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나는 이 말씀이 참 좋다. 하나님이 ‘나다’ 하고 그냥 들어오시면 되는데 피조물에 죄인인 나의 문을 두드리신다니. 두드리시고 내가 문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시겠다는 이 말씀이 나는 참 좋았다.

하나님은 피조물인 나를 피조물 취급 안 하신다. 물건 취급 안 하신다. 하나님과 동등한 인격을 가진 존재로 대해주신다. 그래서 ‘네가 열면 들어갈게’라고 하시며 내 의사를 존중해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신다고 느꼈다. 정말 큰 감동이었다.

이게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인격적으로 대해주시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소중한 자유를 주셨다. 열 수도 있고, 열지 않을 수도 있는.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이 존중해주신다. 이게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른다.

기독교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자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인격으로 대해주시는 것이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이 인터뷰하는 것을 옆에서 들었던 적이 있다. 기자가 인터뷰 마지막에 평범하지만 굉장한 질문을 했다. “목사님은 왜 예수 믿으세요?”

기자의 질문도 놀라웠는데 선배 목사님의 답변이 참 근사했다. “자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예수를 믿으면 자유해진다. 이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이게 자유다. 부한 데도 처할 줄 알고, 비천해도 괜찮다.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다. 이게 자유다. 그래서 얽매이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어떤 환경과 여건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예수를 믿으면 자유해진다.

출애굽기는 자유를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7년 흉년 때에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피난을 가게 된다. 하나님이 그 피난처를 요셉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통해 준비해주셨다. 피난길을 열어 애굽에 피난처를 마련해주시고 그곳에서 고생하지 말라고 요셉을 미리 보내어 총리가 되게 하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센’이라고 하는 목축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땅을 얻어서 살게 되었다. 요셉의 가족이었기 때문에 귀족 대우를 받으며 살았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을 피난 시킬 때 하나님의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다. ‘흉년이 끝나면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와야 한다.’ 왜? 가나안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하신 땅이니까.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흉년이 끝나도 가나안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왜 돌아가지 않았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적인 눈으로, 세상의 가치관으로 보니까 고센이 하나님이 주신 땅 가나안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그래서 돌아가지 않았다. 살다 보니 그곳에서 400년을 살았다. 하나님나라는 새카맣게 잊어버렸다. 세상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종이 되었다. 애굽 땅의 노예가 되었다.

고센 땅에서 마냥 잘 살 수 없었다. 그것은 잠깐이었다. 한 7년 정도 살았으면 좋았을 건데, 400년을 살다 보니 그 좋은 땅에서 주인 노릇, 귀족 노릇 하지 못하게 됐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자 탄압하기 시작했다. 무거운 짐을 지게 했다. 종살이를 시켰다. 그리고 잘 아는 바와 같이 아들을 낳으면 죽이라고 했다. 이제 이스라엘은 애굽 땅에서 멸절하게 되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교훈이다. 출애굽기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고센 땅이 나쁜 것은 아니다. 세상의 부귀영화가 꼭 악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선과 악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악한 것은 아니지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좋다고 하나님보다 더 좋아하고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귀히 여기게 되면 우리는 그것의 종이 된다. 그러다 결국 그것 때문에 망한다. 이것이 출애굽기 전체의 교훈이다.

이 원리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나님보다 더 좋은 것, 솔직히 있다. 돈 좋지 않은가?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 명예나 권력, 없을 때는 잘 모르지만 한번 맛 들이기 시작하면 대단하다. 조금 큰 교회의 담임목사만 돼도 잘못하면 왕같이 될 수 있다.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자기가 뜻한 대로 모든 것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놓지를 못하게 된다. 자꾸 집착하게 된다. 떠나야 할 때가 있는데.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한 동안 목회하다가 때 되면 성도로 돌아가야 하는데, 못 돌아간다. 원로, 공로, 명예, 세습 갖가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움켜잡는다. 그런데 이것이 고센 땅에 터 닦은 이스라엘 백성과 똑같은 짓이다.

돈을 더 사랑하고, 권력을 더 사랑하고, 자리를 더 사랑하고, 세상의 쾌락을 더 사랑하다 보면 처음엔 좋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는 그것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얽매여 사는 종이 되고 만다. 노예가 되고 만다. 세상에 돈의 노예, 자리의 노예, 명예의 노예, 권력의 노예가 된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있다. 말만 크리스천이지, 크리스천이 아니다.

출애굽기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출애굽’을 배워야 한다. 거기서 떠나야 한다. 떠나지 않으면 죽는다. 씨가 마른다. 아들이 다 죽는다. 일은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8,29).

하나님의 멍에를 메는 게, 십자가를 지는 게 싫다. 그런데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내 멍에는 쉽고 가벼워.’ 내가 쓴 책 중에 《자유케 하는 멍에》 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멍에인데 그 멍에를 메면 자유로워진다. 그런데 자유케 하는 멍에로부터 자유하면 종이 된다.

우리도 떠나야 할 고센 땅이 있다. 하나님보다 더 귀히 여기고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들을 살펴보며 쉽지 않지만 벗어나야 한다.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면 다른 것은 다 따라온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하나님을 제일 사랑하고 귀히 여기면 하나님께서 다른 것들도 다 더하여주신다. 하나님만 앞에 있으면. 그런데 그것들을 하나님 앞에 세우면 우리는 그것의 종이 된다. 이런 미묘한 차이를 잘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날기새 2, 김동호

† 말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 출애굽기 20장 3절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 시편 18장 1, 2절

† 기도
하나님보다 더 좋아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다가 그것의 종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하나님 말씀보다 더 귀한 것이 없어 질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생각하는 것은 없는지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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