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네 힘으로 이 아이들을 키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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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한순간도 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순간 혼자였던 적 또한 없었습니다. 막막하고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찼을 때 조차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인도해주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해봅니다. 자녀가 커갈수록 받았던 주님의 은혜만 남는 것 같습니다.

셋째 태이가 돌쯤, 남편은 틈만 나면 결혼을 해서 한 존재가 이 땅에 있게 하는 것보다 더 놀랍고 위대한 일은 없다고 설교를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계속 생각을 해보란다.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세 아이 육아도 눈물의 연속인데 또 무슨 한 존재냐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창세기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_창 1: 27,28
그날따라 유난히 이 말씀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고 처음으로 하신 명령이 “생육하고 번성하라”였다는 것이었다. ‘사람을 창조하신 후 하나님의 가장 큰 소원과 계획이 이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이 말씀은 살아있는 말씀으로 내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에게 보게 하신 이 말씀대로 생육하고 번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남편과 나는 한마음이 되어 기뻐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주저하실 것도 없이 바로 넷째를 선물로 주셨다.
임신의 기쁨도 잠시, 고통스러운 입덧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앞으로 태어날 넷째와 위의 세 아이까지 네 명의 아이들을 다 어떻게 키우나 하는 걱정이 몰려왔다. 한숨을 푹푹 쉬면서 밀어둔 빨래를 개고 있는데 갑자기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지금까지 네 힘으로 이 아이들을 키웠느냐?”

이 분명한 주님의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까지도 내 힘으로 키운 것이 절대 아니었다. 늘 못하겠다고 울고불고하면 하나님께서 힘도 주시고 지혜도 주시고 사람도 붙여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까지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셨으니 앞으로도 도와주실 하나님을 의지했어야만 했다.
도우시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있을 때 깨달음을 주시는 하나님께 참 감사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과 친정어머니의 음성은 달랐다.
넷째 임신 소식을 전화로 말씀드리기 그래서 집에 오셨을 때 말씀드렸다.
“어머니, 저 넷째 임신했어요.”
“뭐라고?”
“……”
“지금 같이 가서 지우고 오자. 어떻게 다 키우려고 그라노?”
“생긴 아이를 어떻게 지워요? 안 돼요. 그렇게는 못 해요.”

어머니는 넷째 임신 소식에 많이 힘들어하셨다.
그러면서 그동안 참아왔던 것을 폭발하듯이 나에게 쏟아 놓으셨다.

“이 천하의 바보야, 세이, 조이 둘만 낳고 좀 편하게 살지. 집도 이게 뭐꼬?
지금 있는 애들이라도 잘 키우고 집도 깨끗하게 치우고 살지, 허구헌날 애들한테 찌들어서 얼굴이 그게 뭐꼬? 왜 이리 살아. 거기다가 또 임신을 해?
남들 딸들은 똑똑해서 편하게 잘만 사는데 왜 이리 고생을 사서 하노?”

어머니는 그렇게 쏟아 놓고 가셨다. 그렇게 어머니가 가신 후 나도 힘들고 답답했다.
애들 돌보는 것도 힘들었다. 견딜 수가 없어서 집에서 나왔는데 하염없이 눈물만 나왔다.

“하나님, 저 바보 아니지요? 저 바보 아니지요?
감동 주시는 대로 계산할 줄도 모르고 앞뒤 재볼 줄도 모르고 순종한다고 막 부려먹는 그런 주인님 아니시죠? 그런 하나님 아니시죠? 저 바보같이 인생 사는 거 아니지요?”

그렇게 한참을 울며 하나님의 대답을 듣기를 원했지만 아무런 말씀을 듣지 못했다.
그냥 안쓰럽게 바라보시는 그분의 눈길만 느껴졌다.
그 이후로 교회에 가서 기도할 때마다 한 많은 여자처럼 울고 또 울며 기도했다.

“하나님, 친정어머니가 지우라고 하신 이 아이. 세상도 혀를 쯧쯧 차며 낳으려 하지 않는 넷째.
이 아이에게 기름 부어주시고 세상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한 재능과 은사를 부어주시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 보여주옵소서.”
<바보엄마> 권미나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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