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과 단점 1분안에 10개 말해보기~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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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1분안에 10개 말하기를 한다면 무엇이 더 쉽게 할 수 있을까?
부모라면 자녀를 자녀라면 부모를… 둘다에게 모두 장점 보다는 단점을 말하는게 쉬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을 바라봐야 한다. 바라봄의 중요성을 안다면 앞으로 더욱더 노력을 해서라도 장점을 바라봐야 한다.

부모라면 자녀를 어떤 관점과 눈길로 바라봐야 할까.
‘바라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어린 자녀에게 부모는 광활한 우주와도 같은 존재이다. 부모가 자녀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 하는 것은 자녀가 자신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하지만 자녀를 바라보는 ‘가장 위험한 관점’도 있다.

40년간 미국과 일본에서 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세 자녀를 인재로 길러낸 장병혜 박사는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중앙북스)라는 책에서 “한국의 어머니들은 다른 나라의 어머니들보다 자녀를 끔찍이 위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를 깔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내가 만난 많은 부모 중에도 자녀를 귀히 여기면서 신기할 만큼 자녀의 장점보다는 단점에 집중하는 부모들이 있었다. 심지어 자녀를 보면 단점만 보인다는 부모들도 만난다.

몇 년 전, 부모연수를 진행했던 어느 학교에서 “자녀의 단점 때문에 아이를 볼 때마다 화를 주체할 수 없다”는 어머니의 고민을 들은 적도 있다.
자녀의 장점은 당연해 보이는데, 단점은 유난히 도드라져 보여서 고쳐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나는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는 눈이 흡사 ‘택배를 받아보는 눈’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택배 상자를 뜯어볼 때 설레는 마음도 잠시뿐 배달된 상품이 내가 원하는 상품이 맞는지, 하자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게 된다.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도 부모의 마음은 한없이 설렌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내가 원하고 생각했던 자녀가 맞는지 뜯어보게 되고, 어디 흠은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그런 부모의 눈에 자녀의 단점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왜 자녀의 단점과 약점에 눈과 마음이 가고 걱정스러운 걸까?
부모이기에 자녀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기만 한 것일까?

그것은 대다수 부모가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염려와 두려움과 부정적인 자아상으로 자녀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부모의 인생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런데 내 앞에서 자라는 아이는 그것을 모르는 것 같고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 아이에게 겁을 줘서라도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고,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 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결국 부모가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에 자녀를 꽁꽁 묶어놓고, 죽도록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날마다 자녀에게 경고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녀의 좋은 점보다는 부족한 점이 보이고, 부족한 점을 다른 아이와 자꾸 비교하게 된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닌데, 자녀의 약점이나 단점을 가지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니까 자녀가 잘하는 거라곤 없는 한심한 아이로 보일 때가 많다. 내 아이는 순식간에 부모의 큰 걱정거리가 되고 만다.

정말 내 아이는 아무 생각 없는 걱정덩어리일까?

몇 년 전, 중학생 두 명을 비슷한 시기에 코칭할 기회가 있었다.
둘 다 남학생이었다.
청소년 코칭은 내 전문분야가 아니었지만, 부모님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맡게 된 아이들이었다.
한 명씩 따로 코칭을 진행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학생이 사는 동네와 나이, 성적 등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그들을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시선은 매우 달랐다.

A학생의 어머니는 무난한 편이었고, B학생의 어머니는 자녀를 턱없이 부족하게 보면서 걱정과 강요가 심했다. A학생은 코칭이 진행되자 점차 자신을 알아가며 자신만의 장점에 눈을 떴다. 그러나 B학생은 자기 내면의 이름 모를 분노와 싸우느라 힘들어했다. 그리고 분노의 감정을 분출하느라 자신을 돌볼 여력이 조금도 없었다. 겉으로 보면 또래 소년들인데, 한 학생은 이미 힘겨운 인생을 살고 있었다.
자녀를 걱정거리로 여기는 부모의 부당하고 부정적인 생각과 눈길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부모면허> 박인경P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