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조이가 4살쯤 되었을 때, 갑자기 어느 날부터 아이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어, 어, 어머니, 물, 물, 물 좀 주, 주세요.”

처음에는 당황하고 놀라긴 했지만 기도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졌다. 급기야, 어머니의 ‘어’자를 반복하다가 말을 못 하겠다는 듯이 울어버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금요철야예배에 갔다. 아이들을 다 재우고 기도를 하는데 오열하는 눈물이 쏟아졌다. “하나님, 우리 조이 어떻게 해요? 조이 어떻게 해요?” 말도 나오지 않고 엉엉 울기만 했다.

그리고 조이가 말을 더듬게 된 것도 모두 다 내 잘못인 것 같았다. 조이가 말을 더듬기 시작하기 얼마 전에 아이들 앞에서 폭발하는 분노를 쏟아 놓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 조이가 충격을 받았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모두 다 못난 어미 된 나로 인해 그렇게 된 것 같은 마음이 들어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몸을 비틀며 그렇게 눈물로 한참을 기도하다가 내 입에서 나온 짧은 기도,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은 하실 수 있잖아요.”

그렇게 나는 하염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과 줄줄 흐르는 콧물, 그리고 너무 간절하니 입에서 침까지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어미의 기도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경험했다. 눈물, 콧물, 침까지 흘려가며 자식을 고쳐달라고 애원하는 어미의 기도….

그날 이후로도 나는 기도할 때마다 말더듬이 고쳐지지 않는 조이를 위해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통곡하며 기도했다. 조이의 말더듬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어미 된 나의 마음이 변화되었다.

그 당시 내가 썼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조이의 말더듬이 자꾸 맘이 아프다. 그래도 하나님의 아들임을 잊지 말자. 주께서 계획이 있으시겠지. 시간이 흘러 언제 그랬지 하는 날이 올 수도 있고, 아니면 고쳐지지 않아도, 말을 더듬는 대신 다른 귀한 은사를 주시겠지. 내 손에 있는 일이 아니니 마음을 내려놓자.’

주변에서 언어치료를 권하기도 해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봤더니 의사 선생님이 언어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진료의뢰서를 써주셨다. 하지만 조이 뿐만 아니라 돌봐야 할 두 아이가 있고 나는 임신한 상태라 조이를 데리고 일주일에 몇 번씩 언어치료 받으러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님께 여쭤보며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내게 한 가지를 말씀해주셨다. 조이가 말을 더듬더라도 말씀 암송을 놓치지 말고 계속 꼭 붙들고 나아가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매일 조이를 앉혀놓고 조이에게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 만큼 조금씩 천천히 암송을 시켰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평소에 말을 할 때는 말을 더듬는 조이가 자기가 외운 말씀을 암송할 때는 말을 더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오, 할렐루야! 저녁 때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들떠서 말했다. “여보! 조이가 말씀을 암송할 때는 말을 더듬지 않아요!”

하나님의 말씀이 고친다.

남편도 놀라워했다. 이미 우리에게 조이의 말더듬은 해결된 것과 다름없었다. 그렇게 조이는 계속해서 말씀을 암송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말더듬도 자연스럽게 완전히 사라졌다. 10살 된 지금 조이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말도 영어도 잘하는 멋진 아들이 되었다.

어찌해야 할지 아무것도 몰라 눈물, 콧물, 침까지 흘리며 하나님만 붙들었던 바보 엄마에게, 좋으신 하나님은 말씀이라는 치료약을 처방해주셨고, 그 처방전에 따라 말씀약을 먹였더니 아이는 회복되었다.

말더듬이 회복된 이후로 조이는 자라면서 식사기도나 가정예배 대표기도를 시키면 꼭 온 세상에 밥 못 먹고 굶고 있는 아이들이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게 해달라고, 온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자라날지 알 수 없지만, 조이를 회복시켜주신 말씀을 평생 꼭 붙들 수 있기를, 기도한 대로 열방에 복음을 전할 아이로 자라나기를 소망한다.

† 말씀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도다
– 욥기 23장 12절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매 나를 고치셨나이다
– 시편 30장 2절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 말라기 4장 2절

기도
치료자 이신 주님 앞에 나의 부족함을 내어 놓고 믿음으로 기도하는 자녀가 되게 해주세요. 나를 가장 잘 아시고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기를 기도합니다.

적용과 결단
어떤 어려운 순간에도 모든 것을 아시고 인도하시는 주님 앞에 나아가는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가 되기를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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