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에 기도를 더할 때 일어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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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망친 후 다시 열씸히 하겠다며 알람을 맞춰놓고 평생 처음으로 엄마보다 먼저 일어난 아이가 책상에 앉았다. 그러기를 하루이틀 하더니 능률은 안오르고(자던 시간이니 새벽에 일어는 났지만 머리는 깨지 않았던것 같다.) 이런저런 노력을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계획을 세우지만 하루 이틀 지나지 않아 다시 무너졌다. 그러다 좌절하며 스스로를 원망할 때 즈음 말씀과 기도 없이 스스로 노력만으로 살아가는 삶이 너무 힘들고 지쳐보였다. 아이를 통해 나의 모습을 비춰보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하게 되었다. 계획의 성공 유무보다 그 시간에 주님과 동행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말썽 많고 탈도 많던 유년기를 보냈다. 지나치게 나대던 아이였다.
영적으로는 예수님을 모르는 죽어있는 초딩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나를 내쫓지 않았다. 문제만 일으키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어린아이를 교회가 물심양면으로 돌봐주셨다.

몇 가지 일화가 떠오른다.
교회에서 뛰어놀다 교육관 백열등과 창문을 여러 개 깨먹었다.
교회 봉고차 위에 올라가서 슈퍼맨 놀이를 하다가 뛰어내렸는데 머리를 부딪혀 기절한 적도 있었다.
교회 첨탑 위에 성탄 장식하던 형들을 보고 나중에 몰래 혼자 기어 올라갔다가 철사 장식에 머리가 찢어진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교회 목사님들, 선생님들이 나를 업고 응급실로 뛰셨다.

어린 시절에는 믿음 없이 그저 교회에 놀러 다녔다.
그러다 중학생 때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 후, 이전에는 없던 꿈이 하나 생겼다.
나도 주일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다. 나 같은 말썽꾼들에게 복음을 전해주는 것이 내가 진 사랑의 빚을 갚는 길 같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주일학교 부서에 교사 봉사 신청을 했다. 이미 빈자리가 없었다. 서로 교사를 하려 했던 은혜 넘치는 교회였다.
크게 실망하는 내게 부장 집사님이 제안을 하나 하셨다. 주일학교 교사 자리는 가득 찼으나, 성가대 지휘자는 공석이라고 하셨다.
나는 무조건 맡겨달라고 했다. 부장 집사님이 흔쾌히 맡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셨다.
아직 성가대가 없는 것이 문제라셨다. 그러니 만들어서 지휘자를 맡아달라셨다.

그 분은 지혜로웠다. 이미 나를 어린 시절부터 알고 기도해주셨던 선생님이셨다. 그 분이 말씀했다. 가서 차지하라고. 없는 성가대를 만들어서 그들의 교사를 하라셨다. 가나안 정복 전쟁과 땅 분배 같은 이야기에 나는 가슴이 뜨거웠다. “아멘” 했다.

다음 주일예배 때 학생들 앞에서 광고를 했다. 성가대 연습 시간을 토요일 방과 후로 정했으니 지원자는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기도하며 한 사람씩 전화했다. 단 3명이 연습 시간에 나왔다.

나는 기도 명단을 먼저 만들었다. 성가대석은 30명이 앉을 수 있었다. 그래서 번호는 믿음으로 30번까지 적었다. 1, 2, 3번에 세 사람의 이름을 적었다. 번호만 있는 빈칸이 27개 더 있었다. 새벽마다 나가서 성가대원 3인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하니 심방하고 싶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씩 찾아갔다.

빈칸을 보면서도 기도했다. 이름 대신 번호였다. “주님 4번 빈칸에 이름을 올릴 아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고, 늘 기도와 말씀으로 인생을 예수님께 드리는 아이가 되게 하시고…. 주님 5번 빈칸에 적힐 이름의 아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런 식이었다.

기도할 때마다 은혜가 넘쳤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 시간을 너무 좋아해주시는 것만 같았다(나중 이야기인데, 그로부터 3개월 뒤에 성가대 기도 명단에는 더 이상 빈칸이 없었다. 게다가 성가대는 30명이 아닌, 40명이 되었다!).
<살리는기도>송준기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