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어려웠던 시절, 분원의 한 선생님을 원장으로 세웠다.

그는 초반에는 기뻐하며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다녔지만 직급이 올라가며 할 일이 많아지자 ‘차라리 선생님이었을 때가 편했다’라며 불평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원장으로서 누리게 된 것들은 당연하게 여겼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직급을 다시 내리자 그는 끝내 사직서를 냈다.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다. …차라리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니면 차라리 우리가 이 광야에서라도 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 민 14:2,3 새번역

언젠가부터 이스라엘 백성의 이 불평이 틈만 나면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하나님, 왜 저를 이 자리에 앉히셨나요? 저는 스타강사가 되어 많은 학생을 가르치고 싶었는데,
왜 경영자로 세우셔서 많은 사람에게 상처 주고 또 상처받게 하십니까? 이럴 거면 차라리 유학을 가게 놔두셨어야죠!’

회사를 박차고 나간 그 직원의 모습과 내가 겹쳐 보였다. 그를 비난할 때가 아니었다. 그는 사람에게 불평했지만 나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 누리는 건 다 무엇이냐?
내가 네게 허락한 건 전혀 감사하지 않고 불평만 늘어놓는구나.’

마음이 털썩 내려앉았다. 삶의 정상,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올랐는데 감사보다 불평과 원망이 쏟아지는 건 왜일까? ‘감사’에 대한 설교를 주일학교 때부터 30년 넘게 들었는데 내 안에는 감사가 없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하나님으로 인해 보호받고 누려온 게 넘쳐났다. 그분이 허락하신 건강한 몸, 화목한 가정,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 대표의 자리, 부와 명예 등 셀 수 없는 감사의 제목이 내 삶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설사 이 모든 게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해도 가망 없는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변함없는 사랑이 가장 큰 감사의 제목이었다.

나는 감사를 잃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고서 매 순간 감사거리를 찾아 고백하기로 했다. 불평불만, 짜증과 분노, 우울이 올라오기 전에 내 마음을 감사로 먼저 채우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벅찬 감동이 차올랐다.

그래서 이 마음을 동료 선생님들과 나누고, 함께 하루 3개씩 감사거리를 나누자고 했다. 놀랍게도 이 ‘감사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들의 일상에 소소한 행복이 가득 채워졌다.

하나님께서 “범사에 감사하라”라고 명령하신 진짜 이유는 우리에게 감사를 받으시려는 것보다 우리가 감사함으로 진정한 행복을 누리길 바라시기 때문이다. 범사에 감사하는 건 지키기 부담스러운 명령이 아니라 자녀가 감사의 유익을 맛보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다.

이 책을 쓰는 지금, 코로나 팬데믹(pandemic)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마스크 없이는 대중교통, 식당, 카페 등을 이용하는 건 물론 길거리를 활보하는 것조차 금지되었다. 심지어 마스크를 안 썼다고 얻어맞는 사건 사고도 종종 벌어진다. 시민들은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면서도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이런 광경은 상상도 못 했다. 누구도 마스크 없는 일상을 감사하지 않았고, 교회에서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당연시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지만 그것이 당연할 때는 감사하지 않고 살다가 뺏기고 나서야 그 귀중함을 깨닫는다. 지금은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우리가 ‘평범’하다고 여겼던 ‘소중한’ 일상을 되찾는 게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 기후재난도 일어났다. 국가마다 기후변화 대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에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대기오염으로 산소통을 메고 다녀야 하는 미래가 펼쳐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면 비록 마스크가 답답할지라도 맑은 공기를 편히 들이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 딤전 4:4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일분일초를 감사로 채우자. 끊임없이 끼어드는 부정적인 상황과 감정도 일단 감사로 받기로 결단하자. 그러면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참 평안을 맛볼 수 있으리라.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 현승원

† 말씀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 시편 50편 23절

그들에게서 감사하는 소리가 나오고 즐거워하는 자들의 소리가 나오리라 내가 그들을 번성하게 하리니 그들의 수가 줄어들지 아니하겠고 내가 그들을 존귀하게 하리니 그들은 비천하여지지 아니하리라 – 예레미야 30장 19절

† 기도
하나님. 오늘 하루도 감사로 가득 채우겠습니다. 불쑥불쑥 올라오는 불평불만과 짜증, 분노, 우울 속에 내 마음을 감사로 먼저 채우겠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안과 안식을 누리며 기뻐하겠습니다. 감사함으로 주님이 주시고자 하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겠습니다.

† 적용과 결단
끊임없이 끼어드는 불평과 불안, 우울, 염려 속에 있습니까? 일단 무엇이든 ‘감사’로 받기로 결단합시다. 내게 주어진 일분일초도 감사로 채우기로 결단합시다. 오늘도 일상 속에 ‘감사’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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