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의 네 번째 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이다. 어떻게 하면 안식일의 계명을 잘 지킬 수 있을까? 하나님이 다 설명해주셨다.

첫째, 엿새 동안 힘써 일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곱째 되는 날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고 그날 하루는 쉬라고 하셨다. 일곱째 되는 날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고 그날 하루 쉬라는 말씀 속에 숨어 있는 더 강력한 의미는, 엿새 동안 힘써서 네 모든 일을 행하라는 것이다.

쉬는 것보다 엿새 동안 힘써 일하는 것이 먼저 강조되었다. 얼마나 힘써 일해야 하나? 쉽게 말해서, 힘이 다 빠져서 일곱째 되는 날 하루를 쉬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엿새 동안 힘써 일하라는 것이다.

기독교는 교만을 죄로 여기지만, 동시에 나태와 게으름도 죄악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달란트 비유를 드시면서, 한 달란트를 땅에 파묻은 종을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하셨다. 그냥 “게으른 종아”라고 하지 않으시고 더 무서운 말을 붙이셨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예수님은 게으름과 악함을 같은 것으로 보셨다.

기독교에서 게으름은 매우 중대한 범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골로새서 3장 23절 말씀처럼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고 주께 하듯” 해야 한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하는 말씀 속에는 우리가 맡은 일에 대한 근면과 성실함이 내포되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무슨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가? 성경은 네 모든 일을 힘써 행하라고 한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과 세상의 일을 이원론적으로 구별하려고 한다. 그래서 교회에서 일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고 세상에서 사업하고 직장에서 근무하는 일은 세상의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기독교의 생각이 아니다.

자주 얘기하지만 목사만 성직이 아니다. 모든 직업이 다 성직이다. 목사만 소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직업이 다 돈 벌기 위한 수단이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에 소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크리스천의 직업관이고 노동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교회 일만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교인들을 너무 무리하게 교회에 묶어두려는 경향이 있었다.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는가? 물론 모자라도 안 되지만, 너무 지나치는 것도 모자람만 못하다.

교회 일, 물론 해야 한다. 교회에서 섬기고 봉사해야 할 일이 있다.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공부하고, 훈련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지나쳐서 세상일을 등한히 하고, 가정을 등한히 하고, 직장 생활을 등한시한다면 그것은 안식일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나는 예수 믿는 청년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교회 다니는 아이들이 그래도 세상 애들보다 낫겠지 했다. 그래서 교회에 잘 안 다니는 어느 사장님에게 “그래도 교회 다니는 애들이 좀 낫지요?”라고 했더니 그 분이 정색을 하고 “아니요”라고 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교회 열심히 다니는 아이들 보면 직장에 와서도 교회 일을 하더란다. 그때 좀 창피했다. 부끄러웠다.

내가 담임하던 교회는 청년들이 꽤 많이 모이는 교회였는데, 청년예배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너희들은 직장에서 교회 일을 할 만큼 교회 일을 맡으면 안 된다. 그냥 일주일에 하루, 그 정해진 시간에 와서 할 수 있는 정도만 하고 회사에 나가서는 회사 일을 해야 한다. 너희들이 회사 일을 하고 월급 받기로 했지 교회 일을 하고서 월급 받기로 한 것은 아니지 않니. 근무 시간에 교회 일을 하는 것은 도적질을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교회 일을 하는 것이니까,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직장에서 직장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계명에 포함된 말씀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높은뜻교회에는 구체적인 목회 목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교인들을 세상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 키우는 교회”이다. 나는 교인들을 교회 일꾼으로만 키우고 싶지 않았다. 교인들은 교회 일꾼이 아니라 세상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엿새 동안 네 모든 일을 힘써 하라는 것이 안식일을 잘 지키는 정신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엿새 동안 힘써 일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열심히 한다고 일주일 내내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곱째 하루는 쉬라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좋으나 그 열심의 이유가 욕심 때문이면 안 된다. ‘하루 더 일해서 돈 더 벌어야지, 주일날 장사하면 수입이 더 많은데.’ 이런 이유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것은 ‘엿새 동안 힘써 네 모든 일을 하라’는 하나님의 정신이 아니다. 우리가 엿새 동안 힘써 일해야 하는 것은 그 세상의 일도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지, 욕심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욕심을 제어하고 욕심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엿새는 힘써 일하지만 하루는 일하지 말고 쉬라고 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하루를 쉬라는 말씀은 엿새 동안 힘써 일할 때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하지 말고 소명감을 가지고 일하라는 정신이라고 해석했다.

셋째,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은, 일주일의 하루는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일에 힘쓰라는 말씀이다. 엿새 동안 힘써 일할 때 욕심으로 하지 않고 소명으로 하기 위한 영적인 힘과 영적인 양식을 섭취하는 데 하루를 써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나머지 엿새 동안 세상 일, 직업적인 일은 거룩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 아니다. 하루만 거룩하면 된다는 게 아니다. 엿새 동안 세상의 일을 하면서도 세속화되지 않고 세상일을 하면서도 거룩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힘을 하루 동안 집중해서 예배하고 기도하고 찬송하고 훈련받으면서 얻으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모교회였던 청량리중앙교회 장로님 한 분이 생각났다. 그 분은 일제강점기 때 동경제대를 나온 엘리트였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농공업 쪽의 박사님으로 수원의 어떤 연구소의 소장이셨다. 그 분은 엿새 동안은 직장에 충성하셨다. 그래서 주중에 교회에서 하는 행사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으셨다. “나는 월급 받는 사람이니까 세상의 직장에도 충성해야 한다”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때는 주 6일 근무하던 때니)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교회에 오지 않으셨다.

그런데 주일날은 교회에 충성하셨다. 그 분이 전도부장을 하실 때인데, 예배 끝나면 가방 들고 우리 교회 주변을 집집마다 다 돌아다니셨다. 아마 한 집도 안 빠뜨렸을 것이다. 그걸 몇 년 동안이나 하셨으니 말이다. 나는 그 분이 4계명, 즉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라고 하는 계명을 정말 잘 지키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엿새 동안 힘써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세상일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다 되기를 바란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욕심으로 일하지 말고 소명감을 가지고 일해서 왕 같은 제사장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의 안식일인 주일에는 예배에 집중하여 그 주일을 거룩히 지키고, 주일만 거룩히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의 풍성함으로 엿새 동안 거룩하게 세상의 일도 수행할 수 있는 왕 같은 제사장이 다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게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날기새2, 김동호

† 말씀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 마태복음 22장 37, 38절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 골로새서 3장 23절

† 기도
우리의 일이 욕심을 위한 일이 되지 않게 하시고 소명에 의한 일이 되게 하여주시옵소서. 그리고 예배를 통해서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축복하여주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엿새 동안 하나님이 당신에게 맡기신 세상일에 기쁨으로 감당하고 마음을 다하여 예배에 집중함으로 영적인 힘을 얻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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