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로 상처받던 시절, 하나님께 이런 질문을 했다.

‘제가 고아인가요?’

나는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정말 잘 따랐다.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분의 말씀이라면 모든 것이 옳다고 여겼다. 하나님이 시키신 일은 무조건 했다. 말씀을 이해하는 것도 남달랐고, 예수님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는 순수한 사람으로 자랐다.

전도사인 엄마 덕분에 어릴 적부터 하나님의 연단을 체험했다. 또한 잡은 손을 절대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도 경험하며 자랐다. 하나님은 우리를 정말 궁핍해서 그분만 의지하게 하시면서도, 때마다 먹이고 입히셨다. 필요한 것을 적재적소에서 공급받도록 하신 주님을 똑똑히 보면서 자랐다. 그 놀라운 타이밍과 섭리가 두렵기도 했다.

엄마가 아시는 주변 전도사님과 목사님들의 생생한 증언을 접하며 살았고, 주의 종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자랐다. 가진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내가 하나님의 딸임을 정확히 알기에 교만하리만큼 천국 시민권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비록 세상이 정한 금수저는 아니었지만, 천국에 내 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당연히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위대하신 분이 내 아버지이심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천국 갈 소망으로 살다 보니 가진 것 하나 없으면서도 목회자를 섬기고 교회 성도들과 많은 것을 나누었다. 학생 때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직장인이 되고서는 월급으로.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나를 그냥 두시니 버림받은 기분이었다. 아니, 애초에 한 번도 아버지가 없었던 고아가 된 듯했다. ‘하나님이 왜 그러실까? 정말 내가 버림받았나? 애초에 내 짝사랑일 뿐이었나?’ 늘 내 마음에 ‘왜’가 있었다.

‘분명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으신데 왜 그 과장을 막지 않으셨을까? 왜 내 비통한 울부짖음을 들어주지 않으실까? 왜 나를 버리셨을까?’

세상에 홀로 버려진 느낌이었고 지금껏 철석같이 믿어 의심치 않은 내 소망들이 한순간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분명 예수님을 믿으면 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구원받는다고 하셨는데, 분명 믿음 하나면 된다고 하셨는데 정말 다 바쳐 믿어왔는데 왜 나는 버려졌을까?’

몇 시간을 울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아무 반응이 없으셨다. 나는 ‘사랑하는 내 딸아,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았다. 다 뜻이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겠니?’ 혹은 ‘이런 이유 때문에 그가 너를 괴롭히도록 내가 허락했고, 저런 것들이 이루어지면 다 끝날 거야. 조금만 기다려주겠니?’ 하고 말씀해주시길 바랐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말씀도, 위로도 해주지 않으셨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엄마가 갑상선 수술을 하셨다. 나는 연차를 내고 병간호를 시작했다. 어차피 일도 없으니 내가 자리를 비워도 아무 지장이 없었고,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다. 나는 정말 하나님께 서운했다. 이때부터는 슬픔보다 악다구니가 올라왔다. ‘정말 어떻게 제게 이렇게까지 하시나요? 하나님의 정의는 믿고 따르던 딸을 버리는 것인가요!’

그러던 중 한 목사님이 병문안을 오셨다. 그러고는 내가 아직 어려서 하나님의 음성을 잘 못 듣는 것 같다고, 하나님께서 꼭 이 말을 전해달라고 하셨으니 들어보라고 하셨다. 부자였던 그 목사님은 주의 종이 되기 위해 연단을 받으셨다. 왜 가진 것을 다 빼앗아 가시냐고 감히 하나님께 물을 수는 없었지만, 목사님은 주의 종이 되기 위해 아주 철저히 재정적인 연단을 받으셨다. 승승장구하던 삶은 한순간에 고꾸라졌고, 그 후 집이 없어 난방도 안 되는 창고 같은 곳에서 한겨울을 나게 되었다.

그 상황이 너무 힘들고 지쳐 차를 몰고 막다른 길이 나올 때까지 달렸다고 한다. 그 후 차를 멈추고 하나님께 이렇게 살게 하실 바에야 차라리 자신을 죽이시라고 울며 소리쳤다고 그때의 절박함을 전달했다. 그때 예수님의 발등이 보였는데, 그 발등 위로 예수님의 피눈물이 똑똑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시면서 “너는 고아가 아니야”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목사님의 이 이야기를 듣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설움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으신 듯했다. 하나님을 과할 정도로 따르던 내가 훈련에 들어서자 믿음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으니 하나님도 놀라신 듯했다. 그래서 다급하게 말씀하신 것 같았다.

“의연아, 제발…. 너는 절대 고아가 아니야.”

이런 하나님의 마음은 창세기에 잘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그분의 형상대로 우리를 만드셨고, 에덴동산에 살게 하셨다. 그리고 세상을 지배할 권한도 주셨다(창 1:26-31, 2:7,8). 우리를 정말 아끼신 것이다.

창세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만드셨을 때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사람까지 다 지으신 후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나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예쁜 딸이었다. 모든 만물을 나를 위해 만드셨고, 그것을 다스리라고 하셨다. 나를 만드시고는 보시기에 심히, 그러니까 아주 많이 기쁘셨다. 그렇다. 나는 절대 고아가 될 수 없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고아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당신에게 속삭이신다.

‘너는 내 것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 말씀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 여호수아 1장 9절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 요한복음 14장 18절

† 기도
우리를 고아가같이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늘 함께 하시고 돌보시는 주님 앞에 나아가게 하시옵소서. 감사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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