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에 큰 아픔이 있었다면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내게서 돌아선 거였다. 그는 목사였고, 순수하고 착하며 신앙이 깊은 사람이었다. 우리는 동역하며 기쁨으로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부러움과 질투를 살 만큼 친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안에서 일어난 나와 관계없는 일로 그가 오해하기 시작하더니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 결국 그가 내게 교회에서 나가달라고 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포였다.

그 후 나는 철저히 홀로 남아 외롭고 고독한 날을 보냈다. 정말 억울하고 슬펐다. 오해로 인해 내쳐졌다는 상처가 내게 크게 남았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주님이 진실을 밝혀주실 거라는 마음으로 인내하며 기다렸다. 아픔을 잊을 만큼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그 친구가 찾아와 자신의 실수와 오해로 내게 상처줬던 것에 대해 눈물로 용서를 빌었다. 정말 훌륭하고 귀한 모습이었다. 6년 만에 쉽지 않은 발걸음으로 와서 용서를 비는 그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 나는 그녀를 주의 긍휼한 마음으로 아낌없이 축복했다.

나는 그렇게 내 상처가 다 치유된 줄 알았는데, 내 마음에는 상처와 거절감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걸 관계 안에서 발견했다.

삶에 지쳐 힘들다며 찾아온 이들을 위해 함께 울며 기도해주었는데, 회복이 되고 난 이후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일 때 너무 힘들었다. 또 사역에 대해 돌을 던지며 비방하는 일도 빈번했다. 사람들의 배신과 내침이 오랫동안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직도 내게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훈련이 더 남아 있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이런 일들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일로 힘들어하는 내가 너무도 싫었다. ‘나는 왜 이리 연약한 걸까?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덮을 수는 없는가?’

나의 이러한 연약함을 두고 기도하는 중에 친구에게 내쳐졌던 상처가 내 안에서 다 아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친구가 찾아와서 용서를 구했고, 나도 그를 용서했다고 생각했지만 머리로만 했을 뿐 마음으로는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내 영혼이 자유하지 못했다. 나는 치유받고 싶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더 이상 고통스러워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이 거절감의 쓴뿌리 상처를 다 치유해주세요.’

그때, 주님의 음성이 나를 따뜻하게 에워싸는 게 느껴졌다. ‘오랜 세월 동안 가시에 찔려 아팠느냐?’ ‘네, 주님, 많이 아팠어요.’ ‘그런데 딸아, 너는 한 번도 그들에게 가시를 준 적이 없고,
네 입술로 이웃을 정죄한 적이 없느냐?’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순간 주마등처럼 스치는 기억들이 있었다. 내가 받은 상처로 인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친구를 정죄하던 모습이었다.

내가 그를 찔렀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가 나를 돌로 치고 가시로 찔렀으니 나도 당연히 되돌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없이 돌을 던졌고, 가시로 찔렀던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순간, 큰 잘못을 했다는 걸 깨닫고 눈물로 회개했다.진정한 용서는 내가 먼저 죄인임을 시인하고
주님 앞에 용서를 구할 때 비로소 할 수 있다.

회개를 통해 내 모습을 깨닫고, 상처의 뿌리가 뽑힌 흔적이 주의 사랑으로 채워지니 진정한 용서가 되었다. 그러자 원망과 억울한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마음으로 용서하게 되니 1년 반 전에 암으로 떠난 그 친구가 사무칠 정도로 그리웠다. 이후로는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거절감의 쓴뿌리가 더 이상 날 힘들게 하지 못했다.

내게 상처를 줬던 그들을 통로 삼아 하나님께서 내가 교만하지 않도록 훈련시키셨음을 깨달았다. 견디기 힘들었던 핍박과 고난이 오히려 내게 유익이 되었다.

† 말씀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에베소서 4장 32절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골로새서 3장 13절

† 기도
주님, 제 안의 연약한 모습과 상처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성령으로 조명하여 주셔서 제 심령을 하나님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시고, 부어주시는 말씀을 따라 회개하고 순종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적용과 결단
내가 모르는, 또는 내가 인정하기 싫어하는 견고한 상처가 내게 남아있어서 비슷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고통스러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해결해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임을 믿고 더욱 매달리며 기도하기로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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