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게 들리겠지만, 한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知性) 하면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고 수많은 저서와 업적을 남긴 이어령 박사님을 들 수 있었다. 평생을 세상 학문과 지성을 좇아 사시다가 뒤늦게 따님인 이민아 목사님을 통해 주님을 만나 많은 지성인에게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계신다.

이분처럼 영국을 대표하는 지성이며 영문학자이자 교수이며 작가인 분, 거듭난 후에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로 영향을 끼친 C. S. 루이스(C. S. Lewis)가 있다. 그가 거듭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 바로 톨킨(J. R. R. Tolkien)이다. 이분 역시 영문학자이며 교수로서 수많은 문학 작품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으로 성경의 내용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반지의 제왕》이 있는데 이 책은 총 세 편의 대작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중 두 번째 작품이 ‘두 개의 탑’(The Two Towers)이다. 내용은 인간 세상을 궤멸하려는 어마어마한 악의 세력과의 싸움에 대한 것이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인간 세상을 상징하는 요새가 거의 함락되기 직전까지 몰린다. 동이 틀 때까지 버티던 아라곤 왕은 간달프의 약속을 떠올린다. 여기서 간달프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일종의 천사와 비슷한 존재로 인간들의 편에서 그들을 도와주는 인물인데, 지원군을 데리고 돌아오겠다고 떠났지만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먼동이 틀 무렵 약속한 대로 간달프가 백마를 타고 나타난다. 어떤 장수와 함께 드디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내 생각에는 톨킨이 의도적으로 이 두 사람의 모습을, 다시 오실 예수님과 그와 함께 세상을 심판할 하나님의 군대장관 미가엘의 모습으로 그려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군대와 함께였고 인간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의 세력을 마치 쓰나미가 밀려오듯이 단숨에 쓸어버린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헬름 협곡의 이 전투 장면은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절실히 그가 필요했던 그때 나타나 모든 악을 무찌르고 회복시키는 간달프의 모습은 우리 주님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런데 이 사건을 암시하는 부분이 서두에도 등장한다. 약속보다 늦게 왔다고 핀잔을 주며 “당신은 늦었어요”라고 말하는 프로도에게 간달프가 말한다. “나는 절대 늦지 않는다. 항상 정확한 때에 내가 의미하던 그때 분명하게 나타난다.”

우리도 믿음의 여정 가운데 종종 이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가장 절실할 때, 어느 때보다 주님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때때로 주님이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 것 같은 상황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믿고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주님은 절대 늦지 않으신다는 진리다. 그분은 정확한 그분의 때에 그분이 보시는 최상의 때에 오셔서 모든 것을 회복하시고 온전케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은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것만큼이나 주님은 주님이 약속하신 일을, 주님의 때에, 우리를 향한 최상의 때에 행하실 것을 믿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내 삶을 돌아보면 믿음의 여정 가운데 특별히 가장 갈등하고 어려워했던 몇 번의 기억이 있다. 사실 그 순간은 주님의 뜻과 인도하심이 어려웠다기보다 주님의 때, 주님을 향한 기다림이 부족했음을 보게 된다. 그래서 평생을 믿음으로 사셨던 선배님들이 종종 “믿음의 다른 말은 기다림이다”라고 하신 것 같다.

때와 기한은 하나님의 권한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지금이 맞고 이 순간이 맞는 것 같지만, 물리적 시공간의 제약 안에 갇혀 있는 우리와 달리 주님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시는 분이다.

그분은 알파와 오메가로 우리가 이해하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틀에 갇혀 있지 않으신다. 그래서 그분에게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으신 것이다.

창세 전부터 계획하시고 그 계획에 따라 세상을 경영하시되 그 안에 이미 모든 것을 이루신 주님은 가장 최상의 때에, 이 세상의 물리적 시공간 안에서도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당신의 계획을 풀어내신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하였지만, 그러나 아직(Already but not yet, 이미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지만 그분에게는 ‘Already completely done’, “이미 완전하게 완성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경륜의 때에 그 놀라운 일들을 이 땅에 풀어내신다.

내가 왜 ‘하나님의 반격’을 신뢰하고 확신한다고 보는가? 하나님께는 모든 것이 이미 마침표이기 때문이다. 이미 시작과 끝을 확정하시고 그 경륜대로 세상을 경영하고 계시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의 놀라운 반격을 기대한다. 나에게 대단한 믿음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분의 신실함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분은 말씀하시고 그 말씀 그대로 늘 해오셨다. 성경 시대에도, 2천 년 기독교 역사 가운데서도, 그리고 나의 짧은 신앙의 여정 가운데서도 그분은 한 번도 실수하지 않으시고 정확하게 최상의 때에 최선의 것으로 역사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그분을 신뢰한다.

내 나이 오십을 넘었고, 반평생을 미국에서 살며 나름대로 이루었던 모든 사역을 다 내려놓고 미국을 떠나 한국에 온 지도 5년이 넘었다. 그동안 하나님의 구체적인 인도하심에 대한 확증은 없었지만, 나는 여전히 그분을 신뢰한다.

그분의 때, 가장 최선의 때에 그분은 늘 말씀하신 그대로 역사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이 진리를 믿고 있더라도 현실이라는 어마어마한 산 앞에서 때때로 힘들어할 때가 있다. 감사하게도 그때마다 주님은 놀라운 일들을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보여주심으로써 확증해주신다.

이것을 ‘비전’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계시’라고 말하기도 한다. 마치 “봤지? 내가 이렇게 할 거야! 그러니까 나를 신뢰하고 따라와라” 이렇게 말씀하시듯 말이다.

나는 주님을 걱정하지 않는다. 어떤 분들은 주님을 걱정하는 은사가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나는 다만 주님을 신뢰하고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연약함을 걱정할 뿐이다. 그러므로 그분의 은혜를 더욱 구하며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변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뜻하신 일들을 넉넉히 행하실 수 있는 능력도 있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반격, 윤성철

† 말씀 
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너희는 무지한 말이나 노새 같이 되지 말지어다 그것들은 재갈과 굴레로 단속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가까이 가지 아니하리로다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
– 시편 32장 8~10절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 빌립보서 1장 6절

† 기도
주님의 때를 겸손히 기대하고 기다리며 나아가는 주님의 자녀가 되기를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주님은 절대 늦지 않으신다는 것을 끝까지 믿고 나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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