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감사를 잃어버린 세대가 되었다. 뭐 감사할 게 있어야 감사하지…. 다른 사람들도 다 이만큼은 살잖아?’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가지면 행복할 거라고, 그렇게 되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를 감사하지 못하면 조금 더 가진 미래에도 결코 감사할 수 없다. 그리고 현재를 감사하지 않는 까닭은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당연히 여기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다 쳐도 하나님을 믿는 우리 크리스천들도 너무나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산다.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마실 수 있는 것, 삼시 세끼 밥 굶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 자유와 평화가 있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에 사는 것, 건강한 몸과 사랑하는 가족들, 좋은 교회 등등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선물인데 우리는 그것들을 당연히 여긴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이런 것들이 실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아직도 애타게 갖고 싶어 하는 ‘특별한 어떤 것’이다.

누군가는 직장이 싫어서 할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렇게 때려치우고 싶은 직장이라도 일할 곳을 찾아 헤매는 수많은 사람에게는 꿈 같은 축복이다.

우리는 자녀가 속을 썩이면 “어이구, 자식이 아니라 원수다 원수야”라고 한다. 그러나 결혼해서 아이 갖기를 그렇게 소원했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속 썩이는 자녀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게 평생 소원이다. 우리는 건강한 몸으로 사는 하루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건강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특권이다. 수많은 암 환자를 돌보았던 분이 명언을 인용하여 쓴 에세이 제목이 생각난다.

당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낭비해버리는 오늘은 어제 죽어간 그 누군가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우리가 너무 쉽게 비판하는 이 나라 대한민국. 그러나 자유를 찾아 탈북해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지금도 작은 쪽배에 목숨을 걸고 지중해로 나서고 있는 시리아나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물어보라.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진짜 감사를 배울 수 있는 길은 지금 없는 것을 더 갖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연히 여기고 있는 것들을 다 잃었다가 회복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결코 인생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이십 대 후반 젊은 목회자 시절, 나는 사역지를 찾지 못해 1년 넘게 방황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가 드디어 사역지를 찾게 되었을 때 얼마나 감사하게 사역했는지 모른다. 10년 전에 안면마비가 심하게 와서 목회 활동을 완전히 멈추고 3개월가량 요양해야 했던 적이 있다. 그 후부터는 건강하게 설교하고 목회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사역지도, 건강도 한 번 잃었다가 다시 회복되어 보니 감사가 넘쳤다.

이렇듯 회복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눈물이 있고, 감사가 있다. 기도가 달라지고 예배가 달라진다. 사람을 대하고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우리가 감사를 회복하게 되면 하늘 문이 열리고 기적이 일어난다. 시편 100편에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라고 했다. 그의 문은 하늘 문을 말한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인생의 위기 순간마다 하늘 문 앞으로 달려가서 정확한 암호를 입력하는 것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로그인 화면에서 잘못된 암호를 넣으면 “암호가 틀렸습니다. 다시 입력하십시오”라는 문구가 뜬다. 머리를 긁적긁적 긁으며 기억나는 다른 암호를 넣었는데 또 “암호가 틀렸습니다. 다시 입력하십시오”라고 한다.

정말 힘든 상황이 닥치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불평과 원망을 터뜨리게 된다. 사람에게 불평과 원망하다가, 급기야는 하나님께 불평과 원망을 한다.

“하나님,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어떻게 이렇게 저를 안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면 하늘 문에 이런 사인이 뜰 것이다. “암호가 틀렸습니다. 다시 입력하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가서 통성기도하고 금식기도하며 난리를 친다. 그런데 또 “암호가 틀렸습니다. 다시 입력하십시오”라고 뜬다.

하늘 문은 어떤 암호를 기다리고 있는가?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찬양과 감사의 암호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보통 ‘뭐, 특별하게 감사할 게 있어야 감사하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단조로운 하루였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영의 눈이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하루가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나 감사할 일이다. 어떤 분은 눈이 아파서 병원을 갔는데, 눈에 암이 생긴 것 같으니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상태가 심각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말도 들었다.

