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학교 강의를 할 때마다 “자녀는 부모가 얻어야 할 한 영혼이다”, “자녀는 이미 얻어놓은 영혼이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자녀를 내 육신의 자녀로만 보지 말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한 영혼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둘째, 자녀의 마음을 얻고 그 마음 밭을 준비시켜서 그곳에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심고 가꿔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하나님을 믿는 나의 자녀로 태어나 교회에 다니고 있으니 그의 구원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넷째, 한집에 사는 내 자녀라도 언제든 세상에 빼앗길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자녀는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보내신 한 영혼이다. 그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보호하며 또 훗날 효도를 받으면서 부모 자녀 간에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누려야 한다. 하지만 그의 영혼 안에 하나님을 심고 가꾸며 부모인 나에게 임하신 하나님을 부모의 삶과 이야기로 전해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그 일을 위해 그 아이의 부모가 되게 하셨다고 주님은 말씀하신다(창 18:19).

중세시대 수도사였던 루터는 복음을 깊이 깨닫고 나서 수도원을 떠나 가정을 꾸려 부모가 되었다. 루터의 교육철학의 핵심은 가정이었다. 교육은 부모의 책임이고, 부모가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칼빈 또한 가정을 ‘작은 교회’로 보고 부모의 제사장 역할을 강조했다. 종교개혁자들도 자녀라는 한 영혼에 대한 가정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이렇듯 부모는 가정을 ‘작은 교회’로 여기고 자녀를 ‘한 영혼’으로 보며, 부모 자신은 가정의 ‘영적 리더’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 부모들은 직장이나 가정에서 시달리며 너무 고단하고 지쳐 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신갑주를 입지 못한 채 적자생존의 정글에서 남들보다 한 발 더 앞서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붓지만 삶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그러다 보니 자녀에게 신앙 교육보다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기에 여념이 없다.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봉사하는 자신과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자신이 전혀 다른 사람 같아서 괴로움을 느끼지만 그렇게 한 주가 지나고 다시 주일이 된다.

부모의 내면에는 돌이키고 싶은 후회의 순간이 무수히 많지만, 자녀는 눈에 보이는 부모의 삶에서 믿음을 배우며 자란다. 부모가 자녀의 영혼을 세워주고 무장해야 할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어느새 자녀는 부모를 닮은 성인이 되어 있다. 그런 신앙의 대물림을 원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텐데 말이다.

자녀들이 사는 이 세상은 악한 영이 두루 다니며 끊임없이 삼킬 자를 찾고 있다(벧전 5:8). 이러한 시대에도 다행인 것은 자녀의 영혼을 얻고 세상에 빼앗기지 않을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전제조건을 살펴보자.

1. 자녀의 마음을 알아준다

자녀의 영혼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은 자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때 부모의 묵직한 진심이 필요하다. 내 자녀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일수록 자녀의 학습에 온 신경을 쓰지만, 실은 영민한 자녀일수록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때 행복감을 느끼며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한다.

부모의 관심이 자신의 마음이 아닌 학습이나 성취에 있을 때 그들은 누구보다 빨리 알아채고 엇나가기 일쑤이다.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줄 때 부모 자녀 간에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데, 그때 비로소 부모가 영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2. 부모가 모범을 보인다

또한 자녀들은 부모 곁에서 부모의 ‘영적 대처’를 눈여겨보고 있다. 부모의 좋은 가치관과 선택은 직접적 으로 강요하고 가르치는 것보다 부모가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간접적이지만 확실하게 교육할 수 있다. 부디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일일이 말로 가르치지 말고, 부모 자신의 행동에 신경을 써서 모범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 하기 전에 부모가 주위 사람들과 화목하게 잘 지내고,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기 전에 맡겨진 부모 역할에 행복하고 성실하게 임한다면 자녀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부모의 모범이야말로 자녀의 영혼을 얻을 수 있는 두 번째 전제조건이다.

3. 하나님께 맡기고 신뢰한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 잠 3:5-7

어느 날 이 말씀을 묵상하다가 크리스천 부모들에게 주시는 엄중한 명령이 있음을 깨달았다. 부모들이 자녀를 기르며 스스로 지혜롭게 여길 때가 얼마나 많은가. 또 자녀의 장래를 다 아는 양 거침없이 그들의 앞길을 좌우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악’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마음을 다하여 자녀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고 신뢰하는 것이 세 번째 전제조건이다.

크리스천 부모는 내 자녀를 한 영혼으로 바라보고 자녀의 영혼을 얻기 위해 수고하는 부모이다. 자녀의 영혼을 세상과 악한 영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자녀 또한 무장시키는 부모이다. 세상을 흠모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조심하는 부모이다. 물론 이 모든 노력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사실을 마음이 깊이 새기고 자녀의 영혼을 얻고 세상에 빼앗기지 말자.

-부모 면허, 박인경

† 말씀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 잠언 30장 5절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 이사야 58장 11절

† 기도
하나님, 오늘도 만만치 않은 세상 속에서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내 아이에게 신앙 교육보다는, 하나님보다는, 세상에서 살아 남는 법을, 공부 잘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자녀가 나의 것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마음을 다하여 내 자녀의 영혼을 주님께 맡기고, 신뢰하게 하소서. 오직 하나님만이 나와 내 자녀의 참된 부모이심을 기억하며 세상에 곁눈질하지 않고 나아가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자녀에게 신앙 교육보다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기에 여념 없는 모습, 혹시 나의 모습은 아닙니까? 오늘도 세상의 악한 영은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하나님께 내 자녀를 책임져 주시기를 기도하며 무장시키는 당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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