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일이니까… 잘하고 싶어요. 정말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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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지고, 명성을 쌓고, 신뢰를 얻으면 크리스천임을 밝히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고 미소가 지어집니다. 하지만 주님도 기뻐하실까? 라는 질문속에서 ‘주님은 난 너가 어떤 모습이던지 나와 함께 있을때 행복한단다.’ 라는 주의 음성을 다시 기억해봅니다. 주님 주님이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첫째부터 넷째까지 말씀 암송으로 홈스쿨 하고 있던 어느 날, 노회 성경암송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내 마음에 들어온 생각 하나가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매일 말씀을 암송하니 분명히 상을 탈 수 있을 거야.
상을 타게 되면 얼마나 인정을 받을까? 이렇게 홈스쿨 하는 것에 대해서도 뭐라 할 말도 있고.’

내가 깨어 있었으면 바로 끊어내었어야 할 생각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암송대회를 준비하면 안 되었다.
그런데 나는 나 자신과 아이들에게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고 이 일을 준비하게 되었다.

첫째 세이와 둘째 조이가 출전할 수 있었고, 두 아이 모두 암송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지혜를 달라고 기도한 후 우리는 열심히 한 절씩 추가해나갔다. 암송대회 전까지 여유롭게 암송을 마쳤다.

대회 전날, 예행 연습으로 출전하는 아이들이 한 아이씩 앞으로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암송을 하기 시작했다. 세이, 조이도 차례가 되어 앞에 나가서 했는데 두 아이 모두 실수를 많이 했고 자신감도 없어 보였다.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장면이 아니었다. 실망감이 한없이 몰려왔다.
그래도 아직 남은 시간이 있다고 나 자신을 위로하며 마음을 추스렸다.

집으로 와서도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하도록 또 다시 맹연습을 시켰다. 아이들은 점점 지쳐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오늘만 고생하면 내일의 기쁨이 있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더욱 닦달했다.

그렇게 힘든 금요일을 보내고 금요성령집회에 갔다.
불이 꺼지고 개인기도 시간이 되었다.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 들었고,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 채 가만히 있는데 내 안에 탄식하시는 성령님이 느껴졌다.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뭘 한 거지? 무슨 짓을 한 거지?’
통곡이 터져 나왔다. 펑펑 울었다.
“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너무 죄송해요. 제가 다른 것도 아니고 말씀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요. 말씀을 가지고 사람 앞에서 인정받으려 하다니요. 하나님, 너무 죄송해요.”

그 밤, 나는 그 죄 된 마음을 찢는 심정으로 몸부림치며 회개했다.
그렇게 한참을 울며 기도하고 난 후, 다시 주님의 평안이 가득 부어졌다.

대회 당일 토요일 아침, 일어난 아이들에게 말했다.
“세이야, 조이야. 어제 어머니가 말씀 암송하는 것 때문에 너희들 너무 힘들게 한 거 미안해. 어제 어머니가 많이 회개했어. 오늘 우리 상 타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기쁘게만 암송하고 오는 거야, 알았지?”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어제와 사뭇 다른 엄마의 편안한 표정이 아이들의 마음도 편안케 했다.

대회 때 아이들 순서가 되었을 때, 나는 어제와 같이 ‘하나라도 틀리면 알지?’ 하는 표정이 아니라 무대에 서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이 자랑스러워서 아주 활짝 웃는 얼굴로 한 절 한 절 암송해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아이들도 웃음 가득한 얼굴로 암송을 멋지게 마쳤다. 우리 아이들은 해맑게 천천히 또박또박 암송했기에 상을 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 모두에게는 기쁨의 잔치가 되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_롬 8:26

그때나 지금이나 내 안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성령님, 사랑합니다. 그 성령님을 더욱 의지합니다.
<바보엄마>권미나p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