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상황에서 참 많이 애썼어! – 한혜성(‘사랑하는 내 딸, 애썼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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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속 깊은 어른아이’였던 어린 시절 & 자기 마음을 살펴보는 일의 중요성

제가 이 책을 쓰면서 독자분들께 바라는 게 있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우울한 것도 서러운데, 그 우울한 것 때문에 너무 자책하시거나 그것 때문에 더 상하시지 말자는 것. 그리고 크리스천도 자기 자신의 마음을 좀 살피고 돌봤으면 좋겠다. 이게 큰 주제거든요.

근데 사실 저를 위한 책이기도 한 거 같아요. 왜냐면 그거를 제일 못 하는 사람을 손에 꼽으라면은 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는 이제 어린 시절을 얘기를 하자면, 제가 힘들다는 거 자체를 인정을 아예 안 했던 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저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는 일하시고 할머니가 키우셨어요. 그마저도 두 돌도 되기 전에 갑자기 남동생하고 이사도 가게 되고, 그것도 적응도 되기 전에 다시 또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어요.

그런 과정 속에서 저는 마음 붙일 곳이 없었는데, 그때 그 어렸던 저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너무 적응하기도 힘들고, 좀 속상한 시기도 있었을 텐데 저는 제가 속상하다고 해버리면 우리 엄마 아빠 나쁜 사람 만든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특히 그 시절에 많이 했던 생각은 이거였어요. ‘나보다 힘든 아이들이 세상에 많다’ ‘나보다 더 힘든 아이들도 있는데 내가 힘들다고 하는 거는 나를 사랑해주시는 하나님과 우리 부모님께 내가 잘못하는 행동이야’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던 거 같아요.

부모님께 멋진 딸로서 인정을 받아서 잘 지낼지 그게 저한테는 중요한 이슈였지, 내가 힘들다는 거를 있는 그대로 부모님 앞에 가지고 가는 게 되게 힘들었던 거 같아요.

오히려 힘들면 힘들수록 부모님을 안심시켜드리는 착한 아이가 돼서 인정받는 걸로 제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근데 그러다 보니까 제가 정신과 의사가 되고 레지던트 수련을 받을 때 지도해주신 교수님께서 저한테 “자네 부모님은 참 애를 쓰고 사셨는데, 자네는 어린 시절에 마음을 못 붙이고 살았다”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조금씩 조금씩 이제 정신과 공부를 하면서 저 자신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고 그러다가 둘째 임신을 해서 제가 전문의 시험을 치게 됐어요.

임신한 상태로 밤을 새서 공부를 하고 또 바로 예정되어 있던 대학병원 임상강사 일을 하게 됐거든요. 쉼 없이 일을 하고 집에도 굉장히 늦게 들어오고 임신한 상태인데도 집에 오면 첫째한테 하루종일 늦게 일하고 온 엄마가 미안하니까, 임신한 티 안 내고 아이한테도 되게 잘 놀아주려고 애를 많이 썼죠.

제가 제 마음과 몸을 못 살핀 정도가 어느 정도였냐면 임신 7개월에 태동이 2주, 3주가 없었는데도 제가 눈치를 못 챘어요. 지금 생각하면은 제 잘못이 아니다 사람들이 이야기해도 계속 둘째한테 제가 미안한 (마음이에요) 어떻게 임신한 엄마가 아이가 움직임이 2, 3주가 없는데도 몰랐을까?

그냥 제 몸과 제 마음을 살피는 게 그 정도로 제가 많이 서툴렀던 거 같아요. 그리고 힘든… 정말 기다림이 아니라 고통만 있을 뿐인 출산 과정을 거치고 아이를 화장하고 보내고, 이런 과정을 거쳤어요. 정말 제 인생에는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인 것 같아요.

근데 이게 누구보다 더 큰 고통 누구보다 더 작은 고통 분명히 아니에요. 그걸 비교하고자 하는 게 이 책의 의도가 전혀 아니거든요.

누구나 힘든 게 있고 그걸 있는 그대로 자기가 자기의 마음을 인정하고 수용해주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 고통을 가진 채로 내게 의미 있는 것을 하면서 살자는 것이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체념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수용을 배웠다. 그게 더 맞는 거 같아요.

왜냐면 이미 벌어진 일이고 하나님이 생명의 주관자시라는 그 사실 앞에 그냥 철저하게 제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까, 나는 여전히 애 쓰고 열심히 하는 걸로만 인생을 살려고 했구나.

근데 내가 애쓰고 열심히 하는 거랑 상관없이 일어나는 정말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는 그냥 겸손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구나. 그거를 그냥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 첫 번째 저한테 사건이었던 것 같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은 은혜죠.

은혜고 이해는 되지 않는 일이지만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 일 속에서 주신 감사한 일이고 고통이 없는 삶을 살고자 생각하면은 고통을 피하는 길로만 가야 되잖아요. 근데 그 고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면서 같이 데리고 가는 것.

그렇다고 ‘나는 전혀 고통스러운 게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내 마음을 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 마음을 인정하면서 데리고 가는 거. 그 과정을 제가 지금 연습하고 있는 거 같아요.

Q. 스트레스 알아차리기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알아차리는 방법은 저는 늘 4가지 요소를 생각하시라고 하거든요.

1.내 몸에 무리되는 건 없으셨는지?
예를 들면 최근에 잠을 잘 못 주무실 상황이 반복된다던지, 몸에 무리가 되는 일을 계속 하셨다던지

2.마음에 무리가 되는 일은 없으셨는지?
요즘에 속상한 일은 없으셨는지, 상처되는 일은 없으셨는지

3.환경적인 거에 어려운 건 없으셨는지?
회사에서 이직, 부서변경 아니면 스트레스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문제를 좀 일으켰다던지

4. 영적인 변화는 없으셨는지?
내 신앙적인 부분에 아니면 내 인생의 중요한 것이 달라진 건 없으신지 몸과 마음과 환경과 영적인 거를 늘 살펴보시라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본인의 스트레스 상황을 이해하고 알아차리고 나면 그중에서 내가 어쩔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하루에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일 수 있다던지 내가 어쩔 수 있는 거는 내가 노력을 해서 좀 바꿔나가고 어쩔 수 없는 거에 대해서는 또 받아들이고 전념하고 그중에서도 또 어쩔 수 있는 거는 또 바꿔나가고 그런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본인이 스트레스 받는지도 모르시고 꽉 눌러놨다가 어느 날 확 터지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렇게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시기 전에 눈치채고, 조금 더 릴렉스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으시면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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