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초기, 새벽 기도를 끝내고 집에 갈 때였다. 비록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는 못했지만 한 가지 생각이 마음을 스치고 갔다.

‘내 회사 생활이 우상숭배로 가득 차 있었구나. 그 우상은 일, 회사, 원만한 인간관계였어. 내가 이것들을 우상으로 삼았기에, 일을 빼앗겨 고통스러워하고, 상사의 괴롭힘이 힘들었던 거야. 만약 그것들이 내 우상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았을 거야.’

내가 만든 헛된 신을 잃어버리니 내 마음이 그렇게 아팠던 것이다. 멍청하게.

우상숭배는 신을 조형물로 만들어 그 앞에 절하고 제사 지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상은 내가 하나님보다 사랑하고 우선시하는 모든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떠나서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그 모든 것. 사실 신앙인으로서 경계해야 할 우상은 눈에 보이는 우상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우상들이다.

나는 회사원이 된 후, ‘일’을 우상으로 삼았다. 언제 어디서든 일을 생각했다. 그러다 하나님보다 일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헛된 삶을 살기 시작했다. 예배 시간에도 몸은 교회에 있지만 머리로는 내게 닥친 업무들을 고민했다.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일 생각만 했다. 급기야는 마음에서 하나님의 자리를 밀어내고 일이라는 헛된 신을 두기 시작했다.

업무에서 승승장구하니 이 모든 것이 내가 잘나서 된 것이라고 착각하기 시작했다. 예배도 대충 드렸다. 점점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착각에 빠졌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일했기에 또래들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받았다. 먹고 싶고 갖고 싶은 것들을 자유로이 살 수 있었다.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졌다. 내 친구들은 여전히 대학생이거나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역시 나를 교만하게 했다.

당시 일은 달콤한 보상을 주었고, 나는 그 대가로 나를 바쳤다. 하나님보다 내게 경제적 보상과 우월감을 주는 일에 더 집중하며 점점 하나님을 잊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오만하고 멍청했다. 권한과 책임이 커질수록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노력했어야 했다. 그 권한과 책임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에 내게 있었던 것이므로. 그때의 나는 틀렸다. 아주 많이 오만하고 멍청했다.

하나님께서 이런 교만한 모습을 보시고 나를 멈추셨다. 지옥으로 달려가는 딸을 보시고 내 삶에 깊이 개입하셨다. 하나님 없이 살 수 있다고 까부는 딸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으셨다.

이런 내 모습은 출애굽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과 닮았다(출 32:1-10). 하나님은 오랜 기간 애굽의 압제 아래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출애굽 시키셨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애굽에 내려진 열 가지 재앙과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의 기적을 직접 체험했다.

그러나 그들은 우상을 만들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해 시내 산에 올랐던 그 며칠 사이, 아론에게 자신들을 인도할 신을 만들어 달라 요구했다. 아론은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에 제사를 지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잊었다.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했으면서도 하나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불안을 잠재워주고 만족감을 줄 신을 만들어 하나님보다 앞서나가는 교만을 저질렀다. 하나님의 뜻에 맞춰 살려 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내세울 수 있는 우상을 만들었다.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의 모습에 분노하셨다. 그로 인해 그들 중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들은 철저히 모든 걸 잃은 후에야 자신들의 죄를 회개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이라는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 대신 ‘일’을 찬양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보다 내 뜻을 앞세웠고 내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일’을 하나님 대신 선택해 나의 만족을 추구했다. 경제적 보상과 영향력 등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시나 나는 원하는 안정감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외면해갔다.

하나님보다 ‘일’을 더 사랑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을 인도한 분이 하나님이심을 잊은 것처럼, 나도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다 잃은 후에야 깨닫고 회개했다.

어쩌면 나는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더 나빴을 수 있다. 나는 믿는 척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잊고 금송아지를 섬겼지만, 나는 분명 하나님이 계심을 알고 있었고 잊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이라는 우상을 섬겼다.

주일에는 교회에 가서 온갖 착한 척을 다 했다. 성가대도 서고 학생부 교사로도 봉사했다. 하나님과 사람을 기만했다. 하나님께도 사람들에게도 “나는 하나님 믿는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마음에서는 하나님을 지워나가고 있었으면서 내가 필요할 때는 하나님을 찾았다. 뻔뻔하게.

훈련을 받으면서 하나님은 질투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한없이 자비하시지만, 그분을 부정하고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으신다.

이제 나는 누군가 삶이 고달프다고 상담을 요청하면 삶의 우상이 없는지를 꼭 물어본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진정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만 사랑하기를 원하신다. 그래야 천국 백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천국에서 우리와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원하신다. 그런 하나님의 소망을 뿌리치기에 우리는 너무 연약한 존재들이다.

† 말씀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 시편 18장 1, 2절

그런즉 내 사랑하는 자들아 우상 숭배하는 일을 피하라
– 고린도전서 10장 14절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하나님 일 외에 일과 회사 등 세상의 것들을 제 우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럼에도 주님 품으로 불러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 적용과 결단
당신은 삶의 우상이 없는지 되돌아보십시오. 그리고 주님만을 바라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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