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선고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을 자다가 엄청난 통증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생전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었다. 순간, 나는 주님을 놓쳤다. 한밤중에 찾아온 통증은 죽음까지 생각나게 했다. 캄캄한 방에서 눈물과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었다. 뼈가 무너진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자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두려워 떨면서 “예수는 나의 주…”만 중얼거렸다. 머릿속에는 오늘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주님… 오늘은 안 돼요.
저는 오늘 주님을 위해 온전히 살지 않았습니다. 내일이 있을 줄 알았어요…. 제발 오늘 말고 내일 데려가주세요.’

기도하며 밤을 꼬박 새웠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던 통증이 조금 잠잠해졌지만, 침대에서 일어나 발을 땅에 딛는 순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고통에 망연자실했다.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교회로 가자.’

하지만 나는 먼저 병원으로 향했다. 당장이라도 어떻게 될 것 같은 심한 통증에 겁이 덜컥 나서 병원에 전화했더니 더 이상 치료제는 없고 원하면 진통제를 처방해주겠다는 냉정한 답이 돌아왔다. 통증을 견딜 수가 없어서 서둘러 짐을 싸고 캐리어(여행용 가방)를 목발 삼아 힘겹게 병원에 도착했다.

의사는 교회 간다는 나를 말리다가 내 의지가 확고한 것을 보고 가더라도 제발 누워만 있으라고 당부하고는 “이제 희망이 없다”라고 하며 진통제를 처방해주었다.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밀려오는 통증을 꾹 참으며 교회로 갔다. 수련회 기간이라 다른 교인들이 예배당을 사용 중이어서 유치부실로 가는데 그날따라 계단이 왜 이렇게 많고 높은지 발을 디딜 때마다 죽을 것처럼 아팠다. 한 발로 걷는 사람들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목사님이 이 년 전 내 간증 영상을 틀더니 재발 소식을 알리고 다시 살려달라며 뜨겁게 중보기도를 해주셨다.

기도가 시작되자마자 극에 달했던 두려움이 점점 사라졌다. 내 연약함을 보시고 곧바로 응답해주신 주님의 위로가 너무 감사했다. 공동체의 사랑의 기도가 절실했던 마음에 대한 응답이었다.

‘주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다가 갑자기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영혼의 상태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깨닫자 ‘나는 위선자입니다’라는 회개가 터져 나왔다.

조금 아플 때 ‘예수님을 위해 죽겠습니다!’라고 외치던 믿음은 사라지고, 많이 아프니까 죽을 것 같다고 벌벌 떠는 나. 골반이 부러지면 죽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벌벌 떠는 나. 연약한 내 모습을 보시고 속상해 하실 하나님을 생각하니 너무 죄송했다.

‘고통을 참을 만하면 예수님이 주인이라고 하다가 참기 힘드니 제가 주인이 되었어요.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제 중심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저 때문에 얼마나 쪽팔리셨어요.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마냥 기뻐하면서도, 가는 방법은 제가 또 정해 놓았네요. 가더라도 고통 없이 잘 있다가 가게 해달라고 한 거네요. 제 두려움을 다 주님께 드립니다.

혹여 길을 걷다 쓰러져도, 뼈가 부러져서 죽음에 이르게 되어도 제 몸과 마음은 예수님의 것입니다. 기쁘게 죽음을 맞이하며 하나님의 자존심을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이제 두렵지 않아요. 장애를 가진 몸으로 이 땅에서 지내는 시간이 아무리 길게 느껴져도 천국에서 누리는 영원한 시간과 견줄 수 없지요. 저는 무조건 감사합니다.’

곧바로 몸의 변화를 느꼈다. 내 초점을 주님께 맞추는 순간, 마음속 갈등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몸에 변화가 나타났다.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났다. 통증이 사라지고, 다시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공동체의 기도가 또다시 내게 생명의 불씨를 피워주었다. 암에 대한 공포와 통증에서 나를 건져낸 중보기도에 감사와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담대하게 나가야 하는데, 순간 움츠러든 내가 한없이 부끄러웠다. 하나님께서는 또다시 내게 기적을 보여주셨다.

무릇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 잠 4:23

 

† 말씀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 신명기 31장 8절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 시편 27장 1절

† 기도
두려움을 주님께 온전히 내어드립니다. 나의 연약함을 아셔서 위로하시고 붙잡아주시는 그 사랑에 힘입어 나아가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염려하지 말고 소망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담대하게 나아가는 하루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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