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첫째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몰라 찾고 두드렸던 곳이 ‘303비전 성경암송학교’였다. 자세한 정보도 없이, 그저 암송학교니까 당연히 아이에게 말씀을 암송시켜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그곳에 찾아갔을 때는 100여 명의 엄마들이 앉아 말씀을 암송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자 곧 이런 생각이 솟아올랐다.

‘아, 잘못 왔구나. 내가 암송하려고 온 건 아닌데. 이 시간만 끝나면 얼른 도망가야지.’

첫아이라 힘들기도 했고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기에 혼자 감당하기 버거워 어떤 통로로든 아이의 신앙교육을 맡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먼저 암송을 해서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니….

더 큰 짐을 진 기분이 들면서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고, 이제 막 걸음마를 떼어 어디든 돌진하는 개구쟁이 아들을 붙잡으러 다니느라 암송을 하는 건지 아이랑 실랑이를 하는 건지 모를 만큼 힘든 시간이었다.

그날 암송 말씀은 쉐마 말씀(신 6:4-9)이었다. 앞 소절을 정신없이 지나쳐 무덤덤한 상태에서 6절 말씀을 되뇌는데, 순간 번개를 맞은 것처럼 모든 것이 정지하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난 아이에게 말씀을 먹일 목적으로 그곳을 찾았지만 하나님은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그곳으로 부르셨던 것이다.

내가 먼저 말씀을 먹어야 하는 것, 그리고 아이에게 부지런히 가르쳐 거듭 들려주고 말해주어야 하는 것, 이것이 여기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이구나.’

이날 암송 중에 말씀 번개를 맞고서야 나는 소명을 깨달았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 신 6:6,7

‘말씀 심는 엄마’가 되기 전, 나는 303비전성경암송학교 유니게 1,2단계 과정을 통해 200절의 말씀을 암송하며 ‘말씀 먹는 엄마’가 되었다.

꿀송이 같은 말씀의 단맛을 극명하게 경험하던 때라 암송을 멈추고 싶지 않았던 나는 암송학교의 같은 모둠에 있던 분들과 ‘거룩한 매임’을 만들어 2년 동안 모임을 이어갔다.

매주 돌아가면서 각 가정에 모여 함께 암송하고, 예배드리며, 성경적인 자녀 양육을 고민하고 기도하는 지혜로운 엄마들의 모임이었다. 이 모임이 암송학교 최초의 ‘303비전 왐클럽’(303vision wise mother club)이다.

의지가 약한 나였음에도 같은 비전을 품고 함께하는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은혜의 자리에 계속 머물 수 있었다.

우리는 500절의 말씀을 마음에 새길 무렵 각자의 삶 속으로 흩어졌고, 다양한 모습으로 다른 공동체를 섬기게 되었다.

303비전성경암송학교 유니게 과정 21기 수료생이었던 나는 지금 강사로 섬기고 있고, 16개월부터 말씀을 먹었던 첫째 아이는 이제 동생들의 암송 선생님이 될 만큼 많이 성장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 사명과 말씀 앞에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믿음으로 순종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모로 부르실 때 자녀에게 말씀과 신앙을 전수하는 사명도 함께 주신다. 세상의 어떤 부모도 혼자서 부모가 될 수는 없다. 부모의 정체성은 아이로 인해 입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명도 함께 따라온다. 부모는 사명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사명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사명과 신앙 전수의 몫은 부모의 것이 된다.

신앙은 ‘유전’이 아니라 ‘유업’이다. 자녀에게 복음을 전수하고 계승하지 않으면 믿음의 세대는 끊어질 수밖에 없다. 세상 어떤 부모도 자기 자녀가 잘못되길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대한 믿음이 없는 부모는 믿음 없는 자녀를 만들게 된다. 자녀들은 어떤 환경에서 무슨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격으로 성장하기에, 부모가 먼저 말씀 앞에 있지 않으면 결국 천국 소망을 잃어버리기 쉽다.

부모의 욕심과 욕망이 투영된 부모의 뜻을 물려주지 말고, 자녀가 하나님과 접속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뜻을 물려주자.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자녀를 자기의 제자가 아닌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는 것이며, 부모 자신도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는 것이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유산이 신앙을 전수하는 일이며, 말씀을 심고 성경을 먹이며 기도를 입혀 하나님의 군사로 키워내는 일이 참으로 귀하고 복된 일임을 기억하자.

복음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불변하는 진리 앞에 굳건한 믿음으로 자녀들과 함께 서자. 하나님께서 가야 할 길을 선명하게 보여주시고 동행하시며 인도해주실 것이다.

† 말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 디모데후서 1장 9절

내가 네게 명령하는 이 모든 말을 너는 듣고 지키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목전에 선과 의를 행하면 너와 네 후손에게 영구히 복이 있으리라
– 신명기 12장 28절

† 기도
하나님, 말씀의 진리로 저를 가르치시고, 그 가르침을 자녀들에게 전하게 하소서.
성령의 역사를 통해 진리의 열매를 맺게 하시고, 자녀들 앞에서 진리를 행하게 도와주소서. 그들의 마음을 열어 가르치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주님의 은혜로 열매 맺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아이들은 부모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삶 속에서 말씀대로 살고 행하는 ‘라이프 바이블’(Life Bible)이 됩시다.

부모는, 우리는 할 수 없지만 말씀이신 예수님이 삶 가운데 거하실 때 은혜와 진리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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