에 내전이 발생하며 반군에 포로로 잡혀 5개월 동안 구타와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석방되어 영국으로 귀국했지만, 1966년에 다시 콩고로 돌아갔다. 그리고 1973년에 영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대학과 병원을 설립했고, 콩고인들의 의료 환경 개선과 기독교 신앙 전파에 큰 역할을 감당했다.

이후 콩고인들은 헬렌 로즈비어를 잊지 않고 ‘마마 루카’라 부르며 기억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돌아와서도 그녀는 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전 세계를 다니며 설교와 선교 동원을 했고, 북아일랜드의 작은 교회에서 교사로 섬겼다. 내가 헬렌을 만났을 때는 86세였는데 보통 할머니처럼 평안한 얼굴로 맞아주시던 모습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다.

헬렌 로즈비어 선교사님이 좋아하시던 말씀이 있다. 고린도후서 4장 7절에서 10절까지의 말씀이다. 콩고 내전 당시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 찾아왔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그녀의 신앙고백이기도 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고후 4:7-10

내가 헬렌 로즈비어 선교사님을 만나기 위해 북아일랜드까지 찾아간 이유는 ‘처음 마음’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목사, 선교사, 장로, 권사, 집사, 성도 등 다양한 직분으로 사역하며 처음 마음(사명)을 잊고 살 때가 있다. 나는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하고 싶었다.

왜 그런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되지만 헬렌을 만나면 답을 찾을 것 같았다. 이유를 굳이 찾자면, 한국의 웩 선교사님을 비롯해서 다수의 분들이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며 놀라워했다.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의 섭리가 분명했다. 그때 제작했던 <잊혀진 가방>을 지금도 많은 이들이 보고 처음 마음을 회복하고 있다.

헬렌 선교사님은 내 질문에 간단히 답해주었다.
“처음 마음을 회복하려면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를 해야 합니다.”

나는 그 말에 만족할 수 없어 다시 질문했다.
“선교사님, 저는 그 말씀을 들으려고 이곳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 때는 기도도 되지 않고 말씀도 들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헬렌 로즈비어는 자세를 고쳐 앉으며 더 진지한 표정으로 과거를 설명하면서 말했다.
“제가 콩고의 정글 왐바의 감옥에 있을 때 엄청난 일들이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비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때 저는 성폭행을 당했고요. 5개월 동안 감옥에 있으며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했고, 여성으로서 수치를 당했습니다.”

나는 실제로 그녀가 갇혀있던 감옥을 2009년에 다녀왔다. 그곳은 정글에 있었기에 허물어진 상태였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한 평도 되지 않는 매우 열악한 감옥이었다. 헬렌이 계속 말을 이었다.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이 있었을 때 제 마음속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헬렌, 너 내게 감사할 수 있겠니?’

그때 저는 바로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감사할 수 없어요. 저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세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위해 이곳까지 와서 복음을 전했는데 제 동료들은 순교했고, 저는 성폭행을 당했어요. 하나님 같으면 감사할 수 있으시겠어요? 저는 감사할 수 없어요.’”

헬렌 로즈비어는 깊은 숨을 몰아쉬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 말을 했는데 다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어요. ‘그럼 헬렌, 내가 너를 믿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할 수 있겠니?’”

그녀는 그 말을 듣고 나서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했다며 자신이 깨달은 바를 말해주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도 자신을 믿고 계신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고 했다.

내가 너를
믿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할 수 있겠니?

콩고에 와서 그녀가 겪은 수많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곳에 남아 주의 사명을 잘 마칠 것이라고 믿어주셨기에 허락하신 고난이라면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고백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마음을 회복하려면 하나님이 당신을 믿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때 인용한 말씀이 고린도후서 4장이었다.

그래서 나도 어려움이 생기면 하나님께서 나를 믿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려고 한다. 이 신앙고백은 헬렌 로즈비어 선교사님이 내게 준 선물이다. 절박한 상황에서의 절대 감사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가능함을 알았다.

우리가 절망이라는 고난을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사망을 이겨내신 부활의 주님을 묵상해야 한다.

옥한흠 목사님은 생전에 “고난은 위장된 축복”이라고 했다. 우리가 그 어떤 고통 속에 있을지라도 내 안에 계신 주님이 살아계심과 그분의 부활을 믿으면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고난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주님의 뜻을 구하는 것도 맞지만 최종적으로는 부활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최후 승리를 선포해야 한다.

† 말씀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 시편 50편 23절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 로마서 1장 4절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 빌립보서 3장 10, 11절

† 기도
하나님, 저만 당신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도 저를 믿고 계시는군요. 하나님을 만나 주체할 수 없이 뜨거웠던 그 처음 마음, 그 마음 다시 회복함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겠습니다. 사망을 이겨내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겠습니다.

† 적용과 결단
“헬렌, 내가 너를 믿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할 수 있겠니?”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OO야, 내가 너를 믿고 있단다.”

절박한 상황에서의 절대 감사는,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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