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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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서 우리 각 사람이 경험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끝까지 보존하신다는 것입니다. 6절에서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라고 말한 그 고백입니다.
잠시 멈춰 서서 이 말씀이 말하는 실제 내용을 가만히 묵상해 보십시오.

이는 아주 복되고 놀라운 사실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기 ‘따르다’라는 단어는 ‘뒤쫓다’, ‘추격하다’라는 의미인데, 구약에서 대적자를 바짝 따라잡는 것을 가리키는 군사 용어로 자주 사용된 말입니다. 주님의 선하심이 우리를 그와 같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양들은 종종 먹을 풀에 정신이 팔려 목자를 따르지 않고 딴 길로 나아갑니다. 주님의 양들인 우리도 현실에 한눈팔려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업이 잘되거나 좀 편안해지면 이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목자는 그런 양들을 방치하지 않습니다. 목자는 양들을 가까이 두고 살피며, 혹 양 무리에서 떨어져 잃어버린 양이 있으면 추격해서 이끌어 옵니다. 자신이 돌보는 양의 숫자를 항상 셈해 없는 양을 반드시 추격해 찾아 다시 이끌어 오는 것입니다. 양들의 주인은 100마리 중 1마리만 사라져도 그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추격해 데려옵니다(눅 15:4). 특히 우리의 선한 목자이신 주님은 생명까지 바쳐 자기 양을 찾으십니다(요 10:11).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입니까? 우리는 이처럼 목자 되신 주님의 선하심에 이끌려 여호와의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좀 더 강한 표현으로 말하면, 그 선하심과 인자하심에 쫓겨 여호와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은 우리가 영원한 영광의 집에 들어갈 때까지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계속 우리를 추격하십니다. 저주와 심판으로 추격하지 않으시고,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추격하십니다. 설령 우리를 잠시 징계하시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 역시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추격하시는 행동입니다.

이 은혜로운 추격은 슬픔과 고통, 절망과 아픔이 있는 우리의 현실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목자 되신 주님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을 가지고 기꺼이 주님을 따르도록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추격해서 억지로 끌고 가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는 이를 수 없는 그 목적지까지 주님은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그야말로 은혜로운 추격으로 말미암아 안전하게 가게 하십니다. 그 영원한 집에 들어가기까지 안전하게 보존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를 확신할 수 있습니다. 목자 되신 주님이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추격하시기에, 그것도 평생 주님이 그리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에 대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뒤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좋을 때도, 힘들고 슬플 때도, 고통스럽고 앞이 안 보여 막막할 때도 그러할 것입니다. 주님이 그렇게 하시는 목적은 단순히 우리를 현실의 어려움에서 건져 내시기 위함이 아니라, 그 순간들을 지나서 결국 영원한 본향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 경험하는 문제들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보다 크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습니다. 그 인도하심을 신뢰하십시오. 하나님은 앞선 믿음의 선배들을 인도하셨듯이, 그리고 우리를 지금까지 인도해 이 자리까지 이끄셨듯이 우리의 미래에도 그리하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았던 뉴먼(J. H. Newman)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빛 되신 주
저 본향 집을 향해 가는 길 비추소서
내 가는 길 다 알지 못하나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

이전에 방탕하게 지낼 때 교만하여
맘대로 고집하던 이 죄인 사하소서
내 지은 죄 다 기억 마시고
주 뜻대로 늘 주장하소서

이전에 나를 인도하신 주 장래에도
내 앞에 험산준령 만날 때 도우소서
밤 지나고 저 밝은 아침에
기쁨으로 내 주를 만나리”(새찬송가 379장).

스코틀랜드의 탁월한 목회자였던 토마스 보스턴(Thomas Boston)의 무덤 옆에 있는 한 성도의 묘비에는 뉴먼의 이 찬송시가 1절부터 3절까지 쓰여 있다고 합니다. 방문자들은 토마스 보스턴의 묘지만 보고 지나가지만, 우리에게는 그 이름 없는 성도가 자기 묘비에 새겨 고백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믿음도 그에 못지않게 귀합니다. 그 묘비에 새겨진 아름다운 믿음이 우리의 마음에도 새겨져 우리의 것이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의 모든 신앙의 여정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시다.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시 48:14). 아멘!”
– ‘하나님이 우리 선한 목자’ 중에서 (205~209P)

<끝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 박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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