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가장 중점을 둔 교육은 ‘성경적 재정관’이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재정을 충실하게 모으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흘려 보내는 훈련이다. 나와 동생은 적은 액수라도 선교사 후원에 동참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갈 무렵, 부모님이 우리에게 유언처럼 당부했다. 우리 가정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들은 아빠, 엄마가 죽어도 너희가 책임져야 한다.”

별로 새삼스러운 말은 아니었다. 우리 형제는 거실에 걸린 세계 지도 옆 선교 편지들을 보고 자라면서 선교사 후원을 가업이자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내가 재수할 즈음, 우리 집은 스무 가정 정도를 후원했다. 어떤 가정은 월 10만 원, 어떤 가정은 5만 원, 또 다른 가정은 1,2만 원 등 후원 액수가 달랐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이르러 아버지의 사업이 예전 같지 않자 어머니가 후원을 조금 줄이자고 제안했다.

“1,2만 원은 보내기도 민망하니까 그만 정리해요. 그리고 더는 늘리지 않기로 해요.” 나와 동생은 돈 한 푼 안 내면서 완강히 반대했다.

“어머니, 상황이 어려워도 선교사 후원은 줄이면 안 되죠. 우리 기도하고 결정해요.”

늘 그렇듯 가족이 함께 기도한 후에는 후원금을 줄이지 않기로 입을 모았다. 어머니는 여전히 걱정이 많았지만 믿음으로 구하며 끝내 줄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1년 후, 우리 형제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과외를 시작했다. 첫 수입이 생기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모님에게 “이제 우리도 선교 후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할게요”라고 기쁘게 말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선교사님을 세 분씩 후원했고, 매년 한두 분씩 늘려갔다(지금 우리 가정이 후원하는 선교사는 오십 가정 정도 된다).

철없는 두 아들이 반대하지 않았어도 어머니는 후원을 줄이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한다. 어머니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늘 함께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되어보니 뒤늦게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가정경제가 불확실할 때 선교사 스무 가정을 후원하는 일은 몹시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가정을 맡겨드리고 후원을 이어온 어머니가 존경스럽다.

성경에도 어머니와 같은 여인이 등장한다. 바로 사르밧 과부다. 그녀의 상황은 훨씬 극단적이었지만, 믿음의 선택을 한 담대한 두 여인이 나란히 겹쳐 보인다.

그녀는 굶어 죽기 직전인 아들에게 먹일 마지막 음식을 엘리야에게 내주었다. 분명 두려웠을 것이다. 자식 굶기는 부모의 심정은 되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언뜻 미친 짓처럼 보이는 믿음의 도전을 감행했다.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으며,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오직 믿음으로, 깡다구 있게 붙들었다. 그러자 주님이 일하셨다. 믿었더니 믿음대로 이루어졌다(왕상 17:8-16).

내 삶에도 굴곡이 있었다. 사업이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동일하신 하나님은 내가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그분의 뜻을 행하길 원하셨다. 

하나님은 내게 베풀고 나누는 삶의 가치를 일찍이 깨닫게 하셨다. 또 물질은 쥐고 있는 게 아니라 흘려 보내는 것이며, 형편에 따라서가 아닌 믿음으로 물질과 마음을 기꺼이 드려야 함도 알려주셨다.

상황과 관계없이 오직 믿음으로 선교사 후원 액수와 인원을 늘려가던 우리 가정의 용기가 지금까지 내 삶을 이끌어왔다. 섬김과 나눔의 가정문화는 어느덧 내 사업장에도 스며들어 우리 회사는 현재 NGO 단체(기아대책, 컴패션, 월드비전 등)를 통해 수천 명을 후원하고 있다.

사실 후원의 원리는 내 공급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아는 데서 시작한다. 이 개념이 확고하지 않아도 지난날을 떠올려보라. 내가 노력한 만큼 돈을 벌었는지, 아낀 만큼 돈이 모였는지, 내 뜻대로 돈이 굴러갔는지. 또한 돈이 필요할 때 간구했더니 딱 그만큼의 돈이 우연찮게 들어온 경험, 악한 데 쓴 돈은 더 큰 화를 불러오고 선한 데 쓴 돈은 갑절로 돌아온 경험들 말이다.

삶을 돌아보면 재정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며, 나는 그저 관리자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위 내용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성경에서 명확히 말씀하신다. 우리는 ‘청지기’로서 주인의 뜻대로 재정을 집행하는 자에 불과하다고.

하나님은 재산을 잘 관리하는 청지기에게 더 큰돈을 맡겨 더 큰일의 권한을 주시며, 내가 충직한 관리자로서 기쁨으로 순종할 때 놀랍게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후원은 청지기의 삶을 기쁘게 누리는 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한 자에게 흘려보낸 손길을 잊지 않으신다. 오늘도 그런 손길들을 통해 역사하신다. 그분은 어릴 적 내 작은 나눔의 손길도 귀히 여기시고 기뻐 받으셨다. 또 계속 흘려보내라고 넘치도록 부어주셨다. 나눔의 길, 그 충만한 감사의 길 가운데로 자꾸 나를 이끄셨다.


–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 현승원

† 말씀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 누가복음 6장 38절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 빌립보서 4장 19절

† 기도
하나님. 재정의 주인은 주님이심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 물질의 공급자는 오직 주님이십니다. 나는 그저 관리자이기에 주신 것들을 감사하며, 필요한 이들에게 기쁨으로 흘려 보내겠습니다. 인색한 자가 되지 않겠습니다. 청지기로의 사명을 기억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적용과 결단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한 자에게 흘려보낸 손길을 잊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오늘도 그런 손길을 통해 역사하신답니다.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그 흘려보내는 손길에 당신의 손길이 닿기를 기대해봅니다. 흘려보내는 당신의 손길을 축복하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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