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전 하루살이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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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과 능력을 의지할 수록 돌아오는 것은 지치고 피곤한 마음의 상처 뿐임을 아이를 양육할 수록 알게 됩니다. 나의 소유물이 아닌 주님의 자녀로서 양육하기 위해 말씀과 기도로 매일매일 공급받을 때 그 하루를 이루어나갈 하나님의 힘이 공급되을 믿으며 선포합니다.

세이와 조이를 재우고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이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남편 방으로 갔다.

“여보, 왔어요?”
“어? 아직 안 잤어? 왜, 무슨 일 있어?”
“여보, 나 정신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라고 말하는 내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갑자기 아내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정신병원을 가야 할 것 같다고 하니 남편은 얼마나 놀랐을까.
나는 그렇게 눈물로 남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부터 나는 내 안에 숨어있던, 드러나지 않았던 분노의 실체를 보고 또 보아야만 했다.

어느날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영양플러스’ 사업에 대해 듣고서 혹 우리 세이가 해당될까 싶어서 보건소에 들렀다. 키와 몸무게를 재고 간단한 피검사로 빈혈 체크를 하는데 마지막에 세이가 체중계에 올라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세이와 어떻게든 올라가게 해서 몸무게를 재게 하려는 나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보건소 선생님도 이런 아이는 처음 본다는 듯 표정이 안 좋으셨다.

결국 세이는 울며 모든 검사를 마쳤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의 화는 가실 줄 몰랐다.
세이에게도 화가 났지만, 우유나 달걀, 여러 식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어떻게든 받아보겠다고 데려간 내가 구차하게 느껴져서 더 화가 났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온갖 분노를 세이에게 쏟아냈다. 내 모습은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몰려오는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괴로움 그 자체였다.

이 일 후에도 이성을 잃은 것처럼 분노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괴로워하다가 그날 밤 남편에게 정신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내 말을 차분히 듣던 남편이 입을 열었다.

“여보. 난 이렇게 생각해. 나도 아이를 잠깐씩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육아가 쉽지 않은 건 분명해.
당신이나 나나 다 죄인인데, 드러나고 안 드러나고의 차이가 아닐까?
여보, 어찌 되었든 우리에겐 기도와 말씀밖에 없는 것 같아.”

남편은 내가 끝없는 자괴감에 빠지지 않도록 일으켜주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경건 체크표를 만들었다. 성경은 목표로 한 분량만큼 읽었는지, 암송은 했는지, 기도는 했는지를 표시하며 이겨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나의 분노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기도와 말씀이 충만할 때는 좋은 엄마였지만, 영적으로 침체되거나 육체적인 피로와 한계에 부딪히게 되면 여지없이 분노하는 엄마였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부끄러운 엄마의 모습으로 살기 싫었다.
나는 사도바울과 같이 “나를 본받으라”라고 말하는 그런 삶을 사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나는 몸부림을 쳤다. 둘째를 출산한 지 백 일이 안 되어서부터 첫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갓난쟁이 둘째는 업고 새벽 기도에 갔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전 하루살이 엄마입니다.
오늘 주시는 은혜로 오늘 하루 승리하며 이 아이들 감당하면 전 그뿐입니다.
그날그날 주님 부어주시는 은혜로 부끄러운 엄마가 아닌 사명자로 살게 하옵소서.’

밑바닥의 모습에서 벗어나려는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무너지는 내 모습을 보며 좌절과 절망의 생각들로 가득 차 있던 어느 날 이런 감동이 들었다.
‘아… 정말 나는 죄인 중의 괴수구나. 이렇게 해봐도, 저렇게 해봐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나는 죄인이구나. 그런데 하나님은 어떻게 해도 안 되는 죄인 된 나를 구원해주셨구나.’

하나님은 엄마가 되고 나서야 ‘죄인 된 나 자신에 대한 절망’을 뼛속 깊이 느끼게 해주셨다.
이 죄 덩어리인 나를, 아무 하나님의 영광에 도움이 안 되는 나를 구원해주심이, 이런 나도 예수님을 믿게 해주심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는지. 그리고 죄의 종 노릇하며, 죄의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던 나를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이 모든 죄의 문제를 해결하심이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롬 5:20

하나님의 은혜는 어디까지인지, 어찌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칠 수 있는지 나는 엄마가 된 나의 삶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그래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하나님은 내가 엄마가 되고 나서 모두 무너뜨리셨다. 그리고 죄로 얼룩진 절망스러운 나 자신의 모습 위에 다시 복음을 세우셨다.
그 구원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게 하셨다. 값을 치르신 그 십자가만이 오직 나의 유일한 소망임을 확신케 하셨다. 할렐루야!
<바보엄마> 권미나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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