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 내 믿음을 보여드릴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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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나의 원함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아닌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의 도구가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나의 생각과 다른 상황속에서 주님을 더 의지하며 나아가는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기도에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주님께 나아가는 뜨거운 여름 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첫아들을 주셔서 이름을 드레라고 지었다. 그러니까 안드레가 되었다. 열두 사도 중 한 사람인 안드레의 이름을 따서 아들 이름을 지은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딱 맞아떨어지는 이름이다.

그때도 여전히 한 달 생활비는 30만 원이었다. 그래서 아내가 첫아이 드레를 임신하여 만삭이 되어갈 때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순산하게 해주세요. 제왕절개를 하면 저희 형편에 도저히 안 됩니다.’
출산을 위해 아끼고 또 아껴 돈을 모아 놓았다. 자연 분만으로 순산할 경우 경우 3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하지만 출산 중에 문제가 생겼다.

응급으로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고 의사가 뭐라 뭐라 설명하는데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이를 먼저 빨리 꺼내자고. 산모보다는 아이가 더 문제야!”
아내와 아이가 위급할 수 있으며 제왕절개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의사의 말에 온몸에 힘이 빠졌다. 일단 아이와 아내를 먼저 살려야 했다. 수술하겠다는 각서에 사인하고 돌아와 앉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분주하게 의사, 간호사들이 수술실로 들어갔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 아내와 아기는 모두 건강했다.
돈 걱정은 까맣게 잊은 채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니 기쁨과 환희에 찬 감정이 함께 복받쳐 올라왔다. 드레의 웃는 모습은 꼭 나를 닮은 것 같았다. 콩알만한 녀석이 빤히 바라보는데 비로소 아빠가 된 실감이 났다.

목도 못 가누는 아이를 조심스레 안으며 잠시 기쁨에 잠긴 순간, 갑자기 제정신이 들었다. 머릿속으로 병원비 걱정이 파도처럼 밀려들기 시작했다.
‘이제 병원비는 어떻게 해야 되지? 모아둔 돈은 30만 원이 전부인데, 수술을 했으니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거다. 당장 돈이 있냐?’
자연 분만을 했으면 이틀 만에 퇴원이니 그 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수술을 하면 수술비에다가 일주일을 입원해야 하니 그 입원비까지 100만 원은 있어야 했다.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 나의 믿음을 보여드릴 때라고 큰소리 뻥뻥 쳤지만 현실은 막막했다.
무능한 가장의 설움을 누가 알까? 내 기도의 라이벌인 조지 뮬러 형님처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주님, 저는 개척교회 목사입니다. 개척하라고 하셔서 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았습니다. 순산하면 병원비 걱정 없이 퇴원할 수 있지만 지금 제왕절개 수술을 해서 병원비가 갑자기 예산을 초과했습니다. 주님이 순산하게 하셨으면 해결될 문제였는데 순산 못 하게 하셨으니 책임지시옵소서!’

주님을 더욱 의지해 기도했다.
지금까지도 믿음으로 살았는데 앞으로도 더욱 믿음으로 살겠다고 부르짖었다.

돈은 없지만 마냥 그러고 있을 수는 없으니 원무과를 찾아가 상담이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할부로라도 갚을 생각도 했다. 그렇게 원무과에 갔는데 그곳에서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어떤 분이 이미 정산하셨어요. 내일 바로 퇴원하시면 됩니다.”
“예? 누가 병원비를 계산했다고요?”
“네. 그분이 자기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며 병원비를 모두 지급하고 가셨어요.”

체면이고 뭐고, 그 자리에 앉아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때 병원비를 내준 천사는 울산 온양에서 시내로 교회를 다니던 한 집사님 부부였다. 그분들이 어느 날 주일 저녁에 우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가 그 후로 계속 저녁마다 말씀의 은혜를 받고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병원비를 내주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주님을 의심치 말고 살자. 더욱 감사하면서 살자. 믿음을 더욱 굳게 잡자!’
그 뒤로 가끔 그 병원 원무과에 간다. 입원비를 못 내서 어렵고 힘든 가정이 있는지 물어보고 만약 있다면 묻지마 계산을 한다. 그리고 그 고마운 집사님 부부(지금은 장로님이 되셨다)의 세 자녀를 위해 지금도 아침마다 축복 기도를 잊지 않는다.
은혜는 물에 새기지 말고 돌에 새겨야 하기 때문이다.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 안호성p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