그런데 수술이 시작되고 의사들이 보니까 암이 아니고, 가벼운 수술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었다. 수술 후 눈을 뜬 그는 “내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라고 감사했다. 그냥 남들처럼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뿐인데 너무 감사해진 것이다. 길에 지나는 꽃을 보고 감사하고,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감사하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가? 출근길 교통체증 때문에 불평하기 전에 그래도 출근할 직장이 있는 것에 감사하는가? 아이들이 어질러놓은 집을 치우면서 불평하기 전에, 그래도 집을 어질러놓을 만큼 건강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가?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도 못하고, 사람들끼리 악수도 못하고,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로 함부로 여행도 못 가는 상황이 되었다. 평소 우리는 여러 사람과 어울려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밥을 먹고, 여행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이제 보니 그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감사할 일이었는지 모른다.

어떤 의미에서 감사는 영적 전쟁의 일부분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든 감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대신 불평과 원망을 하거나,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영혼의 공백을 감사로 빠르게 채워넣지 않으면 마귀는 그 자리에 불평과 원망, 걱정과 두려움을 밀어넣어버린다. 그러므로 마귀가 움직이기 전에 우리의 영혼에 감사를 채워넣어야 한다. 그래서 감사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빠르게 해야 하는 것이 감사다!

감사는 하늘 문을 여는 암호라고 했다. 하늘 문이 열리면 지옥의 문이 닫힌다. 빛의 문이 열리면 어둠의 문이 닫힌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교회를 세우실 것이라는 비전을 주시면서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고 하셨다.

영어성경으로 보면 “the gates of hell shall not prevail” 즉 ‘지옥 문이 패배할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하늘 문이 열리면 이때까지 그토록 나와 우리 가정을, 교회를 괴롭히던 마귀의 세력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영적 전쟁의 승리가 주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감사는 영적 전쟁의 기선을 제압하는 강력한 무기인 것이다.

이사야서 12장의 놀라운 회복에 관한 말씀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예언이다. 이스라엘의 죄로 인하여 온 고난의 시간 초기에 이사야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이다. 이사야는 성령의 감동으로 이 말씀을 받으면서 얼마나 감격했을까.

남들은 고난의 시작만 보고 절망하고 있었을 때 그는 성령의 눈으로 고난의 끝을 보고 있었다. 회복된 미래를 보고 있었다. 새로운 힘과 노래와 구원의 기쁨이 솟아나게 될 모습을 보고 감사 찬양을 터뜨리고 있었다.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성령의 사람은 상관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어렵다고 해도 미래도 그러라는 법은 없다. 지금 미리 믿음의 눈으로 회복된 미래를 보고, 성령의 능력으로 미리 감사를 선포해보라.

“지금은 내 몸이 병들어 있지만 예수님의 능력으로 반드시 건강을 되찾을 것이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반드시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할 것이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예수님의 능력으로 반드시 회복될 것이다. 그래서 빚도 다 갚고, 가족도 편안해지고, 풍성함으로 주께 드리고, 구제와 선교를 하며 살아가는 축복의 곳간을 갖게 될 것이다.”

“지금은 우리 아이가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반드시 회복시켜주실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다니엘로, 에스더와 같은 사람으로 사용해주실 것이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교육 등 여러 영역에서 많은 문제로 힘든 와중에 코로나19 공포까지 겹쳐 총체적 위기이다. 국민들이 마음 둘 곳이 없어 불안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나라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하게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같이 회복이 되며, 복음으로 통일이 되어 전 세계에 선교사를 보내는 거룩한 코리아가 될 미래를 꿈꾸고 기도하자.

아직 오지 않은 회복의 미래를 바라보며 미리 감사해보지 않겠는가?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넘치도록 받은 사람들 아닌가!
 

† 말씀 
여호와께 감사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하는 일을 만민 중에 알게 할지어다
– 시편 105편 1절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 시편 50편 23절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 시편 106편 1절

† 기도 
하나님, 당연히 여기고 있는 것들 그래서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이 제게 너무 많았습니다. 평범한, 그래서 지루하게 여겼던 일상의 하루가 큰 감사였습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찬양과 감사로 하늘 문을 열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주신 것들에 감사하며 하나님과 가족, 주변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더 사랑하고 더 사랑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당신의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매일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십니까? 오늘 내가 하는 모든 일상의 평범한 일에 감사하십니까? 어쩌면 내일은 그 일을, 그 사람을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일상에 풍성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하루가 되기로 결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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