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 사건은 너무나 중요해서 유일하게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답니다. 마태는 비교적 간략하게 기록했지요.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따라간지라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주시니라
– 마 14:13, 14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참수 소식과 제자들의 파송 사역을 들으셨어요. 제자들의 사역에서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나자 예수님의 인기는 더 커졌지요. 그래서 제자들을 데리고 대중을 피해 빈 들로 가셨어요. 물론 쉼도 필요하셨지요(막 6:31). 예수님이 배를 타고 떠나시자 사람들은 호숫가를 따라 예수님이 탄 배를 쫓아갔어요. 세례 요한이 죽었기에 예수님에게 대중의 관심이 더 집중될 수밖에 없었거든요.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의 마음은 각양각색이었지요. 병을 고치려고 쫓아가는 사람, 기적이 궁금해서 쫓아가는 사람…. 예수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어요. 컴패션(compassion), 즉 창자가 끊어질 듯 불쌍한 마음이었지요. 그래서 병자들을 고쳐주셨어요.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이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제자들이 이르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 마 14:15-17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한적한 들판에 있었는데 어느새 날이 저물었어요. 빈 들이니 먹을 것을 구할 데가 없었지요. 제자들은 그들을 마을로 보내서 밥을 먹고 오게 하자고 제안해요. 그런데 예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 장소 : 빈 들
  • 먹일 인원 : 장정만 5천 명(어린아이, 여자까지 합하면 약 2만 명)
  • 돈 : 없음

제자들 입장에선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그러나 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실 때는 이유가 있겠지요. 요한복음은 그 이유를 “시험하고자 하심”(요 6:6)이라고 설명합니다. 바로 제자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시험하신 거예요. 우리가 시험을 치르며 자기 수준을 점검하고 이전에 모르던 걸 새롭게 알게 되듯이요.

제자들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그들에게 있는 전부라고 말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빌립은 사람들을 다 먹이려면 빵을 200데나리온어치나 사더라도 부족할 거라고 했고, 안드레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 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소용없다고 했지요(요 6장). 한마디로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이르시되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 마 14:18-2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져오라고 하세요. 그리고 사람들을 잔디밭에 앉히신 후 떡과 물고기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리셨지요. 예수님은 축사한 음식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고,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어요.

놀랍게도 어린아이와 여자를 제외하고도 성인 남성 5천 명이 배불리 먹었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열두 바구니가 가득 찼어요. 말 그대로 충분히 먹고도 풍성하게 남은 거지요. 이것은 미래의 종말론적 완성, 곧 예수님의 재림 때 완성될 하나님나라를 의미해요.

혹시 오병이어 사건을 보며 떠오르는 장면이 있나요? 힌트는 구약, 출애굽기! 바로 광야에서 만나를 먹이신 장면이에요. 하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게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걸 계속 가르치세요. 말씀대로 만나를 주시고 넘치게 먹이셨듯이 말씀이 우리 인생을 책임진다는 거지요.

하나님은 우리를 영적인 것뿐 아니라 육적으로도 책임지세요. 우리가 기대하는 세상의 보상은 없을지 몰라도 우리의 필요를 잘 아시고 넉넉히 채워주시지요.

여러분에게 지금 당면한 과제가 무엇인가요? 혹시 빌립처럼 그 문제를 풀려면 돈은 얼마 필요하고 자격증은 어떤 게 있어야 한다며 부족한 걸 잔뜩 나열하고는 불가능하다고 투덜대고 있진 않나요? 아니면 안드레처럼 “이 일을 제가 하라고요? 제 수중에는 돈이 만 원밖에 없어요”라며 손사래 치고 있진 않나요?

2년 전, 하나님께서 유튜브에 성경공부 영상을 올리라고 하셨을 때 제 안에 빌립과 안드레와 같은 마음이 있었어요. 정말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때는 백화점 판매까지 하던 터라 종일 서서 일하고 집에 오면 몸이 파김치가 되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유튜브 영상 촬영은 정말 불가능했어요. 그런데 제 장점이 하나님이 시키시면 ‘일단’ 하는 거예요. 그래서 토요일 저녁에 라이브 방송으로 먼저 시작했어요. 너무 피곤해서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지요. 그래도 울며불며 은혜를 나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러다가 백화점 출근을 줄일 수 있게 되자 하나님은 제게 영상 업로드를 매일 하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저는 또 안드레처럼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이밀며 불가능하다고 우는소리를 했지요. 그러자 하나님은 아가서를 통해 충만한 사랑을 부어주시며 ‘내가 이렇게 부어주면 할 수 있지?’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래서 아가서 8장부터 매일 영상을 찍었지요. 지나고 보니 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병이어의 기적이 매일 일어나고 있더라고요. 어림 반 푼어치도 안 되는 부족한 것으로나마 순종했더니 저도 충만히 먹고, 나아가 매일 수많은 사람이 이 영상을 통해 배불리 먹으며, 남은 것을 주변에 나누고 있었어요.

우리는 많이 부족해요.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 손에 있는 그 부족한 것으로 기적을 이루세요. 우리의 능력이 아닌 주님의 능력으로요. 창자가 찢어질 듯한 긍휼함으로 우리를 먹이시고 또 넘치게 주셔서 주위에 전하게 하시지요.

-난생처음 성경공부: 마태복음, 이지남

† 말씀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 빌립보서 4장 19절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 골로새서 2장 6, 7절

† 기도
하나님, 오늘도 부족한 것을 채워주시기 바라며 나열하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이제 불가능함을 투덜대며 나열하지 말고, 부족하다고, 할 수 없다고 손사래 치지 않게 해주세요. 만나를 주시고 넘치게 먹이셨던 일들을 기억하며 말씀이 나의 인생을 책임짐을 기억하고 믿음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적용과 결단
오늘도 우리는 나의 부족한 것을 나열하며 찾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할 수 없다고 입술로 되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계시지요? 예수님은 우리 손에 있는 그 부족한 것으로 기적을 이루시는 분임을요… 우리의 능력이 아닌 주님의 능력이 오늘도 당신 삶을 쥐고 계심을 기억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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