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신 지 꼭 일 년 뒤에 첫아들을 낳았다. 

세상이 내 소원대로가 아닌 하나님 뜻대로라는 것을 뼈저리게 배우고 난 뒤였다. 그때 어린 생명을 앞에 두고 얼마나 오래 울었는지 모른다. 아빠를 놓친 것처럼 이 아기도 놓칠 것만 같았다. 이 두려움이 나를 삼키면 좀처럼 헤어 나올 줄 몰랐다. 기적에 관해 공부를 했으니 이제 시험을 좀 쳐보자고 할 것 같았다.

내가 모자라서, 내가 잘못해서 이 생명을 지키지 못할까 봐 불안에 떨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로 인해 품에 안고 있는 아기가 연기처럼 사라질 것만 같았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것처럼 내 아들을 내놓으라고 하신 것도 아닌데, 그는 하룻밤 사이에 끝낸 고민을 나는 십 년도 넘게 끌며 항복하지 않았다.

누가 믿을까.

기도 때마다 내 앞에 버티고 서서 내게 항복을 요구하던 것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불행에 대한 인정이었다. 자식을 잃는 불행. 예수님을 믿는 가정에 지금도 일어나는 일임에도 내가 자식을 잃거나 어린 자식이 부모를 잃는 불행은 내게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버텼다. 내가 인정하는 순간, 하나님이 내 인정을 테스트하실 것 같아서 도저히 항복할 수 없었다.

누가 믿을까.

나를 짓누르는 이 어마어마한 기도와 씨름하다 나가떨어지기를 수백 번. 나는 필사적으로 거부했지만 어느 날 이 기도에 눌려 나도 모르게 항복하고 말았다. 항복이라니. 말이 되는가. 이 기도에 항복하다니. 항복할 게 따로 있지. 어떻게 엄마인 내가! 다시 주워 담자. 취소하자.

그러나 한 번 한 항복은 순간일지라도 흔적을 남겼다. 내 가슴 깊이 박혔다가 다시 빼냈어도 상흔은 뚜렷했다. 어처구니없는 내 항복을 보여주는 상처였다.

나는 내 자식에게 일어날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요, 내 아들의 참 주인, 참 부모는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으로 항복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으로, 나보다 더 큰 사랑으로 그를 키우실 것을 진심으로 믿는다는 고백이었다.

누가 믿을까.

기도일 뿐이지 않느냐고. 상상일 뿐이고 생각일 뿐이지 않느냐고.

뼈가 깎이고 피가 마르는 것 같은 고통, 멈출 수 없는 눈물, 그리고 통곡이 이 질문들을 거부한다. 이 기도는 내게 안겨서 내 눈물을 닦아주었던 아들의 작은 손만큼, 그 아이의 눈에서도 흐르던 눈물만큼 실제였다.

누가 믿을까.

지금도 때때로 이 기도는 내게 와서 다시 묻는다. 이 고백이 어린 아들을 갈대 상자에 떠나보내던 ‘요게벳의 노래’가 되어 세상에 나온 지금도 다시 질문을 받는다.

네게 아프게 다가올 하나님의 섭리라도 너는 받을 준비가 되었느냐. 겨자씨보다 작으나 내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었던 내 믿음을 다시 꺼내본다.

누가 믿을까.

아직도 나는 두렵다. 아직도 떨린다. 두려움을 끌어안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완전히 항복한다.

나는 믿는다.
어쩌면 안다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 마태복음 11장 26절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 마태복음 26장 39절

† 말씀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 베드로전서 5장 7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
– 잠언 14장 26절

† 기도
하나님, 제 안의 불안과 걱정, 근심을 주님 앞에 내어놓습니다. 나의 힘과 능으로 될 수 없음을 깨달으며 주님 앞에 온전히 나아갑니다. 참 주인이시며 부모이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나 자신과 자녀, 가족을 주님 앞에 내어놓고 맡길 때 함께하여주시고 은혜를 허락하소서.

적용과 결단
혹 나쁜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움과 근심에 휩싸이십니까? 나에게, 사랑하는 자녀에게, 부모님에게 사고나 병이 생길까 봐 걱정하십니까? 우리에게 일어날 모든 일을 주님께 맡깁시다. 그분의 섭리 아래, 나보다 나를, 나보다 내 자녀와 부모님을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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