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기에는 일러요. 아직 시간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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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피플성경에 모임 기능이 생기고 크고 작은 성경 읽기 모임에 속하게 되었어요.
혼자 말씀 읽다가 게으름에 중도에 멈추기도 했는데
모임으로 함께 성경통독하니 서로 격려하여 끝까지 완주하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
갓피플 성경 모임으로 함께 성경 통독을 시작해보세요~

새해가 시작되었는데 갑자기 ‘하루에 성경을 10장씩 읽으면 1년에 몇 독을 할 수 있나?’ 하고 궁금해져서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남편이 계산해보더니 3독을 할 수 있단다.
너무 놀라웠다. 10장씩만 읽으면 3독을 할 수 있다니!
내 마음이 뜨거워졌고, 남편에게 올 한해 우리가 이것을 도전해보자고 했다.

남편은 우리 가정만 하는 것보다 주위에서 같이할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하면 더 좋겠다고 하여 아이들과 함께 CF 같은 영상을 찍었다.
“3독 해요~ 3독 해요~ 우리 모두 같이 3독 해요~
아침 먹고 3장, 점심 먹고 3장, 저녁 먹고 4장 하면
3독 해요~ 3독 해요~ 우리 모두 같이 3독 해”

주변에서 함께하겠다는 분들이 생겨났고, 남편은 밴드를 만들어서 매일 자신이 읽은 분량을 올리고 서로에게 매임이 되기로 했다. 나와 세이도 3독 운동에 동참했다.

처음 마음은 100독이라도 하리라고 불타오르는 마음이었으나 매일 10장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밴드에 부지런히 올리시는 분들을 보며 도전을 받고 네 아이 육아로 핑계 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낮에 성경 읽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저녁에 아이들 재워놓고 읽어야 할 경우가 많았는데 젖 물려 재운 로이가 깰까 봐, 그리고 피곤한 육신이 눕기를 원해서 거실로 나가 제대로 읽지는 못하고 핸드폰 성경 앱으로 읽을 때가 많았다.
성경을 읽다가 깜빡 잠이 들어 핸드폰이 얼굴에 떨어지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그래도 감사했다.
극한 육아를 핑계로 말씀에서 멀어지는 삶이 아니라, 핸드폰이 얼굴 위에 떨어지면서도 어떻게든 말씀 보려고 몸부림치는 삶이어서 감사했다.

시간은 흘러 그 해의 마지막 날이 되었고, 나는 전체 1독에 구약 1독, 총 1.5독으로 마무리했고, 세이는 2독을 해냈다.

말레이시아로 선교 나오고 출산하고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1년을 보내고, 다음 해 10월쯤 되었던 어느 날, 우리가 1년에 성경 1독도 못 하고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올해 남은 시간 동안 몇 장씩 읽으면 1독 할 수 있어요?”
남편은 또 계산해보더니 매일 20장씩 읽으면 1독을 할 수 있다고 하며 또 함께할 사람을 모으자고 했다.
남편이 주일에 한인교회 유치부 사역을 하고 있었던 터라 유치부 교사 중에 함께할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았고, 집사님 두 분과 권사님 한 분, 나와 남편, 세이와 조이가 함께했다.

하루 20장은 정말 만만치 않았다.
하루 밀리면 40장을 채워야 했다.
단톡방을 만들어 매일 자기가 읽은 분량을 올리고 서로를 격려해가며 정말 재미있게 우리는 모두 1독을 달성했다.
지금도 그때 어떻게 매일 20장을 읽었는지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그다음 해에는 유치부 교사와 자원하는 학부모와 함께 일독큐티 〈바이블타임〉(국제선교단체 원바디에서 제작한 매일 성경읽기 월간지)을 함께했다. 이렇듯 남편은 한국에 있을 때나 말레이시아에 있을 때나 주변 분들과 함께 말씀 운동을 일으키기 원했다.

지나고 보니 이것은 우리에게 큰 유익이 되었다.
우리는 연약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매임이 되지 않으면 해나갈 힘이 없기 때문이었다.
오늘 하루 너무 분주하고 몸이 힘들면 포기하게 되는 것이 우리 아닌가.

그래서 아이들을 키우는 많은 엄마들에게 권면하고 싶다.
주위를 둘러보고 여러 명도 좋고, 아니면 1명이라도 좋으니 육아 가운데서도 우리가 주님 안에서 자라갈 일을 함께할 거룩한 매임을 만들라고.

우리 가정이 했던 것처럼, 1년에 성경 1독을 목표로 해도 좋고, 큐티책을 정해서 큐티한 것을 나눠도 좋고, 유기성 목사님의 예수동행일기를 함께 쓰며 삶을 나눠도 좋다. 이 땅의 모든 엄마들에게 주어진 이 육아의 시간이 서로의 매임을 통해 더욱 행복해지고, 이 시간을 통해 모두가 더욱 자라가기를 소망한다.
<바보엄마>권미나p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