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신학대학원 3학년 여름방학 때 첫째 세이가 태어났다. 아기가 태어나고도 월요일이면 양지 캠퍼스로 올라갔다가 금요일이면 대구 집으로 내려오는 주말 부부를 한 학기 더 해야 했는데 남편은 학교에 올라갈 때마다 세이를 돌보고 있는 나에게 늘 똑같은 말을 하곤 했다.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어!”

학교에서 돌아와서도 아이를 돌보고 있는 나를 향해 또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무 대꾸 없이 그냥 무덤덤하게 그 말을 듣곤 했는데, 그날도 변함없이(?) 남편이 그 말을 해주고 돌아서서 문을 나가려고 하는 순간, 나는 너무 화가 치밀어서 남편에게 이렇게 쏘아붙였다.

“위대해? 가장 위대해? 뭐가 위대해? 지금 내 모습 좀 보라고요. 머리는 언제 감았는지 모르겠고, 온몸에는 젖 냄새가 진동하고, 밤에도 아기를 돌보느라 피곤에 절어 있는 날 보라고. 그렇게 위대한 일이면 당신이 해! 내가 학교 가서 공부하고 설교하고 사역할 테니!”

씩씩대고 있는 나에게 남편은 “그래도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어”라는 말을 남기고 학교로 올라갔다.

그렇게 남편이 가고 난 후, 처음에는 화가 나기도 하고 27살 꽃다운 나이에 집에만 처박혀있는 내 모습이 처량하기도 해서 자기연민에 빠져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해가 지면 눈물이 주르륵 흐르곤 했다.

밖을 보며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훨훨 날아 어머니에게 가서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 먹고 싶었고, 또 훨훨 날아 친구들 만나서 실컷 수다도 떨고,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그런 식사 말고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 편히 먹고 싶었다.

그런 눈물이 있는 내 삶을 향해 남편은 계속해서 “아기를 키우는 지금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전혀 수긍이 되지 않고 화만 났었다.

이런 생각을 하나님께서 만지기 시작하셨다. 어느 날 방을 닦고 있는데, 세이의 엄마는 지구상에서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곧바로 결혼한 내가 박사과정까지 밟아 시간강사를 하거나 교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니면 기관에 취직해서 경력을 쌓을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일은 내가 아니어도 할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세이의 엄마는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없고 해줄 수도 없고 나만이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 즈음,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엄마》(My mom, 웅진주니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우리 엄마는 무용수가 되거나 우주 비행사가 될 수도 있었어요. 어쩌면 영화배우나 사장이 될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우리 엄마가 되었죠.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엄마를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끝이 났다. 이 책을 세이에게 읽어주는데 너무 눈물이 났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작가의 글이 너무나 따뜻해서….

하지만 우리 엄마가 되었죠.
사랑하는
우리 엄마가 되었죠.

첫째와 둘째를 출산한 후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에 따라 셋째를 입양하고, 넷째를 출산하고 다섯째를 입양하고 여섯째를 출산하면서 지금까지 여섯 아이를 키운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었는지를 더욱 절실히 깨닫게 해주셨다.

특히, 가슴으로 낳은 태이와 예이를 생각하면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태이와 예이가 우리 가정에 오지 않았다면, 우리가 키우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다른 건강한 가정에 입양됐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시설이나 해외로 보내졌다면’이라고 가정해볼 때 태이와 예이의 삶이 180도로 바뀌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부족하고 연약한 내가 온 세상을 바꾸진 못하지만,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만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엄마로서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른다. 지금도 가끔 이 두 아이가 깔깔 웃으며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할 때 눈물이 쏟아지려고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날의 눈물, 힘듦은 다 날아가고 가슴이 터질 듯한 이 위대한 순간을 만끽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낳은 네 명의 아이들, 시대는 점점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는데 나 역시도 낳지 않았다면 이 땅에 없을 존재들, 뜨겁게 예배드리고 말씀을 암송하며 선포하는 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주님이 사용하실 일꾼들을 낳고 키우는 이 일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더욱 깨닫게 된다.

† 말씀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 시편 139장 14절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 베드로전서 2장 9절

† 기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생명들을 감사하며 부모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주님께서 당신에게 부여하신 부모라는 이름에 감사하며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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