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이었다. 그날, 애니는 가족과 즐겁게 지내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저녁이 되자 다들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애니의 열두 살짜리 딸 마리가 엄마 침대 곁에 오더니, 가슴이 아파 숨을 잘 못 쉬겠다고 했다. 마리를 진정시킨 후, 애니는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마리를 데리고 가정 주치의를 찾아가기로 했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천식 같습니다. 천식용 흡입기를 처방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가슴 엑스레이를 찍고 가십시오.”

엑스레이를 찍은 후, 어머니와 딸은 처방받은 흡입기를 받으러 약국에 갔다. 그런데 의사가 애니를 찾는다는 전화가 왔다. 애니와 마리는 차를 타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는 엑스레이상으로 심장 비대증이라고 했다. 몇 시간에 걸쳐 마리는 혈액 검사를 받았고 MRI도 찍었으며 몇 가지 검사를 더 했다. 의사는 자신의 진단을 얘기했다. 전혀 뜻밖의 말이었다.

검사 결과 따님은 심장 비대증입니다. 그뿐 아니라 림프종도 발견되었는데, 림프종이 심장으로 전이된 것 같습니다.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수술은 두 차례 이뤄질 예정이었다. 심장외과의가 먼저 수술한 후 흉부외과의에게 넘겨 암 덩어리를 찾아내고 화학치료도 할 예정이었다. 화학치료는 수술 다음 날 하기로 했다. 애니는 이 모든 얘기를 목요일에 들었다. 마리는 월요일 아침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금요일이 되자 의사는 마리에게 집으로 돌아가 주말을 즐겁게 보내라고 했다. 애니는 못 믿겠다는 듯 의사에게 따졌다.

“딸이 심장 비대증입니다. 게다가 암이라고요. 다음 주 월요일 아침이면 수술을 받는데 ‘주말을 잘 보내렴’이라고요?”

병원을 나선 후, 애니는 가까운 공중전화로 향했다. 그리고 목사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사님은 모든 교회 직원에게 알렸고, 이들은 한 그룹의 남녀에게 알렸으며, 이들은 모든 교인에게 알려 기도를 부탁했다. 순식간에 많은 사람이 마리가 월요일에 수술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마리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월요일 아침쯤, 주님은 많은 사람이 마리를 위해 드린 기도를 들으셨다.

월요일 이른 아침, 많은 그리스도인이 마리를 위해 기도하며 마리의 생명을 온전히 주님께 맡긴 가운데 마리는 수술실로 옮겨졌다. 하염없어 보이는 시간이 흐른 후, 심장외과의가 애니와 남편에게 말했다.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밖에 말씀드릴 수 없겠습니다. 제 손으로 마리의 심장을 잡아보았는데 지극히 정상입니다. 아주 건강합니다. 엑스레이와 MRI를 보면, 심장에 음영들이 보이는 게 틀림없는 심장 비대증입니다.”

의사는 잠시 당황스러워했다.

“그런데도 마리의 심장은 아주 좋습니다. 흉부외과의가 지금 수술 중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그래서 두 번째 기도가 시작되었다. 아주 노련한 수술팀이 마리를 수술했다. 이번에도 그 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애니와 남편은 어린 딸의 수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시간이 흘렀다. 마리가 회복실로 옮겨질 때까지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견디기 너무 힘들었다. 마침내 간호사가 애니와 남편을 찾아와 말했다.

“두 분, 수술실로 들어오십시오. 따님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지만, 의사 선생님과 수술팀이 두 분에게 경과를 설명해주실 것입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애니와 남편은 서로를 쳐다보았으며, 이제 곧 들을 소식이 좋지 않으리라고 느꼈다. 검사 결과는 암이었다. 마리는 깨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수술실로 불려 들어갔다. 수술실에는 아무나 못 들어간다. 애니는 심호흡을 하고 자신이 드렸던 내어맡김의 기도를 기억했다. 애니와 남편이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 수술팀 전체가 마리를 빙 둘러서 있었다. 집도의가 말했다.

“따님의 검사 결과를 모두 보았습니다. 따님이 암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오늘 아침에 보니 따님에겐 암이 없습니다. 따님은 건강합니다.”

의사는 거듭 말했다.

“암이 없습니다. 암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심장 비대증도 없고요. 따님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예방 차원에서 생체검사를 했습니다. 제가 수많은 환자의 암을 확인한 오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따님에게는 암이 없습니다. 오늘 제가 두 눈으로 본 것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하나만으로도 전혀 불가능한 기적이었다. 그런데 둘이라니!

뜻밖의 소식에, 애니는 거의 무릎을 꿇은 채 울기 시작했다. 마리를 둘러선 수술팀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들의 눈은 마리에게서 애니와 남편에게로, 다시 마리에게로 옮겨갔다.

의사가 전하는 소식에, 수술실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감정이 복받쳤을 게 분명했다. 그 누구도 자신이 목격하고 있는 일을 설명할 수 없었다. 어쨌든 숱한 혈액 검사와 MRI와 엑스레이가 모두 틀렸을 수는 없었다! 애니는 알았다. 하나님이 일으키신 기적이었다. 하나님이 마리를 구해주셨다.

수술 후 여러 주에 걸친 고통스러운 회복기를 보낸 후, 마리는 학교와 일상으로 돌아갔다. 마리는 절대 “왜 저예요?”라고 묻지 않았다.

마리는 자라서 대학을 졸업했고, 수술로 생긴 큰 흉터를 제거하는 성형 수술을 받을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 상처가 자신의 일부이며, 자신이 곧 기적임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오늘 당신이 애니에게 묻는다면, 그녀는 하나님이 직접 베푸신 기적이 아니었다면 마리는 암과 심장 이상을 견뎌내지 못하고 죽었을 거라고 말할 것이다. 이 아름다운 소녀는 이제 삼십 대이며, 운동과 모험을 좋아하고 때로 신체적으로 극한 모험까지 즐긴다.

과학계가 마침내 찾아낸 용어가 있다. ‘자연치료’(spontaneous remission). 그런데 애니가 다니는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또 다른 용어가 있다.하나님의 기적’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것을 도저히 설명할 수 없지만, 믿는 사람들은 완전히 이해한다.

기적은 우리의 주님이요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넘치는 은혜로부터 오는 하나님의 과분한 선물이다.

† 말씀 
그의 기적을 사람이 기억하게 하셨으니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도다
– 시편 111편 4절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 시편 57편 1절

† 기도 
하나님, 오늘도 기적 속에 살아갑니다. 매일이 기적입니다. 잠시라도 주님이 보호해주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매일의 기적 속에 감사와 찬송이 끊이지 않게 하시고, 영광 돌리는 삶이 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큰 고난과 어려움을 해결받는 것만 기적이 아닙니다. 일상의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고 기적입니다. 그분의 보호하심이 없다면 절대 가능하지 않음을 고백하며 감사와 찬양을 돌리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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